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어요! - 무언가/2021년

#스카이 로호 / Sky Rojo (2021)

서던 (Southern) 2021. 3. 2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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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삭할 수밖에 없지만, 개운치는 않고...

넷플릭스의 새로운 오리지널 시리즈 [스카이 로호]에 대한 프리뷰 포스팅을 올렸을 때, 그랬습니다. "단순하다. 그래서 명쾌하다. 1화는 보게 만들 이유를 분명하게 했다. [종이의 집 2017~]을 만들었던 알렉스 피나 크리에이터의 신작이니까'라고 말이죠. 그래서 봤습니다. 예고편만으로도 흥미가 당기기는 했지만, 만든 사람의 힘이 크기는 했죠. 이게 바로 이름값입니다.

[스카이 로호]는 몰입도는 대단합니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고, 각 에피소드는 평균 30분 정도입니다. 앞 뒤 크레딧 짜르면 25~6분 되려나요. 줄거리도 간단합니다. 성매매 업소에서 악덕 사장을 후려치고, 못된 중간 여성 매니저를 차로 밀어버린 세 명의 여성 코랄, 웬디, 지나의 탈출기이자 도망 영화입니다.

그들의 도망이 쉽지는 않을 장치들을 마련했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악덕 사장은 반신불수가 되어 이 세 명의 여성들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고, 이 세 명의 여성들은 사실 목적지 없는 도망자 신세인 관계로 그들도 모르는 다음 스테이지로 가기 위한 시간을 벌어야 할 상황입니다.

 

19금 액션 코미디 시리즈인 [스카이 로호]의 전개가 쉽사리 예상되지는 않습니다. 보는 재미는 분명히 있고, 흡입력도 상당합니다. 극을 이끄는 세 명의 여배우뿐 아니라 악당들 역시 매력이 넘치죠. 다만 목적지가 없는 세 명의 주인공들처럼 이 시리즈 역시 이야기의 끝이 명확하게 나와있지 않다 보니 매 에피소드다 자극적인 장면과 대사의 반복이 이어지고 있고, 이 세 여성의 과거 이야기들을 진지하게 다루기 보다는 자극적인 장면들을 꼭 삽입해서 보여주다보니 건드리다만 느낌이랄까요.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이 사건의 중심인물이고, 가장 깊은 사연과 가장 특별한 위치에 있는 코랄의 경우는 약에 중독된 캐릭터라서 꼭 약을 해야 하는 장면들을 넣다 보니 흐름도 뚝뚝 끊기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4부작이면 충분할 이야기를 8부작까지 늘린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가기는 합니다. 프로듀서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끝까지 볼거면서」라는 주문에 걸린 것 마냥 다 보게 되죠. 이걸 과연 8부작에 다 끝낼 수 있어?라고 생각할 때 다행스럽게 시즌 2는 만들 수밖에 없도록 끝나면서 다음 시즌까지도 볼 것으로 보입니다. 코랄, 웬디, 지나의 도망의 끝은 어디이고, 이 세 사람을 사탕발림을 꼬셔 지옥으로 끌고 온 악당들의 최후는 어떻게 될 지 궁금합니다. 제발 처단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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