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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측의 죄인 / 検察側の罪人 (2018)

봤어요! - 무언가/2020년

by 서던 (Southern) 2020. 12. 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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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영화 [검찰측의 죄인]은 2018년 일본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영화에 출연했던 니노미야 카즈나리에게 일본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안겨준 작품이었습니다. 원작은 시스쿠이 슈스케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이고요. 시즈쿠이 슈스케 작가는 우리에게는 로맨스 소설 <클로즈드 노트>로 잘 알려져 있지만, 소설 <검찰 측 죄인> 은 그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범죄와 미스터리가 함께 하는 작품이죠.

기무라 타쿠야가 나오고, 니노미야 카즈나리가 출연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일본 상업 영화가 그다지 환영받지 않은 상황인지라, '당연히 국내서는 보기 힘들거라 생각하고', 그냥 잊고 있었는데, 2019년 11월에 국내에서도 VOD 서비스를 시작했었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알았습니다. 단순하게 신념이 강한 두 검사의 대결이 펼쳐지는 내용이라고 알고 있기는 했는데, 정작 영화는 그 보다는 조금 더 복잡하고, 깊게 들어가는 작품이었습니다. 원작 자체가 '사회파 미스터리'로 분류되는 것처럼, 이 사회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랄까요. 그 질문은 사실 어느 곳에서도 통용되는 질문인 것 같기도 하고요.

영화 [검찰측의 죄인]의 주제는 단순합니다. "자신의 정의를 고집하는 검사는 범죄자로 전락한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완벽한 정의는 없다"가 될 수도 있고요. [검찰측의 죄인]은 법률이라는 무기를 들고 정의를 실현하는 모가미 검사(기무라 타쿠야)와 그를 존경하는 젊은 검사 오키노(니노미야 카즈나리) 검사가 70대 노부부 살해 사건에 함께 참여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오키노 검사는 존경하는 모가미 검사의 손과 발, 입이 되어 사건을 수사하게 되는데, 꼭두각시와 같은 상황에서도 정의를 수호하고 있는 모가미 검사의 명이기에 완벽하게 수행하고자 합니다. 오키노 검사와 함께 이 사건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모가미 검사가 70대 노부부 살해사건 용의자 명단을 살펴보다가 마쓰쿠라라는 이름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가 만든 정의라는 이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마쓰쿠라는 20여년 전 모가미 검사가 애틋하게 생각했던 후배 유키를 살해한 유력 용의자였기 때문이죠.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버린 상황에서 원수를 찾은 모가미는 자신의 정의를 실현코자 마쓰쿠라를 70대 노부부 살해사건 범인으로 몰아넣기 시작합니다.

[검찰측의 죄인]에서는 정의로운 검사는 없습니다.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다는 명분 아래 갖은 술수를 쓰는 검사일 뿐이죠. 오키노 검사 역시 이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도 하고요. 누군가가 세운 '정의'라는 것 아래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랄까요. 2시간이 살짝 넘는 러닝타임 동안 이 작품은 누가 범인인가?를 좇지는 않습니다. 모가미 검사가 흔들리는 과정, 오키노 검사가 흔들리는 과정을 그리고 있죠. 사실과 증거에 입각해 범죄자를 잡아야 하는 감사들이 흔들리는 과정을요.

영화 말미에 기무라 타쿠야가 정의에 대한 철학이나 줄줄이 나열하다가 내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도 했었는데, 의외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기무라 타쿠야와 니노미야 카즈나리의 연기도 꽤 좋습니다. 물론, 이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무관 타치바나 역의 요시타카 유리코와 모가미 검사를 뒤에서 도와주는 스와베 역의 마츠시게 유타카도 인상적이기도 하고요. 배우들 보는 재미도 꽤 있는 작품입니다.

다만, 전 세계 어디라도 검찰은 자신만의 정의를 갖고 일하다보니, 검찰을 다룬 영화들을 보면 개운하지 않기는 합니다. 꼭 픽션이 아닌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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