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어요! - 무언가 44

#모스트 데인저러스 게임 / Most Dangerous Game (2020)

24시간만 버티면 290억 원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지금껏 보도듣도 못한 특별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사람들을 사지에 몰아넣고, 그들을 말처럼 부리는, 그리고 말처럼 부려질 수밖에 없는 캐릭터를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다를 뿐이죠.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 계속 언급되는 일본 만화 , , 등을 통해 이미 우리는 봐왔기에 익숙하죠. [오징어 게임]은 그 이야기를 잘 전달한 작품입니다. ​ 그런데 2020년 역시 이런 위험한 '게임'을 다룬 작품이 할리우드에서도 나왔습니다. 이 작품 역시 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였죠. 지금은 아마존 프라임에서 2시간 남짓 분량으로 소개가 되는 작품이지만, 사실은 2020년 4월 드림웍스의 설..

#전혀 아니다, 별로 아니다, 가끔 그렇다, 항상 그렇다 (2020)

당신은 혼자라고 느끼십니까? 2020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작품은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였습니다. [미나리]는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으며, 작은 영화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었죠. 한국 이민 세대의 이야기를 그린 [미나리]는 윤여정 배우에게 아카데미 여주조연상을 안겨주기도 했었고요. 물론 영화도 좋았고, 반응도 좋은 것은 당연했지만 [미나리]가 한국과 연관이 있다보니 [미나리]가 유독 도드라져 보이긴 했습니다. 그런데 선댄스 영화제에서는 다른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미나리]만큼 좋은 평을 들었던 작품들 말이죠. 그중 한 편이 바로 [전혀 아니다, 별로 아니다, 가끔 그렇다, 항상 그렇다 Never Rarely Sometimes Always]입니다. [미나리]와 함께 대상 후보에 올랐지..

#D.P. (2021)

'무사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디피]는 김보통 작가가 2015년에 발표한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최근 김보통 작가의 작품 중 [아만자]가 카카오TV 오리지널 시리즈로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작품 외적으로 문제가 생기면서 거의 언급이 되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D.P.]는 너무 많이 언급이 되는 중입니다. 공개 전부터 시작해 공개 후 지금까지 말이죠. 그 이유야 명확합니다. 잘 만들어서 그렇고, 극 속에 담긴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어서요. ​ 군대를 소재로 다룬 작품은 많습니다. 코미디, 액션, 드라마 등 장르도 다양하죠. 군대를 소재로 다룬 작품에 공감대를 갖는 층은 그 수는 많지만 제한적입니다. 군대를 갔다 온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죠. 어..

#오사카 나오미: 정상에 서서 / Naomi Osaka (2021)

정상에서 ​ 테니스 대회 중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들던, US 오픈 등 1년에 네 번 열리는 이 대회들을 통틀어 그랜드슬램 대회라고 합니다. 규모도 상금도 그리고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도가 여느 대회와는 완전히 다르죠. 이 대회에서 한 번만 우승했더라도 그 선수는 그 해 가장 주목을 받습니다. 한 마디로 명예와 부를 다 얻게 되는데, 그 이면에 그들이 받는 압박감을 우리는 알지 못하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사카 나오미: 정상에 서서]는 바로 이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하고 세상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젊은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라는 사람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부와 명예뿐 아니라 압박감까지도 안고 성장하는 이 선수를요. ​ 2018년 세레나 윌리엄스를 꺾고, US 오픈 우승을 ..

#더 스웜 / La Nuée (2020)

와...씨...진짜... ​넷플릭스에 2021년 8월 6일 공개된 영화 [더 스웜]의 줄거리는 이러합니다. "열다섯 살 로라와 일곱 살 가스통, 두 남매를 홀로 키우는 비르지니는 농장에서 식용 메뚜기 사육을 시작한다. 하지만 삶은 녹록지 않다. 자금은 쪼들리고 현실적인 문제가 산적해가는 와중에 아이들뿐만 아니라 이웃과의 갈등으로 하루하루가 고되다. 그러던 중 메뚜기들이 특정 먹이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하며 사태는 급변한다. 메뚜기들이 피 맛을 알아버린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제목처럼 벌레들에게 호되게 당하는 크리쳐물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좀 징그러운 장면들이 있겠지만, 주인공들이 고생하다가 결국은 어찌어찌 해결하게 되는 팝콘 무비 말이죠. ​ 보고 나니 완전 제대..

