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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럴센스 / Love and Leashes

봤어요! - 무언가/2022년

by 서던 (Southern) 2022. 2. 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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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센스가 사라진 넷플 오리지널

넷플릭스 영화 [모럴센스]는 로맨틱 코미디고, 하나 더하자면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입니다. 막상 영화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이나 장면들에서는 수위가 높다고 할 만한 장면들이 거의 없음에도 이 영화의 중심으로 사용하는 소재,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에 있어서 BDSM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보니, 선정적인 요소가 더해졌다고 밖에 볼 수 없기는 하죠. 그래서 자연스레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이 되었고요.

그리고 이 작품은 원작이 있습니다. 겨울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가져다 만든 작품입니다. 재밌는 것은 웹툰과 영화 모두 BDSM이라는 소재를 가져다 썼음에도 웹툰은 15세 이용가고,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사실입니다. 이 쉽지 않은 소재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사실 원작 웹툰 [모럴센스]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소통하는 이야기입니다. 그 중심에 두 주인공이 있고, BDSM이 있는 것이죠. 그 다름을 서로 이해하고자 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면서 사랑에 빠지다 보니 BDSM이 자극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그냥 에피소드의 도구처럼 활용되는 비중도 높다고는 볼 수 없고요. 주변 인물들 역시 풍부해서 오히려 잘 만든 드라마 같았다고나 할까요.

문제는 이 원작이 영화로 탄생하니 분위기가 달라지네요. 러닝타임의 압박도 있을 테고, 사람들의 관심사를 끌어서 시청 시간을 늘려야 할 압박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하면 두 주인공에 모든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겠죠. 그렇다 보니 이 작품은 평범하지 않은 소재를 가지고 가면서 너무나도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가 되었습니다.

영화 [모럴센스]는 겉으로 너무 따뜻한데 모든 것이 완벽하기까지한 남자 정지후와 너무 차가운데 완벽한 여자 정지우가 우연치 않은 사건으로 인해 비밀을 공유하고, 그 비밀을 통해 가까워지고, 위기가 생기고, 결국에는 사랑에 골인하는 과정을 그리는데 모든 공력을 다 쏟아붓습니다. 이게 틀린 것은 아닌데, 두 사람의 감정을 평면적으로 다루다 보니 매우 심심합니다. 이런 아쉬운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주변 캐릭터들 또한 들러리에 가까울 뿐이고요.

웬만하면 이런 유의 작품 중에서는 기억나는 조연배우들이 한두 명 있기는 한데, [모럴센스]는 놀랍게도 한 명도 없습니다. 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인물들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존재일 뿐이고. 오히려 영화는 BDSM 가이드라도 된 마냥 친절한 안내를 해주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웹툰은 BDSM이 쉬운 소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접근해 두 사람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돋보이게 해주는데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더군요. 영화는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모든 것이 그냥 두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기 한 스쳐 지나가는 도구처럼 쓰일 뿐이고, 호기심을 증폭을 위한 홍보 도구로만 사용될 뿐입니다.

뭐, 주인공 역을 맡은 두 배우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습니다. 비주얼로도 충분히 합격점을 주고 싶은데, 영화가 두 주인공을 살리지는 못하네요. 물론 두 주인공 역시 영화를 살리지는 못했고요. 돈도 많은 넷플릭스가 직접 투자한 작품인데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면 흔히 흘러나오는 유행가 하나도 쓰지 못한 것도 이해가 되진 않습니다.

넷플릭스답게 과감한 소재로 마든 작품인데, 넷플릭스 답지 않게 이렇게 구멍이 숭숭 뚫린 작품이 나온 것이 의아하긴 합니다. 제 센스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네요. 차라리 영화가 아닌 넷플릭스 시리즈로 만들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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