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어요! - 무언가 44

#모럴센스 / Love and Leashes

넷플센스가 사라진 넷플 오리지널 넷플릭스 영화 [모럴센스]는 로맨틱 코미디고, 하나 더하자면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입니다. 막상 영화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이나 장면들에서는 수위가 높다고 할 만한 장면들이 거의 없음에도 이 영화의 중심으로 사용하는 소재,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에 있어서 BDSM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보니, 선정적인 요소가 더해졌다고 밖에 볼 수 없기는 하죠. 그래서 자연스레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이 되었고요. 그리고 이 작품은 원작이 있습니다. 겨울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가져다 만든 작품입니다. 재밌는 것은 웹툰과 영화 모두 BDSM이라는 소재를 가져다 썼음에도 웹툰은 15세 이용가고,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사실입니다. 이 쉽지 않은 소재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에 차이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 Spider-Man: No Way Home (2021)

스포라는 지뢰밭​ 2021년 최고 기대작이자, 조금 더 길게 보면 코로나 시대 최고의 기대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개봉했습니다. 코로나 시대 종식과 함께, 더 훨훨 나오를 것으로 기대는 했지만, 코로나라는 빌런은 계속 모습을 바뀌어가며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그 어떤 영향을 받지 않는 것들이 없었습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예외가 되었습니다. 오미크론의 확산까지 겹치는 상황에서 전 세계의 많은 팬들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선택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고, 한국에서 역시 개봉 4일 만에 200 만 명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무엇때문에 이렇게나 사람들이 몰렸을까요? 영화 [..

#먹보와 털보 / The Hungry and The Hairy (2021)

어땠어? 좋았어 에서 까지 유재석이 중심에 있는 것은 분명했지만, 이 쇼를 기획하고 만들고 그 팀을 이끈 것은 김태호 PD였습니다. 나영석 PD와 함께 이름만으로도 브랜딩 되는 몇 안 되는 PD 기도하죠(솔직히 두 사람뿐이라는 생각이지만). 그런 그가 드디어(?) MBC를 떠난다는 소식은 충격이었습니다. ​ 르브론 제임스처럼 '자신의 재능을 사우스비치로 가져간다'라며, 다른 방송국으로 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일은 아니었지만, 그는 '자신의 재능으로 만든 콘텐츠를 가져갈 곳이 오라'고 한 것처럼 독립합니다 그리고 김태호라는 브랜드를 제대로 론칭하겠다고 선언한 셈이죠. 어디에도 적을 두지 않고 말이죠. 그게 제일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분명히 그에게 엄청난 제안들이 오갔을 텐데 말이죠. ​ 그래서 나온 첫 ..

#야라 / Yara (2021)

예상과는 다르지만 지난 11월, 세계적으로다가 이 비영어권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다면, 비영어권 '오리지널 영화' 중 가장 화제를 모은 작품은 이탈리아 영화 [야라]였습니다. 2021년 11월 5일 전 세계 동시 공개 뒤 2주 연속 비영어권 영화 중 가장 많은 시청시간을 기록한 작품이기도 했는데요. 특정 지역의 넷플릭스 회원들이 힘을 모았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이 작품에는 볼 만한 요소가 있고, 무엇보다 이야기에 힘이 있었으니 인기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봤습니다. 보기 전 정보가 전무했습니다. 포스터도 단순했고, 늘 언제나 그렇듯 모호한 넷플릭스 스타일 줄거리도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탈리아 베르가모의 어느 추운 밤, 외출했던 어린 체조 선수가 실종된다. 이후 하나씩 밝혀..

#레드 노티스 / Red Notice (2021)

OTT 버스터의 기준 총 제작비 2억 달러(약 2,356억원), 그 중 주연 배우 3명의 출연료만 6,000만 달러(약 706억원 / 각각 2,000만 달러씩)를 들여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레드 노티스]가 공개가 되었습니다.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이라는 것도 화제를 모았고, 한 화면에서 만나기 힘든 가장 몸값 비싼 배우 3명 라이언 레이놀즈, 드웨인 존슨, 갤 가돗이 함께 한다는 것으로도 기대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세 배우 모두 '분노의 질주' 유니버스를 함께 했고, DC 영화 캐릭터를 맡았다는(고 있는) 공통점이 있죠. 배우들 이름값만으로도 마케팅의 반은 먹고 들어간 [레드 노티스]는 원래는 유니버설 픽처스를 통해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었던 작품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Dr.브레인 / Dr.Brain (2021)