#랑종 (2021)

곡성 2: 귀신이 시켰다 (*스포일러 포함) 5년 전에 봐야 할 영화가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의 극찬으로 시작해, 영화 애호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개봉하고 나서도 일반 관객들로부터 높은 평점을 받았었죠. 그래서 그 영화는 꼭 봐야 할 영화가 되었습니다. 바로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었습니다. 그래서 봤습니다. 열광하진 않았습니다. 재미는 있었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준 작품이었죠.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습니다. ​ 5년이 지났습니다.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의 극찬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살짝 다른 기운이 감지되었습니다. 영화 애호가들도, 일반 관객들도 각기 다른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궁금했습니다. 극찬으로 관심몰이를 한 영화가 왜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가 되었는지 말이죠. 그래서..

#실비의 사랑 / Sylvie's Love (2020)

사랑하기 때문에 1962년, 뉴욕의 어느 극장 앞. 고급스럽게 차려입은 한 여성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연 시간은 다 되어가는데, 약속했던 사람이 오지 않는 상황처럼 보입니다. 그러다가 그녀의 눈에 들어온 한 남자. 그의 이름을 부릅니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 돌아보는 남자. 그녀의 이름을 부릅니다. 그리고 시간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화 [실비의 사랑]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만난 두 사람. 그리고 두 사람의 서로 어떻게 아는 사이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죠. ​ 아마존 오리지널 영화 [실비의 사랑]은 2020년 12월 25일 공개 되었습니다. 테사 톰슨, 은남디 아소무가 주연의 작품이죠. 포스터부터 이 작품은 예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야쿠자와 가족 / ヤクザと家族 The Family (2021)

내가 머물 곳은 어디에 심은경 배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는 것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막상 보고 있으면 영화 자체가 뿜어내는 힘이 굉장했던 영화 [신문기자]. 국가와 언론의 추악한 이면을 들추는 이 작품은 보면서도 그냥 감독이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잘 만들었습니다. 공감도 되었고요. 한국의 상황과도 엇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겠죠. ​ [신문기자]를 만들었던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일본의 영화계를 이끌어 가는 젊은 감독 중 한 명인데, [야쿠자와 가족]은 바로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의 신작입니다. 일본에서는 올해 1월 29일 개봉했고 국내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공개가 되었습니다. 어떤 영화일지..

#피어 스트리트 3부작 (2021)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공포

피어 스트리트 파트 1: 1994 - 신선함 없는 재발매 상품 넷플릭스가 선보인 공포 영화 [피어 스트리트 파트 1: 1994]. 제목에서 '파트 1'이라고 해놓은 것은 '이것은 시리즈다'라는 것을 이미 알려준 셈이죠. 실제로도 이 작품은 총 3부작으로 이뤄져 있고, 2021년 7월 2일을 기점으로 3주 동안 총 세 편의 이야기를 선보이는 작품입니다. 오리지널 시리즈는 아니고 오리지널 영화 시리즈라고 하는 게 더 맞겠네요. '파트 1'보다 주목할 부분은 숫자 1994입니다. 누가봐도 딱 연도임을 알 수 있을텐데요, 파트 2는 1978년 그리고 파트 3는 1666년입니다. 이렇듯 서로 다른 시대적인 배경을 두고 진행되는 공포 영화 시리즈라고 보면됩니다. ​ 시리즈의 포문을 연 [피어 스트리트 파트 1: 1..

#내일의 전쟁 / The Tomorrow War (2021)

주어진 시간에 너무 많이 채워 넣은 제작비 2억 달러짜리 영화를 코로나로 인해 과감하게 극장 개봉을 포기했다는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좋은 쪽보다는 그렇지 않은 쪽이었겠죠. 그래도 믿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제작비 보존이라도 하고자 꽤 많은 영화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택했으니까요. 조금만 참고 극장 개봉을 선택했으면 했던 작품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작품도 있기는 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택해서 다행이라는 작품들이요. ​ 영화 [내일의 전쟁]은 코로나가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가정하고 개봉했더라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2억 달러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었을까?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고요. 아마존이 제작비에 준하는 금액으로 판권을 산다고 했을 때, 파라마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