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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평균적으로는 실망스러운 것보다는 만족스러운 작품들이 많기는 했지만, 진짜 대만족스러운 작품하나 나왔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경험들이 흔하지는 않지만, 대만족스러운 작품들은 거의 플래이 재상 오프닝 시퀀스 혹은 장면과 함께 느낌이 오긴 하죠. 그런데 이 작품이 그랬습니다. 그것도 실사가 아닌 애니메이션임에도 말이죠. 독특한 색감은 물론, 개성 넘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여기에 눈을 뗄 수 없는 속도감까지 가족 영화면서, 성장 영화면서, SF 액션 어드벤쳐 영화기까지 모든 장르가 있는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이 바로 그러한 작품입니다.
[미첼 가족과 기계전쟁]은 로봇들이 점령한 오프닝에서 시작합니다. 로봇들이 인간의 흔적들을 찾아 헤메고 있던 그 순간, 터널을 통해 달려 나오는 1993년식 주황색 스테이션웨건...그리고 그 스테이션웨건은 로봇들을 헤집고 앞으로 쭉쭉 달려갑니다. 그 안에는 어쩌면 지구의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를 엄청난 히어로 가족들이 타고 있는 거였고요, 자신들이 뭔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가족들 말이죠.
그리고 다시 이야기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이 가족들이왜 이렇고 있는지를 말이죠. 남들이 보기엔 아니 기족이 보기에도 독특한 케이티는 어린 시절부터 영화 감독을 꿈꾸고 영화를 만들지만 아무도 그의 세계를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섞일 수가 없는 것이었죠. 케이티는 계속 성장했고 여전히 영화 감독을 꿈꾸지만, 그를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사람은 많지는 않습니다. 공룡 덕후 동생 애런 빼고 말이죠. 그런 케이티가 드디어 LA에 있는 영화학교에 합격을 하게 되고 집을 떠나기로 합니다. 집을 떠나기 전 마지막 저녁 식사 시간에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아버지 릭과 딸 케이티의 갈등이 터지는 바람에 두 사람의 관계 회복 차원에서 케이티를 학교까지 데려다 줄겸 해서 가족 여행을 떠납니다. 물론 케이티는 원하지 않았지만요.
미첼 가족이 이런 여행을 하고 있던 어느 날, 인간의 삶을 손안에서 쥐고 흔들었던 스마트 서비스 비서를 만들었던 개발사 PAL에서 새로운 로봇 비서 팔 맥스를 선보이는데, 이들이 특정 코드에 지배당하면서 인간을 지구에서 몰아내기 시작했죠. 그리고 이런 상황을 맞닥뜨린 미첼 가족은 로봇들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힘을 합칩니다. 미첼 가족 스타일로다가요.
어쩌다보니 지구를 구하게 되는 미첼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은 서먹해진 가족 간의 관계도 회복해야 하고, 세상도 구해야 하는 미첼 가족의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모험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그래서 눈을 뗄 수 없게하죠. 이 애니메이션은 밀러 프로덕션에 만든 작품입니다. [스파이더 맨: 뉴 유니버스]를 만든 그 프로덕션과 제작자입니다. [스파이더 맨: 뉴유니버스]의 신선함과 새로움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랄까요. 스파이더 맨의 경우는 기존 원작 캐릭터가 있다보니, 기대치가 있기는 한데, 이 작품은 오리지널 스토리로 만들어졌다보니 어떻게 어디로 튀어나갈 지 예상이 되지 않고, 심지어 예상을 벗어날 때마다 즐거움이 배가 되는 작품입니다. 속된 말로 약빤 효과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고, 만화임에도 만화적 표현이 이런 것이겠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네요.
이 작품은 사실 극장 개봉 예정작이었습니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이후 선보이는 차기작이어서 소니 픽쳐스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배급 예정이었던 소니까지도 기대했던 작품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개봉 일정이 연기 아니 아예 취소되어렸던 작품이죠. 개봉 일정을 미루던 소니는 개봉을 포기했고, 이를 틈타 넷플릭스가 얼른 배급권을 샀는데, 그 가격이 1억 1천만달러 (약 1,240억 원)였다고 하니 소니로서도 나쁜 거래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넷플릭스는 확실하게 이 작품의 가치를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 돈을 주고 사도 아깝지 않을 작품이라는 점을요. 보면서 넷플릭스가 왜 그리 큰 돈을 지불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은 남들이 보기엔 별난 가족인 것 같지만, 가족만큼 소중하고 별난 관계가 없다는 메시지는 명확하게 있습니다. 엔딩 크레딧도 감동적인 것이 진짜 미첼 가족이라며 이 영화를 만든 이들의 가족 사진도 함께 하거든요. 아마도 이 작품을 만들면서 미첼 가족은 이 작품을 보는 당신의 가족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눈과 귀가 즐겁다가도 마지막까지 마음이 찡해지는 걸 보면 정말 좋은 작품이네요.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은 세상의 모든 가족을 위한, 아빠, 엄마, 딸, 아들 그리고 반려동물의 이야기입니다. 제목만 보면 '?'겠지만, 보면 '!'입니다.
*인간을 포획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와이파이 차단입니다. 외계인들이라면 참고할 만한 것
*이 작품의 신스틸러는 불량 로봇 에릭 그리고 데보라봇5000입니다. 추가로 개돼지빵의 몬치가 있네요.
*이 작품의 빌런은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이....
*고천락이 제작자로 참여했다는...
*이 노래를 흥얼거리게 될 겁니다. (T.I. (ft. Rihanna) - Live Your Life)
The Mitchells vs. The Machines /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연출: 마이크 리안다, 제프 로우
각본: 마이크 리안다, 제프 로우
출연: 대니 맥브라이드, 애비 제이콥슨, 마야 루돌프, 마이크 리안다, 에릭 안드레, 올리비아 콜맨, 덕 더 퍼그, 블레이크 그리핀, 존 레전드, 코난 오브라이언, 알렉스 허쉬
제작: Columbia Pictures, Sony Pictures Animation, Lord Miller Productions
배급: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공개: 2021년 4월 30일 (전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