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버 / Revolver
연출: 오승욱
출연: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김종수, 김준한, 정만식, 김형서 외
제작: (주)사나이픽처스
공동제작: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주)스토리루프탑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개봉: 2024년 8월 7일 (한국)
-’8월 크리스마스 (1998)’, ‘초록물고기 (1997)’의 각본을 쓰고, ‘킬리만자로 (2000)’, ‘무뢰한 (2015)’을 연출했던 오승욱 감독이 신작을 들고 왔다. 그리고 그의 신작에는 ‘무뢰한’에서 함께 했던 전도연이 나섰고.
9년 만에 돌아온 오승욱 감독이 만든 작품의 제목은 ‘리볼버’. 언론을 통해 공개된 ‘리볼버’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죄를 뒤집어쓰고 감독에 간 전직 경찰 하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달려간다는 것. 그 목적이 ‘복수’이든 아니든간에. 전도연이 하수영 역을 맡았고, 하수영 곁에서 함께 하는 정윤선은 임지연이, 그리고 지창욱은 수영의 여정을 시작하게끔 만든 앤디 역을 맡았다.
오승욱 감독이 연출자로서 선보인 작품들의 분위기와 무게감을 생각하면 영화 ‘리볼버’ 역시 쉬이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닐 듯. 극의 중심에 있는 세 명의 인물 또한 평범한 인물들은 아니고, 이들이 어떻게 엮이고 어떻게 그 엮인 것을 풀어내는 것도 흥미로워 보인다.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오승욱 감독에게 전도연 섭외 과정에 대한 질문을 던졌는데, 오승욱 감독 왈 “섭외라고 할 게 없다. (웃음) 이전에 내가 준비하던 영화가 여러 문제로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 그냥 집에 누워 있는데 전도연 배우에게서 전화가 왔다. 술 한잔 살 테니 나오라고. 그러고선 얘기하더라. “놀지 말고 영화 하나 만들자. 내가 출연하겠다.” 그렇게 시작됐다. <리볼버>는 전도연이 아니었다면, 또 전도연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다. 실제로 전도연 배우 출연이 확정되고 나서 제작사와 투자사가 결집될 수 있었기 때문에 그의 선택과 의지엔 큰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 나도 그를 생각하며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지금까지 전도연에게서 보지 못한 얼굴을 끄집어내고 싶었다.”라고 답한 것을 보면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오승욱 감독의 이야기를 또 한 번 끄집어 내어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이 작품은 감독을 끌어 낸 배우와 그 배우의 또 다른 모습을 끌어낸 감독의 작품이지 않을까. 그래서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