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cky / 처키
기획: 돈 맨시니
각본: 돈 맨시니, 킴 갈란드, 사라 아코스타, 닉 지글러
연출: 돈 맨시니, 더못 다운스 외
출연: 브래드 도리프, 재커리 아서, 테오 브리온스, 피오나 도리프, 알렉스 빈센트(앤디 바클레이), 크리스틴 엘리스 맥카시, 제니퍼 틸리, 데본 사와
제작: Universal Content Productions
배급: Syfy, USA Network (북미) / wavve (한국)
공개: 2021년 10월 12일 (북미 외) / 2021년 12월 10일 (한국 - 웨이브)
-1988년 돈 맨시니와 톰 홀랜드, 존 라피아가 함께 쓴 한 편의 시나리오는 인상적인 살인마 캐릭터를 만드는 데, 그것이 바로 '처키'였다. 심통 가득한 표정에 까치집 같은 머리를 한 이 인형은 한 집안으로 들어오면서 무차별 살인행각을 벌였다. 이런 내용을 담았던 1편 [사탄의 인형]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2년 뒤 개봉했던 [사탄의 인형 2]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1980년대 후반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성공적인 공포 영화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자리잡을 뻔 했으나, 이후 계속되는 실패로 인해 명맥만 이어가는 정도로 시리즈는 이어졌다. 다만 '처키'가 갖고 있는 상징성만큼은 영화 성적과 별개로 엄청났다.
처키를 탄생시킨 돈 맨시니는 이 시리즈의 명맥을 자신의 손으로 계속 이어가고 있었는데, 그가 관여하지 않은 리부트 프로젝트였던 [사탄의 인형] 리부트 영화가 2019년 개봉한다. 그는당시 TV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었기에 이 리부트 프로젝트는 그의 김을 빼는 소식이기도 했는데, 그래서 [사탄의 인형] 리부트 프로젝트에 그는 원작자 이름만이 크레딧에 올라갈 뿐 관여를 하지 않았다. 이 시리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리부트 영화는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흥행은 나름 되었다.
그리고 2021년 가을, 원작자가 직접 자신의 손으로 만든 처키의 새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돈 맨시니가 기획, 각본, 연출(일부)까지 담당한 진짜 '처키'의 이야기다. 그리고 처키는 탄생한 지 33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만의 TV 시리즈를 갖게 되었다.
2021년 10월 Syfy 채널을 통해 방영 예정인 '사탄의 인형' TV 시리즈 [처키](이후 사탄의 인형)는 돈 맨시니가 이를 갈고 만든 느낌이다. 7편이었던 [컬트 오브 처키, 2017]에 이어지는 이야기로(리부트 프로젝트와 상관 없다), [사탄의 인형] 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들도 대거 등장한다.
물론, 주요 줄거리는 처키를 데려가게 된 소년 제이크를 중심으로 펼쳐지기는 하지만, 관련된 인물들로 기존 시리즈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 무엇보다 [사탄의 인형] 시리즈의 또 다른 주인공이기도 한 1편의 꼬마 앤디 바클레이(알렉스 빈센트), 2편, 6,7편에 등장하는 카일(크리스틴 엘리스), 4,5,6,7편에 나오는 티파니(제니퍼 틸리), 6,7편에 등장하는 니카(피오나 도리프) 등의 캐릭터가 그 배우들 그대로 다시 출연한다. 이 점에서 기존 시리즈 팬들은 매우 반가워할 듯 싶다. 정통성을 따지는 것이 우습기는 하지만, 리부트 영화 [사탄의 인형]을 제외하고 이전까지 모든 시리즈의 처키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브래드 도리프도 이번 TV 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다(리부트 영화에서는 마크 해밀).
재밌는 것은 니카 역의 피오나 도리프와 브래드 도리프는 실제 부녀 지간이기도 한데, 두 사람 모두 대를 이어 '처키'와 함께 하는 중이다. 기존 리부트 프로젝트를 만들었던 제작사나 제작진들이 김빠질 상황이기는 한데, 이렇게 원작자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어쩔 순 없을 듯 싶긴 하다. 그러다보니 리부트 영화 속편 제작도 눈치를 봐가면서 만들게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