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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브레인 / Dr.Brain (2021)

봤어요! - 무언가/2021년

by 서던 (Southern) 2021. 11.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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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행을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요할 듯

갑자기 훅하고 치고 들어온 애플TV+ 론칭은, 11월 12일 대대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론칭을 앞두고 있던 디즈니+와 디즈니+ 공세를 어떻게 막을까? 고민하고 있던 넷플릭스에게는 또 하나 신경써야 할 적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론칭하기는 했지만, 그냥 쉬이 넘길 서비스는 아닌 것은 분명하죠. 애플TV+의 강점은 그냥 애플이 만드는 서비스라는 것입니다. 어쨌든 간에 애플TV+는 타 서비스에 비해 나름 저렴한 구독료(월 6,500원)이며, 애플이 공들여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만 볼 수 있다는 것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결국은 애플TV+도 구독자의 수가 많아야지 살아남는 스트리밍 서비스인 셈입니다. 국내에 론칭은 했고, 어떻게든 구독자를 늘리는 고민이 시작되었다는 것이죠. 물론, 구독자를 모아서 구독자들과 어떻게 지낼 것인지는 서비스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출발은 구독자 모으기 위한 게임이고, 그래서 필요한 것이 훅할만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일 것입니다.

애플TV+는 론칭과 함께 애플TV+의 첫 번째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을 선보였습니다. 다음웹툰에서 연재했던 홍작가 작품을 실사로 옮긴 것으로 [악마를 보았다],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 등을 연출했던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입니다.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졌으며, 모든 에피소드를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했고, 이선균, 이유영, 박희순, 서지혜 이재원 등이 출연하고 있죠.

이선균이라는 배우가 작품 고르는 안목이 뛰어나고, 여기에 김지운 감독이 붙었고 이 시리즈를 애플TV+에서 서비스하니 기대치는 꽤 높았습니다. 물론, 원작인 웹툰도 높인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었고요. 많은 사람들은 [Dr. 브레인]이 김지운 감독이 [인랑] 이후 3년 만에 들고 온 신작이라는 점에 주목했을 것입니다. 그가 영화가 아닌 드라마를 선택했다는 것은 의외일 수도 있는데, 어쩌면 원작이 갖고 있는 소재가 얼마나 좋았길래, 김지운이라는 사람이 직접 제작, 각본, 연출까지 했을까 생각했었겠죠.

드라마 [Dr. 브레인]의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뇌가 보통 사람과는 다른, 천재 뇌과학자 세원(이선균)의 미스터리 추적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 11월 4일 론칭과 함께 공개된 에피소드 1화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타인의 뇌를 동기화할 수 있는 연구에 몰두하는 뇌과학자 세원(이선균). 그는 어린 아들을 잃었음에도 감정의 동요가 거의 없었던 인물인데, 그런 세원에게 어느 날 아내의 행방을 묻는 사람과 경찰까지도 찾아와 같은 질문을 합니다. 아내와 관련된 누군가가 죽었다는 이유죠. 그래서 그는 아내의 뇌를 동기화 해 아내가 숨기고 있는 것들 그리고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살았다는 흔적을 찾으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1화의 내용입니다. 2화는 11월 12일 공개 예정이고요.

 

애플TV+는 넷플릭스처럼 모든 에피소드를 한 번에 풀어내지 않았습니다. 매주 1편의 에피소드를 내놓는다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고요. 감독, 배우 그리고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인지, 1화는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어수선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이 시리즈의 전체적인 컨셉이 잡히질 않더군요. 스릴러 범죄 드라마 같으면서도 공포 영화 같기도 하고요. 뒤의 이야기들을 풀어내기 위한 많은 미끼들을 뿌린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결정적으로는 1화를 보고 나서 2화를 바로 보지 못함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다음주에 나오는 2화를 봐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김지운 감독의 인터뷰를 살펴보니 "여러 가지 장르들이 매 에피소드마다 나오게 돼 있다. 1화에서는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해서 분위기를 조성해서 서스펜스와 미스터리, 호러적인 분위기가 많았다. 매회가 다른 장르를 구사했던 것 같다. 일부러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매회 가진 이야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 보니까 매회가 장르가 조금씩 달라졌다. 액션이 강화된 회도 있었고, 누아르 느낌이 강화된 회도 있었고, 미스터리 스릴러 느낌이 강한 회도 있었고, 마지막에 가다 보니 휴머니즘이 강화된 것도 있었다"고 했더군요. 결국은 매 에피소드마다 다른 느낌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가겠다는 것 같은데,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1화에서 느낀 어수선함은 제가 감독의 의도에 걸린 것이 아닌가 싶긴 하네요.

애플TV+의 정책으로 인해 한 번에 푸는 것이 아닌 매주 공개하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하는데, [Dr. 브레인]과 같은 장르물은 한 번에 풀어내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싶기는 합니다. 1화만으로는 사람들이 바이럴할 만한 것들이 거의 없다시피 했으니까요. 가장 좋은 것은 다음 화를 빨리 보고 싶게 만드는 것인데,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매 주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오히려, 다 나온 다음에 보는 게 어떨 까 싶기는 하다는 생각입니다. 전체적인 흐름에 몸을 맡겨야 하는 스타일의 드라마 같아서 말이죠.

일단 애플TV+는 열렸고, [Dr. 브레인]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이미 전 세계로 열풍이 불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 가려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Dr. 브레인]을 보고 나니 다음에 선보일 또 다른 애플TV+ 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기다려지긴 합니다.  진짜 오리지널 콘텐츠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습니다.

 

*2화에는 박희순과 이선균이 짝을 이루고 수사를 하는데, 엄태구가 등장합니다.

*3화에는 박희순의 비밀(?)이 밝혀지고, 유태오가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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