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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메이트 마이너스 / 同學麥娜絲 (2020)

봤어요! - 무언가/2021년

by 서던 (Southern) 2021. 2. 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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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도 젊지도 않은 40대 이야기

지난 2월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클래스메이트 마이너스]는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 [고독의 맛]에 이어 넷플릭스가 선보인 대만 영화입니다. 이 작품들은 2020년 대만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것들로 넷플릭스는 지난 3달 동안 계속 선보였는데요, 언젠가부터는 믿고 보는 대만 영화라서 그런지 지난 1월 국내 극장에서 극장에서 개봉한 [마이 미씽 발렌타인]까지 포함해서 이 작품들을 다 보았습니다. 2020년 화젱의 중심에 있는 대만 영화를 섭렵했다고나 할까요.

네 편 모두 특색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남학생들의 사랑을 그린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 1초 빠른 삶을 사는 여자와 그만큼 느린 삶을 사는 20대 남녀의 사랑을 그린 [마이 미씽 발렌타인], 70대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고독의 맛]에 이어 40대의 남성의 이야기를 그린 [클래스메이트 마이너스]까지 이야기를 펼치는 방식도, 줄거리도 장르까지도 각각 다른 색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평균 이상의 재미와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고요.

영화 [클래스메이트 마이너스]는 다른 세 편에 비해서 가장 실험적(?)인 작품입니다. 일단 스토리를 풀어내는 방식이 평범하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인 신 야오 후앙이 이 영화의 화자로 등장합니다. 실제 [대불+, 2017]로 금마장 영화제에서 최우수 신인감독상과 각색상을 받기도 했는데, 신 야오 후앙 감독은 그렇게 본인의 상황을 내레이션으로 넣어 두 번째 작품은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만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영화 내내 본인이 계속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설명을 합니다.

신 야오 후앙 감독이 만든 두 번째 영화 [클래스메이트 마이너스]의 주인공은 대표작 없는 영화감독, 승진 누락된 영업사원, 동사무소 말단 직원, 장례용 종이 공예가 등 40대가 넘었음에도 뭔가 이룬게 없다고 생각하는 동창생 4명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40대에 접어든 이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날지 못하는 닭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 남성들입니다. 희망을 꿈꾸기에도, 그렇다고 절망을 기다리기에도 어정쩡한 나이에 있는 셈이죠. 물론 열심히 살려고 하지만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나 할까요.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니 어떻게든 살아가야하는 것이죠.

친구라서 좋지만, 친구라서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아는 나이, 서로의 삶에 너무 깊숙하게 들어갈 수 없는 나이, 들어갈 때와 들어가지 말아야 할 때를 깨닫게 되는 나이의 이들은 조금씩 의지의 속도가 줄어듦을 알게 되는 캐릭터들입니다. 영화는 특별한 사건 사고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들 네 명을 하나로 묶어주는 줄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네 명이 처한 상황들보다는 이 네 명이 느끼고 있는 그 감정들을 공유한다고나 할까요.

일단 생뚱맞은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감독의 내레이션이 영화의 중심을 잡고 있다보니 앞서 언급한 세 편의 영화에 비해서는 영화에 집중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감독의 머릿속에서 꺼내고 싶은 이야기를 그냥 마음껏 풀어낸다고나 할까요. 정작 청년도 아닌 그렇다고 노년도 아닌 중년이라고 불리는 40대들이라도 뾰족한 수가 없는 삶을 살고 있음을, 그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음을 위로해준다고나 할까요.

이 작품이 관객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의외기는 합니다. 다시 한 번 대만 영화 다양성에 놀라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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