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ress: Sniper's Eye / 포트리스 2
연출: 조쉬 스턴펠드
각본: 알란 호스네일
원안: 에밀 허쉬, 랜달 에멧
출연: 제시 멧칼피, 브루스 윌리스, 채드 마이클 머레이, 켈리 그레이스,ㄴ 워커 화이트, 나탈리 유라
제작: Grindstone Entertainment Group, Sherborne Media, Paprika Financing, The Pimienta Film Co., Verdi Productions, SSS Entertainment, SSS Film Capital
배급: 라이온스게이트
공개: 2022년 4월 29일 (북미)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능글맞음으로 여유를 보여주는 스타일의 액션 스타로 전 세계를 주름 잡았던 브루스 윌리스(1955~). 1988년 [다이하드]가 말 그대로 흥행대박을 치면서 이어진 [다이하드] 시리즈가 그를 글로벌 스타로 만든 것은 분명했지만, 그는 단순 액션 스타 그 이상의 매력을 지닌 배우였다. 액션 영화뿐 아니라, 공포, 드라마, 코미디 등 모든 장르에서 브루스 윌리스는 뛰어났다. 그게 그의 매력이었고.
물론 늘 정상에 있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지만, 그는 서서히 무너졌다. 그의 마지막 박스오피스 1위 작품이자, 흥행작은 [글래스, 2019]였는데 그 뒤로 그의 행보가 이상해지긴 시작했다. 너무 많은 영화에서 그의 액션 스타 이미지가 손상되기 시작한 것. 끊임없이 그의 주연작들이 나왔고, 극장이 아닌 비디오 시장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작품들은 액션 스타로서의 그의 이미지를 가져간 것이었고. 물론 영화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다. 심지어 2022년 열린 골든 라즈베리 어워드에서는 브루스 윌리스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었을 정도다. 2021년 공개된 브루스 윌리스 최악의 연기상으로 이 카테고리에 오른 작품수가 8개였고 모두 브루스 윌리스 주연이었다.
이렇게 무너져가는 브루스 윌리스인데도 이번에도 그의 신작이 공개된다. 바로 [포트리스 2]다. 2021년 공개된 [포트리스]의 속편이면서, 1년만에 만들어진 속편이다. 제작 계획으로는 3편까지 이어질 예정인 이 시리즈는 배우 에밀 허쉬가 스토리 원안을 맡은 작품으로 전직 CIA 요원이었던 로버트(브루스 윌리스)와 그의 아들 폴이 나쁜 놈들과 싸운다는 이야기. 최근 계속 축출연했던 작품들과는 크게 차이가 없는 작품이고, 왕년의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 이미지에 기댄 작품이다.
이런 작품이라면, 내년에도 골든 라즈베리 어워드에서는 브루스 윌리스 카테고리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시간으로 3월 31일, 브루스 윌리스는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끝낸다고 발표했다. 그가 앓고 있던 실어증(뇌의 질환 및 손상으로 언어의 이해 및 표현 능력이 상실된 상태)이 심해져, 더 이상의 연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실어증을 앓고 있는 상황이었고, 어쩌면 그의 최악의 필모그래피를 만들게 둔 것은 그가 하고 싶은 연기를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공식적인 발표기는 하지만, 이게 낭설이길 바라고 싶고, [다이하드] 시리즈의 존 맥클레인으로 다시 한 번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