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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 / The Raincoat Killer:Chasing a Predator in Korea

봤어요! - 무언가/2021년

by 서던 (Southern) 2021. 10. 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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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돌아보다

넷플릭스로 인해 다큐멘터리에 대한 장벽이 낮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다큐멘터리가 지루한 콘텐츠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죠. 어떤 소재를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전달하는지를 알게 되면서 일반 상업 영화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다큐멘터리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인해 가장 많은 혜택을 본 장르가 되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이런 흐름을 가져 온, 넷플릭스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라고 붙은 것 중에서 볼만한 게 정말 많습니다. 감동, 긴장감, 웃음, 호기심 등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이죠. 영화보다 더한 실화들이 대부분이기도 하고요. 대부분 이런 다큐멘터리가 해외의 소재로 해외에서 만들어졌다면, 지난 10월 22일 공개된 다큐멘터리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는 국내 소재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입니다. 재밌는 것은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곳이 싱가포르 프로덕션이고, 공동 연출자 중 한 명은 미국 감독 롭 식스미스라는 점입니다. 롭 식스미스는 <베어그릴: 서바이벌 스쿨> 시리즈와 같은 다큐멘터리를 연출하고, 몇몇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경력이 있는 사람인데, 자연스럽게도 이 작품을 보기 전부터 당연히 다른 시각에서 이 이야기를 다루겠지라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의 소재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라고 꼽히는, 국내 미디어에서 연쇄 살인마라는 키워드를 등장시킨, 영화 [추격자]의 모티브가 된 '유영철 사건'입니다. 이미 <그것이 알고 싶다>, 다양한 유튜브 콘텐츠들을 통해 다룰 만큼 다뤘고, 알만큼 알고 있는 이야기여서 보기 전에는 굳이 이걸 3부작으로 나눠서 이야기할 게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넷플릭스' 타이틀을 달고 나온 것에는 이유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가감 없는 인터뷰와 사건과 추적 그리고 그 이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였습니다.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라는 타이틀로 국내에 소개가 되기는 했지만, 정확한 타이틀 명은 [레인코트 킬러]입니다. 사실 이 다큐멘터리를 다 보고 나면 느끼는 것은 제목은 상관없이 [레인코트 킬러: 대한민국을 보다] 정도면 더 어울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명의 악마의 추격기라기보다는 한 명의 악마로 인해 벌어진 대한민국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 (The Raincoat Killer:Chasing a Predator in Korea, 2021) 

평균 43~53분 정도로 이뤄진 3개의 에피소드는 크게 <1화 신종 살인마>, <2화 킬링 그라운드>, <3화 망치 떨어지다> 등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부유층을 노린 묻지마 살인 사건을 통해 유영철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경찰에서 시작해, 연쇄 살인마 사이코 패스 유영철의 체포, 그리고 유영철의 체포 후 남긴 것들로 보면 됩니다.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그 알고 있는 이야기를 좀 더 세분화하고 입체적으로 만듭니다. 유영철 사건을 통해 당시 대한민국 시대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죄송스럽게도 생각하지 못했던 남은 피해자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려고 합니다. 그것이 깊게 들어가지는 않지만 유영철에 집중하고 있을 때, 우리는 유영철의 피해자들, 그의 가족들을 생각하지 못했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여기에 또 다른 시스템의 부재 속에서 그놈을 잡기 위한 경찰들 수사관, 검사들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고요.

한 명의 살인마로 인해 농락당한 경찰의 이야기도 담겨 있지만, 그것이 그들에게는 뼈아픈 실책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사건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들을 수도 있죠. '유영철'에만 집중했다면 재미가 반감될 수도 있겠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사건에서 시작해 유영철로 좁혀들어가고 다시 유영철의 이야기에서 사건의 주변으로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 이야기들에서 차별점이 가져온 것 같습니다.

그 어떤 것을 봐도 유영철을 잡으려고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전달됩니다. 그리고 유영철 사건 이후, 2003-04년 이후 대한민국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도요. 보기 전까지는 3부작이면 너무 길다고 생각했는데, 보고 나서는 3부작도 짧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2000년대 초반, 망치로 살인을 저지르기 시작한 유영철의 존재로 인해 서울 곳곳에 공포가 드리운다. 악명 높은 살인마를 잡기 위해 이어진 추적의 시간을 다시 돌이켜보는 다큐 시리즈.

www.netflix.com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 / The Raincoat Killer:Chasing a Predator in Korea

연출: 존 최, 롭 식스미스
제작: Beach House Pictures
배급: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에피소드: 3개
공개: 2021년 10월 22일 (전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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