정주행을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요할 듯 갑자기 훅하고 치고 들어온 애플TV+ 론칭은, 11월 12일 대대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론칭을 앞두고 있던 디즈니+와 디즈니+ 공세를 어떻게 막을까? 고민하고 있던 넷플릭스에게는 또 하나 신경써야 할 적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론칭하기는 했지만, 그냥 쉬이 넘길 서비스는 아닌 것은 분명하죠. 애플TV+의 강점은 그냥 애플이 만드는 서비스라는 것입니다. 어쨌든 간에 애플TV+는 타 서비스에 비해 나름 저렴한 구독료(월 6,500원)이며, 애플이 공들여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만 볼 수 있다는 것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결국은 애플TV+도 구독자의 수가 많아야지 살아남는 스트리밍 서비스인 셈입니다. 국내에 론칭은 했고, 어떻게든 구독자를 늘리는 고민이 시작되..

#너에게 주는 시간 / El tiempo que te doy (2021)

넷플릭스 오리지널 러브 스토리 전 세계가 [오징어 게임]에 집중한 10월, 넷플릭스에서 계절 맞춤용으로 조용히 올려놓은 오리지널 시리즈 [너에게 주는 시간]. ​ 이 작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러브 스토리'입니다. '그런 것도 있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실제로 이 시리즈를 재생하면 타이틀롤이 나오기 직전 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러브 스토리(UN AMOR ORIGINAL DE NETFLIX'라는 문구를요. ​ [너에게 주는 시간]은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진짜 사랑 이야기지만, 달콤하지 않습니다. 씁쓸하죠. 늦은 가을, 이른 겨울에 어울리는 분위기랄까요. 넷플릭스 로맨스하면 생각나는 것은 발랄한 10대들의 사랑 이야긴..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 / The Raincoat Killer:Chasing a Predator in Korea

대한민국을 돌아보다 넷플릭스로 인해 다큐멘터리에 대한 장벽이 낮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다큐멘터리가 지루한 콘텐츠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죠. 어떤 소재를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전달하는지를 알게 되면서 일반 상업 영화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다큐멘터리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인해 가장 많은 혜택을 본 장르가 되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이런 흐름을 가져 온, 넷플릭스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라고 붙은 것 중에서 볼만한 게 정말 많습니다. 감동, 긴장감, 웃음, 호기심 등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이죠. 영화보다 더한 실화들이 대부분이기도 하고요. 대부분 이런 다큐멘터리가 해외의 소재로 해외에서 만들어졌다면, 지난 10월 22일 공개된 다큐멘터리 [레인코트 킬러:..

#네 집에 누군가 있다 / There's Someone Inside Your House (2021)

슬래셔 is coming 유행은 돌고 돕니다. 음악도, 패션도, TV 프로그램도 그렇죠. 사람들의 취향도 매번 (새로운 것을 찾는 것처럼) 달라지기는 하지만, 어쨌든 결국에는 익숙했던 것을 찾는 것 같고, 시간이 지나다보면 누군가에게는 익숙했던 것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것이 될 수도 있죠. 그러면서 그것이 새로운 유행으로 다시 오기도 하고요. 영화도 그렇습니다. 어쨌든 간에 기본적인 장르는 정해진 상황에서 그 장르들이 돌려먹는 상황이랄까요. 특히, 공포 영화처럼 장르가 세분화가 되어 있으면 돌고 도는 것이 보이긴 하네요. ​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네 집에 누군가 있다]도 돌고 도는 유행의 트렌드에 맞춘 작품이기는 합니다. 고어물과 심령물 공포 영화의 흐름을 끌었던 '컨저링' 유니버스의 제임스 완과 '..

#오징어 게임 / Squid Game (2021)

게임이 아닌 사람에 집중 넷플릭스가 또 하나의 히트작을 내놓았네요. 정확히 말하자면 넷플릭스 코리아의 또 다른 히트작이겠죠. 직전 군인 잡은 군인들의 이야기 [D.P.]를 통해 '넷플릭스가 만들면 다르다'라는 것을 국내 팬들에게 각인시켜주었다면, 이번에 나온 신작 [오징어 게임]은 '한국이 만들면 다르다'라는 것을 전 세계 팬들에게 각인시켜주었습니다. 달고나 키트가 태평양 넘어서까지 팔릴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으니까요. ​ [도가니], [남한산성]을 만든 황동혁 감독이 2008년부터 구상한 이야기 [오징어 게임]. 대략적인 설정만 보면 특별하지 않습니다. 세상 끝에 다다른 사람들을 모아놓고, 살아남으면 거액의 돈을 준다는 게임을 준다는 것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이런 콘셉트의 이야기는 꽤 많았습니다. 영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