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쓰기는귀찮고 33

콘클라베, 더 캐니언, 첫 번째 키스, 나의 완벽한 비서

콘클라베 (2024) - 권력을 잡을 기회가 온다면 본인이 정의의 기준이 되더라. 이 작품은 진짜 스릴러였다. "보기 드문, 흠 잡을 데 없는 스릴러"라는 평을 대신할 말이 없다. 게다가 대한민국이 오버랩되다보니 더더욱. 더 캐니언 (2025) - 올해의 발견. 로맨스와 크리처가 이렇게 균형감이 딱 맞을 것이라고는 생각못했네(발렌타인 데이에 공개한 이유를 알겠다). 스콧 데릭슨 감독이 이렇게 로맨스를 잘 만들 줄이야. "다음에 로맨스물로 부탁합니다. 감독님",영화 속 깨알 재미는 '퀸스 갬빗'의 안야 테일러 조이가 '체스'를 두고, '위플래시'의 마일즈 텔러가 '드럼'을 치는 것.첫 번째 키스 (2025) - 와 의 사카모토 유지 작가 이름값에 기대치를 생각하면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뭐 적당했다. 매..

아수라처럼, 제리 스프링거쇼: 파이트, 카메라, 액션, 딸에 대하여, 플라이 미 투 더 문, 세븐

정말이지 묘하다. 가족 드라마지만 따뜻함과 서늘함이 공존하는. 근데 사람사는게 또 이렇긴 하다. 가족도 그러하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도 그러하고딸에 관한 이야기기도 하지만,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다. 결국은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가장 가깝고도 먼 사람들의 이야기지. 하윤경은 역시 이런 느낌이 잘 맞네. 자극에다가 자극을 얹고 또 자극을 얹고 탑처럼 쌓아올리니, 이런 난장판이 벌어졌다. 정작 이 다큐멘터리는 이 쇼의 주인공이기도 한 제리 스프링거가 세상을 떠난 뒤 만들었기에 어쩌면 뭔가 좀 빠진 듯 하다. 어쨌든 미국 역사상 최악의 쇼는 제작진도 시청자도 그리고 게스트도 모두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였다.주인공은 스칼렛 요한슨과 채닝 테이텀인데, 영화를 살려주는 이는 우디 해럴슨..

데이 오브 더 자칼, 라 팔마, 아이나 디 엔드 라이브 앳 부도칸 "엔드롤", 엘튼 존: 네버 투 레이트, 후지이 카제: 스타디움 라이브 '필린 굿'

웨이브가 독점으로 내놓은 콘텐츠 중 역대 최고작. 이야기도 살아있고, 캐릭터도 살아있고 단순히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이야기는 아니다. 완벽함이 조금씩 무너지는 이야기랄까. 노르웨이 산 재난 드라마. 사실 특출난 요소는 노르웨이에서 만든 작품이란 것 빼고는 없다. 익숙한 캐릭터들, 익숙한 전개. 그런데 시간이 술술 간다. 그러면 된 거다. 아이나 디 엔드에 대해서 아는 것은 영화 에 나왔다는 정도. 심지어 그 영화 본 것도 아니어서. 가수로서는 진짜 아는 게 하나도 없는데, 이 공연 보고 팬이 되었다. 대단하다. 투어를 그만 두기로 결정한 엘튼 존의 이야기. 그의 시작과 끝을 들려주는 작품. 의 프리퀄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다큐멘터리를 보고 공연을 보면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진짜 제목처럼 느좋 공연이..

넛크래커즈, 단다단, 우타다 히카루 사이언스 픽션 투어 2024, 이소룡-들, 조명가게

벤 스틸러의 드라마를 좋아하긴 하는데, 이건 좀 따뜻함을 짜내는 듯하네.2025년 7월, 2기 방영 예정(Yeah!). 2024년 매 주 다음 에피소드를 가장 기다렸던 콘텐츠.우타다 히카루 라이브는 나랑 맞지 않는 걸로이소룡의 죽음이 낳은 이소룡이었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땐 그랬다.감독 김희원은 참 세심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는데, 이 드라마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마지막 쿠키 영상이었다. 연상호 의 마지막 쿠키만큼이나 좋았던 마지막 쿠키.

드라이브 어웨이 돌스, 런던 공습, 비틀즈 '64, 해피 땡스기빙

재미는 잘 모르겠다. 두 명의 주인공이 눈에 띄는 것은 확실하고. 보고 나서 크레딧을 살펴 보니, 이 영화 연출한 코엔 형제의 동생인 에단 코엔이었구나. 코엔 형제 영화는 나랑 잘 맞지는 않는듯. 원제도, 한국어로 바꾼 제목도 사실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설명하는 것이 어렵다. 실제 줄거리도 그렇고. 적군을 물리치는 이야기는 아니고, 전장에 나가지 않은 사람들(어쩌면 진짜 피해자기도 한) 이야기니까. BTS가 오버랩되는. 60년 전이나 지금이나 스타에 대한 열광적인 호응은 다를게 없다. 이 다큐를 보고 넷플릭스에 있는 을 보니 뜨는 해와 지는 해의 교차선을 보는 듯 해서 흥미롭더라. 처럼 자기가 가장 잘하는 장르가 슬래셔라는 것을 증명한 일라이 로스. 한국에서는 제목이 두 개로 나눠졌는데 어쨌든 같은 ..

