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nde / 블론드
연출: 앤드류 도미닉
각본: 앤드류 도미닉
원작: 조이스 캐롤 오츠 (블론드 / 올(사피엔스21))
출연: 아나 드 아르마스, 애드리언 브로디, 바비 캐너베일, 줄리안 니콜슨, 릴리 피셔, 에반 윌리엄스, 토비 허스, 캐스퍼 필립슨, 자비에르 사뮤엘, 사라 팩스턴
음악: 닉 케이브, 워렌 엘리스
촬영: 체이시 어빙
편집: 아담 로빈슨
제작: Plan B Entertainment
배급: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공개: 2022년 9월 28일 (전 세계)
-이 작품에 대한 제작 소식은 2019년에 나왔고, 촬영 역시 2019년부터 시작되었다. 넷플릭스는 이 작품은 2021년 공개하려고 했다. 영화에 대한 수위로 인해 넷플릭스와 감독간의 이견으로 인해 일정이 연기되었다. 이견은 간단했다. 앤드류 도미닉 감독의 최종 편집본은 R등급을 넘어선 NC-17 등급이었고, 넷플릭스는 수위를 조금 낮추려고 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감독의 고집과 의견에 따르면서 공개 일정이 2022년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미국에서의 R등급은 국내에서는 청소년관람불가 혹은 15세 이상 관람가의 작품이라고 보면 되고, NC-17 등급의 경우는 국내에서는 제한상영가 혹은 청소년관람불가이기 때문에 표현의 수위가 가장 높은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어쨌든 공개 전부터 이런 소식으로 화제를 모으기는 했지만, 영화 [블론드]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오헨리상, 전미도서상, 브램스토커상, 페미나상외국분학상, 퓰리처상 후보, 커먼웰스상, 예루살렘상 등 수많은 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영미권의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른 대표적인 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1938~)가 2000년에 발표한 동명의 장편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소설 <블론드>는 마릴린 먼로의 삶을 소재로 삼은 작품이다. 마릴린 먼로의 삶을 통해 그녀가 살았던 시대를 그리고 있고, 여배우로 또 한 여성으로서 겪은 마릴린 먼로의 내면을 그리고 있다. 조이스 캐롤 오츠 작가는 소설 <블론드>를 자신의 대표작인 <그들>과 함께 최고의 작품으로 꼽기도 했는데, 국내에서도 총 3권의 분량으로 출간이 되었고, 실제로도 700페이지가 넘는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이런 원작을 영화로 연출한 이는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 2006]과 [킬링 소프틀리, 2012]를 만든 앤드류 도미닉 감독이며, 제작자는 앞선 두 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던 브래드 피트이고. 앤드류 도미닉 감독은 이 작품이 공개가 되는 시점으로 따지면 10년 만에 신작이 공개되는 것인데, 일단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사실, 그 이목의 중심에 있는 노출 수위라는 것이 당시 할리우드에 만연했던 할리우드의 여성 배우들에 대한 억압과 성폭력에 대한 것으로 보이며, 이를 감내하는 마릴린 먼로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면 그저 가십거리로 다룰만한 소식은 아니라고 보이긴 한다.
조이스 캐롤 오츠 작가는 앤드류 도미닉 감독의 러프컷을 보고, '훌륭하고 놀라웠으며, 완전히 페미니스트한 해석이었으며, 그 어떤 남성 감독이 해낼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할 것 같다'며 극찬을 했다. 영화 [블론드]는 영화 외적인 요소로 인해 관심을 받을 수 있겠지만, 어쩌면 그걸로 인해 진짜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놓칠 수도 있는 작품인지라, 어떻게 공개가 될 지 궁금하다.
영화 [블론드]에서 주인공 마릴린 먼로 역을 맡은 이는 쿠바 출신의 아나 드 아르마스(1988~)로 최근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통해서 확실하게 인지도 상승을 일으킨 배우로, [블론드]로 확실하게 2020년대에 가장 눈여겨 봐야 할 배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