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어요! - 무언가 44

#뉴스 오브 더 월드 / News of the World (2020)

두 배우의 눈빛만으로도 코로나 19로 인해 생긴 가장 큰 변화라면 영화 감상법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극장보다는 집에서 영화를 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죠. 불꺼진 극장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대형 화면을 주시하며 웃고 우는 감정을 공유하던 시대는 사라지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는 이런 기억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영화를 즐기는 셈이죠. 한 공간에서 공유할 수 있는 그 공기를 느낄 수는 없지만, 놀랍게도 동시간대에 전 세계에서 같은 영화를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걸 확실하게 느끼는 것이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공개되는 작품들을 볼 때죠. ​ 영화 [뉴스 오브 더 월드]가 그런 시대임을 느끼게 해준 작품입니다. 2020년 12월 25일 북미에서는 극장 개봉을 했던 이 ..

#워 위드 그랜파 / The War with Grandpa (2020)

90년대 감성 물씬 풍기는 촌스러운 가족 영화 2021년 2월 7일 기준으로 북미 박스오피스 18주 연속 톱 10을 기록중인 영화 한 편이 있습니다. 동화 작가 로버트 킴멜 스미스 작가의 이라는 책을 원작으로 했고,[가필드 2, 2006] [앨빈과 슈퍼밴드, 2007], [바니 버디, 2011] 등을 연출했던 팀 힐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로버트 드 니로, 우마 서먼, 크리스토퍼 월켄, 제인 세이모어, 롭 리글 등 할리우드에서 이름 좀 있는 중견배우들이 총출동한 가족 영화 [워 위드 그랜파]입니다. ​ 사실 이 작품은 지각 개봉을 한 작품입니다. 2018년 개봉 예정이었지만 당시 배급사였던 웨인스타인이 내부적으로 문제가 생기면서 개봉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신생 배급사인 101 스튜디오가 배급권을 ..

#고독의 맛 / 孤味

나는 외로움, 그대는 그리움 2020년 대만에서 가장 흥행한 영화, 비록 대만 최고의 영화제인 금마장 영화제에서는 [마이 미씽 발렌타인]에 밀리기는 했지만, 흥행에서만큼은 압도했던 그 작품 [고독의 맛]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공개가 되었습니다. 2020년 대만에서 개봉한 대만 영화 중에서도 NT 1억 달러를 돌파한 두 편 중 한 편이기도 합니다. 다른 한 편은 2020년 12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 2020]이고요. ​ 두 작품 모두 대만에서 모두 대대적인 흥행을 거둔 작품이지만, 한 작품은 70세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고, 다른 한 작품은 두 남성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흥행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소재임에도 대체 대만이라는 나라는 어떻게 이런 이야기들에 관객들이..

#승리호 / Space Sweeper

승리호의 다음이 아니라 덱스터의 다음이 궁금하다 조성희 감독은 4년 주기로 [늑대소년, 2012]과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2016]을 내놓았습니다. [늑대소년]은 전국 66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약 14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었죠. 이렇듯 4년 주기로 신작을 내놓았던 조성희 감독의 신작인 [승리호]도 전작을 내놓은 지 4년이 지난 2020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었습니다. 개봉전부터 [승리호]는 한국에서는 최초로 스페이스 오페라물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죠. ​ 2020년 2월 시작된 코로나로 상심이 컸던 영화팬들에게 [승리호]는 기쁨을 주리라 생각했지만, 두 번의 개봉 일정이 변경이 있었고 결국은 극장 개봉을 포기합니다. 약 240억원의 제작비, 손익분기점이..

#마이 미씽 발렌타인 / 消失的情人節 (2020)

사라진 그녀의 발렌타인 데이 모든 것이 빠른 여자와 모든 것이 느린 남자의 이야기 [마이 미씽 발렌타인]은 ?로 시작해 !에서 .로 끝나는 기분 좋은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첫사랑 시차로맨스'라는 광고 문구로 인해 이뤄질 수 없는 성향의 두 사람이 펼치는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기대했었지만, 일단 그런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두 사람의 사랑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여느 로맨틱 코미디 영화처럼, 두 사람의 케미에 기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이 영화의 확실한 장점이자 차별점입니다. ​ 두 사람의 이야기가 극적으로 끌어올라가는 것은 여주인공 샤오치가 발렌타인데이를 잃어버린 후,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를 알려주는 후반부 남자 주인공 타이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부터입니다...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 / 刻在你心底的名字 (2020)

