Pam & Tommy / 팸 & 토미
쇼러너: 롭 시걸
연출: 크레이그 질레스피, 레이크 벨, 기네스 호더-페이튼, 하나 피델
각본: 롭 시걸, 사라 거빈스 외
출연: 릴리 제임스, 세바스챤 스탠, 세스 로건, 닉 오퍼맨, 테일러 쉴링
편집: 타티아나 S. 리걸
제작: Annapurna Television, Limelight, Point Grey Pictures, Ramona Films
배급: 디즈니
플랫폼: Hulu (오리지널 시리즈) / 디즈니+
에피소드: 8개
공개: 2022년 2월 2일 (북미 외) / 2022년 4월 20일 (한국 - 디즈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2007]로 시작해 [프라이트 나이트, 2011], [밀리언 달러 암], [파이니스트 아워, 2016], [아이, 토냐, 2017] 그리고 2021년 개봉한 [크루엘라, 2021]까지 장르도 다양하고 평점도 역시 호평과 혹평을 오가고, 흥행도 성공과 실패를 오가는 그렇지만 만드는 영화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재주가 있는 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의 신작 [팸 & 토미].
[팸 & 토미]는 디즈니와 유니버설의 67%와 33%의 지분을 갖고 있는, 뭐 사실상 디즈니의 OTT 채널인 훌루의 오리지널 시리즈다. 디즈니+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 훌루는 좀 더 다양한 범위의 작품들이 있다고나 할까. 이미 2007년부터 운영을 해온 채널이어서 역사도 오래된 편이고.
여하튼 [팸 & 토미]는 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에피소드 1~3 연출)의 신작이지만, 그보다 더 눈길이 가는것은 이 작품의 제작을 한 에반 골드버그와 세스 로건이다. 두 사람은 2011년 포인트 그레이 픽처스라는 제작사를 설립한 이후, [50/50, 2011], [나쁜 이웃들] 시리즈, [소시지 파티], [롱 샷] [굿 보이즈] 등의 영화들을 만들면서 제작사로서도 나름 꽤 괜찮은 커리어를 쌓아가는 중이다. [팸 & 토미]역시 두 사람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만든 작품으로 2018년도부터 적극적으로 나서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인데, 드디어 2022년 공개가 된다.
감독이고, 제작자보다 더 눈길이 가는 것은 이 시리즈가 다루는 이야기다. [팸 & 토미]는 일단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커플의 이야기다. 1996년, 머틀리 크루의 드러머 토미 리와 파멜라 앤더슨의 신혼 여행 때 찍었던 XX 테이프를 누군가가 훔쳤고, 그것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난리가 났었다. 두 사람만의 은밀한 영상은 인터넷이 태동하던 1990년대 후반 막을 수 없이 퍼지기 시작했다. 파멜라 앤더슨은 이 영상을 퍼뜨린 IEG 회사를 고소했지만, 토미 리는 (놀랍게도) 그 영상을 상품화해서 판매한 그 회사와 합의를 했다고 한다. 영상 관련 판매액만 120억 원이었다고 하니...
[팸 & 토미]는 바로 이 이야기를 다룬 시리즈로, 파멜라 앤더슨의 팸과 토미 리의 토미를 제목으로 붙인 것.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제목은 없었을테니까. 릴리 제임스가 파멜라 앤더슨 역을 맡았고, 세바스챤 스탠이 토미 리 역을 맡았는데, 이 이야기가 제작된다는 소식에 파멜라 앤더슨과 그녀의 친구들은 분노를 표했고, 언론들 역시 마찬가지긴 했는데. 토미 리는 뭐 또 승인했다고 한다. 쉽지 않은 이야기, 이렇게 다시 꺼내도 될까?라고 생각되는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었을 지는 모르겠지만, 가쉽처럼, 해프닝처럼 끝나야 하는 이야기는아니란 것은 분명하다. 세스 로건의 선택은 옳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