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어요! - 무언가/2021년

#썬더 포스 / Thunder Force (2021)

서던 (Southern) 2021. 4. 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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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랩(crap)을 살린 크랩(crab)

2021년 4월 9일 오후 4시, 넷플릭스에서는 두 편의 오리지널 영화가 공개되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나름 화제성에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압도적으로 한 편으로 쏠렸죠. 바로 박훈정 감독,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주연의 느와르 [낙원의 밤]이였으니까요. 다른 한 편은 멜리사 맥카시 주연의 수퍼 히어로 코믹 영화 [썬더 포스]였습니다. 전 [낙원의 밤] 대신에 [썬더 포스]를 택했습니다. 이유를 따지자면 취향 차이였다고나 할까요. [낙원의 밤]도 보긴 하겠지만, 두 작품을 동시에 손에 쥐었을 때 제 취향은 [썬더 포스]였습니다.

영화 [썬더 포스]는 수퍼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가족 영화입니다. 네, 가족 영화입니다. 그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봐야 할 작품인 것이죠. 1983년 3월, 우주 방사선이 지구와 인간들을 덮쳤고, 이 방사선을 맞은 일부 인간은 유전자 변형으로 엄청난 초능력을 갖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 초능력을 가진 일부의 사람은 소시오패스 성향도 가지게 되었으며, 악행들을 저지르면서 사람들은 이들을 미스크리언트(miscreants)라고 불렀습니다. 미스크리언트로 인해 부모를 잃은 똑똑한 소녀 에밀리는 부모의 복수 그리고 부모님 슈퍼 휴먼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합니다. 에밀리는 목표가 투철했기에, 다른 사람과의 관게는 서툴렀고 늘 놀림만 받았습니다. 그런 그녀 곁에서 함께 한 친구가 바로 리디아입니다. 입은 거칠고, 게으르고 놀기 좋아하지만, 언제든 에밀리의 편이었습니다.

목표 지향적이었던 에밀리와 놀기를 좋아했던 리디아는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틀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 어른이 되어버리죠. 그러던 어느 날, 동창회가 열리게 되었고 리디아와 만나기를 고대했던 에밀리는 어떤 용기가 생겼는지, 크게 성공한 에밀리의 회사를 찾아갑니다. 오랜만에 만난 어색함. 반갑기는 하지만 살짝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두 사람. 에밀리는 리디아를 알기에 절대 건드리지 말라며 신신당부하지만, 결국 리디아는 건드리지 말아야할 것으로 건드립니다. 그것은 에밀리가 부모의 과업을 이어 완성한 슈퍼휴먼을 가능하게 하는 유전자 변형 테스트였습니다. 이렇게 초강력 힘을 얻게 된 리디아와 투명인간의 능력을 갖게 된 에밀리는 썬더포스라는 듀오를 구성해 미스크리언트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고자 합니다.

 

설정은 흥미롭습니다. 멜리사 맥카시와 옥타비아 스펜서가 슈퍼 히어로로 분하는 설정도 그렇고요. 액션은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멜리사 맥카시 주연의 영화기에 그리고 남편이 연출했기에 코미디 영화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런데 이 작품 어디서 웃음 포인트가 너무 없습니다. 그냥 마치 몸집이 큰 누가 봐도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 주인공하 힘든 캐릭터들이 초능력을 얻고 시민을 보호한다면 어쩔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했기에 다양한 웃음 요소들을 넣으려고 한 것 같은데 이런 결과물이 나와버린 것입니다.

썬더포스의 대결 상대로는 무지막지한 파워를 갖고 있다는 더킹과 그의 오른팔 왼팔인 미스크리언트인 레이저와 더 크랩입니다(자막으로는 크래브라고 하는 데 크랩이 더 잘 어울립니다), 에네르기파처럼 레이저를 쏘아대는 레이저 캐릭터는 폼 클레멘티에프가 눈썹을 지운채로 분하고 있고, 방사선에 오염된 게에게 거시기를 물려 양 팔이 게팔이 된(그래서 크랩입니다) 더 크랩은 멜리사 맥카시와 꽤 많은 영화에 출연했고(이 작품까지 총 3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자크>에서 연기력 제대로 보여준 제이슨 베이트먼이 맡았습니다.

이 좋은 배우들이 굉장히 유치하고 단순한 스토리에 그다지 웃기지도 않은 상황극을 합니다. 이게 웬만하면 보는데, 정말이지 너무도 아쉽더군요. [낙원의 밤]과 동시에 공개가 되었고, [낙원의 밤]보다 먼저 선택한 작품이었는데...아....물론 기대치가 전ㅇ혀 없다면 적당히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긴 합니다. 추천은 못하겠습니다. 저처럼 [낙원의 밤] 대신에 이 작품을 먼저 선택했다면 그것이 탁월한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혹시나 해서 이 작품에 대한 해외 평점을 살펴보니 저와 비슷한 느낌인 것 같기는 합니다. 재능 있는 배우들로 만은 멍청한 영화라는... 그래도 하나 건진 것이 있다면, 제이슨 베이트먼 의 크랩 캐릭터네요.

*쿠키 영상 같은 것은 없습니다. 속편이 나와서도 안 될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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