세월이 지나도 사랑이어라 2020년 대만에서 주목 받은 영화들이 2021년 연초에 연달아 국내에 공개되는 것이 흥미로워 자료 좀 살펴보다가 이 작품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어디서 봤을까를 생각했었는데....그냥 쓱하고 지나쳤던 넷플릭스 신작 피드에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넷플릭스에 워낙 많은 작품들이 올라오다 보니까, 그냥 스쳐지나간 것이죠. 그런데 알고보니 이 작품, 2020년 대만 박스오피스에서 해외 영화 포함해서는 8위를 기록했고, 대만 영화로만 따지면 2위에 올랐을 정도로 흥행이 엄청 잘 된 영화였습니다. 참고로 2020년 대만 흥행 1위는 [고독의 맛]이었는데, 이 작품도 2월에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영화로 공개가 될 예정입니다. ​ 영화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은 한 마디로..

#토니 파커: 마지막 슛 / Tony Parker: The Final Shot (2021)

Go Spurs Go, Go Tony Go 2021년 1월 6일만을 기다렸습니다. 2021년 첫 번째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영화 [차인표]였지만, 진짜 가장 먼저 보고 싶었던 작품은 바로 이 다큐멘터리 [토니 파커: 마지막 슛]이었습니다. 물론 모두가 기다린 작품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프랑스인 혹은 NBA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 샌 안토니오 스퍼스 팬. 그중 넷플릭스 가입한 사람들 정도일 것입니다. 저야 NBA를 좋아하는 스퍼스 팬이자, 넷플릭스 가입한 사람이었으니 무척이나 기다리는 작품이었죠. ​ 2020년 넷플릭스 최고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꼽으라면 단연코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 2020]를 꼽을 것입니다. 농구의 전설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가 함께 한 마지막 해를 조명한 작품으로, 농구 ..

#차인표 / What Happened to Mr. Cha?

웃음을 그대 품안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차인표]가 드디어 공개가 되었네요. 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기 보다는 공개 2~3주 정도를 앞두고 예고편과 작품에 대한 뉴스가 나오면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었습니다. 제목도 그렇고, 주연 배우가 제목 그 자체였으니까요. 여기에 제작자사는 [극한직업]을 만든 곳이고, 이런 작품을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하니가 더욱 그랬겠죠. 영화 [차인표]는 이렇게 저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 사실 이런 스타일의 작품은 할리우드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담 샌들러 사단의 코미디 영화들이 이런 결이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아담 샌들러를 너무나 좋아하는 지라 한국에도 이런 류의 영화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웠습니다. 거기다가 '차인표'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는데, 진짜 '차인표..

#검찰측의 죄인 / 検察側の罪人 (2018)

정의란 무엇인가. 영화 [검찰측의 죄인]은 2018년 일본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영화에 출연했던 니노미야 카즈나리에게 일본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안겨준 작품이었습니다. 원작은 시스쿠이 슈스케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이고요. 시즈쿠이 슈스케 작가는 우리에게는 로맨스 소설 로 잘 알려져 있지만, 소설 은 그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범죄와 미스터리가 함께 하는 작품이죠. 기무라 타쿠야가 나오고, 니노미야 카즈나리가 출연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일본 상업 영화가 그다지 환영받지 않은 상황인지라, '당연히 국내서는 보기 힘들거라 생각하고', 그냥 잊고 있었는데, 2019년 11월에 국내에서도 VOD 서비스를 시작했었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알았습니다. 단순하게 신념이 강한 두 검사의 대결이 펼쳐지는 내..

#안드레와 올리브 나무 / 初心

더 나은 셰프에서 더 나은 사람이기를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안드레와 올리브 나무]의 오프닝은 인상적입니다. 싱가포르에 있는 전 세계 최고 레스토랑 중 하나인 프렌치 레스토랑 안드레의 사장이기도 하면서 셰프인 안드레가 자신의 직원들을 앞에 두고, 선언을 하게 되거든요. 안드레를 폐점한다고, 그리고 자신이 받은 미슐랭 가이드의 별점을 반납한다고. 그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모두 놀랍니다. 다들 안드레라는 한 사람을 바라보고 함께 했고, 그의 요리 철학에 공감했기에 더더욱 그랬죠. 안드레 장은 미슐랭 가이드 선정 50대 셰프(레스토랑) 중 유일한 아시아인이기도 했고, 레스토랑 안드레는 2011년 뉴욕타임스 전성 세계 10대 레스토랑에 들었을 정도로 대단한 인물입니다. 다큐멘터리 [안드레와 올리브 나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