거장 존 윌리엄스, 아포칼립스 Z: 종말의 시작, 올리비아 로드리고: 거츠 월드 투어, 원피스 팬레터

만점을 줘도 아깝지 않을 짧고 굵은 애니메이션. 내용은 나미를 동경하는 팬의 이야기지만 이게 꽤나 감동적이다. 출항!제목이 모든 것이었다. ‘Music by John Williams’. 다큐멘터리가 하나의 영화사다. 마음을 울리는 다큐멘터리. 한국어 제목으로는 이 다큐멘터리가 제대로 설명이 안 된다.스페인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라고는 하나, 영화만 놓고 보면 너무 평범해서 놀라웠다는. 전체적인 흐름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더라.에너지로 밀어 붙이는 팝스타의 공연, 여기에 관록이란 것이 붙는다면 테일러 스위프트가 되겠지.

돈 무브, 역전, 오늘의 여자 주인공, 정욕

뭐 그냥 저냥. 제작에 샘 레이미라는 이름이 있어서 보기는 했다만. 러닝타임 25분, 시작에서 마무리까지 깔끔하다. 사랑이라는 것 그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실화라는 점. TV 데이트 쇼에 출연한 연쇄 살인마와 커플이 된 여자라는 시놉시스는 낚시일 뿐. 이 영화로 감독 데뷔를 한 안나 켄드릭은 더 큰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걸 꽤 잘했다.소설을 읽었을 땐, 영상화로 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영상을 보니 소설이 훨씬 좋다 싶다.

마지막 해녀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조커: 폴리 아 되, 슬로 호시스 시즌 4

이들의 목소리는 누군가 들어야 했다. 마지막 해녀들은 스스로의 선택이 아닐 수도 있음을.넷플릭스 코리아는 12월에 만 터지면 올해 KPI 달성한 것이 아닐까? 어찌되었든간에 2024년 가장 흥미진진했던 예능은 분명하다.나쁘지 않았다. 호평보다 혹평이 훨씬 많고 그 이유도 알겠는데 난 볼 만했다(기대치가 높지도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느린 말들에게 이렇게 고난을 주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럼에도 이 느린 말들을 돌봐주는 잭슨 램(게리 올드먼)이 있어 안심도 되고. 이번 시즌 역시 훌륭했고, 다음 시즌도 기대가 된다.

갈증, 레즈 볼, 손해보기 싫어서, 우리 형 신해철, 왓츠 인사이드, 이전에 저장한 버전

등장인물 모두가 제대로 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의 말없는 야쿠쇼 코지는 소름끼치도록 다른 모습이었고, 미소가 바른 청년 이미지 가득한 츠마부키 사토시의 미소는 이죽거림 그 자체였다.  너무나도 전형적인 언더독 이야기지만, 알면서도 당하는 게 이런 영화의 재미 아닌가.  로맨틱 코미디다. 신민아의 작품 보는 눈은 무섭다.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나올 지를 귀신 같은 감이 있나 보다. 김영대, 이상이, 한지현도 좋았고. 한 커플만이 아닌 다른 커플들의 이야기가 곁가지로만 흐르지 않는 균형 감각도 좋더라. 다큐멘터리로서는 진짜 별로였지만, 이미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나(?) 된 신해철을 다시 불러왔다는 것 만으로도 좋았다. 그리고 그가 살아있었더라면 지난 10년 동안 얼마나 많은 이야기, 음악들을 들려..

고주일척, 극악여왕, 범죄도시 4, 울프스, 질투의 남자, 미스터 맥마흔

-온라인 도박 하지 말자는 캠페인과 중국 공안부 만세!가 잘 섞여 있더라. 흥미진진한 전반부와 오그라드는 후반부가 아주 명확하다. 전반부를 장식하는 불법 온라인 카지노 개설과 관련한 장면들은 진짜 무섭다. 이걸 보고 의 온라인 카지노 개설 장면들 보면 헛웃음이 나올 정도.-주인공은 덤프 마츠모토이고 그 연기를 한 유리양 레트리버가 못한 것도 아니지만,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기억에 남은 건 카라타 에리카와 그녀가 연기한 나가요 치구사다. 쇼비즈니스지만, 그곳에서 뛰는 레슬러들은 진심이었다는 것. 청춘을 오롯이 레슬링에 바친 여성 레슬러들의 성장기. -영화 끝나고 나오는 '대찬인생' 들으면서 느꼈다. 아 이 시리즈는 뽕댄스라는 걸. 마동석만이 할 수 있는 것이고, 마동석이니까 감안하고 보는 영화인데, 난 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