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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 Sweet Home

봤어요! - 무언가/2020년

by 서던 (Southern) 2020. 12. 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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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 이제는 달라

2020년 12월 넷플릭스 최대 화제작으로 꼽혔던 [스위트홈]이 드디어 공개가 되었습니다.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졌고, <도깨비>, <시그널>. <비밀의 숲> 등을 제작했던 스튜디오 드래곤과 전 세계 웹툰 시장을 이끌고 있는 네이버 웹툰의 '스튜디오N' 그리고 넷플릭스가 손을 잡고 만들었기에 일찍이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죠.

네이버 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했던 김칸비/황영찬 작가가 그리고 쓴 동명의 웹툰인 <스위트홈>을 실사로 옮긴 이 작품의 시놉은 간단합니다. 갑작스럽게 괴물로 변해가는 사람들이 득실거리기 시작하고, 살아남거나, 죽어버리거나, 살려야하거나, 죽여버리거나 하는 상황에 맞닥뜨린 그린홈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깁니다.

원작이 워낙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이었기에,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만화든, 소설이든 원작이 있는 작품을 실사화했을 때, 그 어떤 작품도 원작보다 나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지라, 기대치의 게이지를 높이는 편은 아니기는 합니다. 물론 원작을 봤다면 더 그랬을테고요. 다행인 것인지는 전 웹툰 <스위트홈>을 보지 않았고, 사전 지식이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화제작이기도 하고, 공개일 전부터 선보였던 예고편이나, 이미지들만으로도 관심을 가지게 된 상황이었죠. (그래서 본 이후 실망 게이지는 낮은 편입니다)

10부작까지 본 느낌은 한 마디로 '좋네요'입니다. 이제는 스트리밍 서비스 오리지널 콘텐츠로서 한국 드라마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 보입니다. 기존 방송국에서는 볼 수 없을만큼의 확실한 투자가 있고(회당 30억 총 300억 원), 연출자와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만큼 보여줄 수 있는 기술력과 심의(?)가 없다보니 신나서 만든 것이 느껴진달까요. 특히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확실한 카드를 쥐고 만들다 보니 이런 괴물이 떼거지로 등장하고 그만큼 죽어 나가야 하는 것이 필요한 이런 시리즈에서는 확실하게 이 시리즈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찌르고, 자르고, 쑤시고, 써는 것들이 수도 없이 등장하니까요. 그런 부분들이 보는 사람들의 몰입도를 확실히 높여주조. 이런 점에서 [스위트홈]은 정말 달랐습니다. 기존 방송국이나 케이블 채널에서는 '우리도 할 수 있지만....'이라는 아쉬움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부러움의 대상이랄까요.

[스위트홈] 시즌 1은(시즌 2 제작은 확정인 듯 싶습니다) 그린홈이라는 갇힌 공간에서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이뤄집니다. 개인의 욕망이 반영되어 괴물로 된다는 설정이다 보니 누가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괴물이 될 지 모르는 상황을 만들어 놓았죠. 그렇기 때문에 그린홈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서로를 믿으면서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광고 카피처럼 죽어버리거나, 괴물로 살아남거나인 상황이니까요. 극 중에서 '특수감염인'이라고 불리우는 현수(송강)를 중심으로 괴물-사람 그리고 반인반괴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단순히 괴물에 당하는 인간이 아닌 괴물에게 반격하는 인간들의 모습도 보여주면서 드라마도 본격적으로 보는 재미를 줍니다.

주인공들은 4명 정도로 압축을 하고 있지만, 워낙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또한 이 캐릭터들을 죄다 안고 가고자 하다보니 캐릭터들의 이야기로 맥이 끊길 때는 있습니다(심지어 그 이야기도 충실한 편은 아니지만요). 그럼에도 그린홈 생존자 캐릭터들에게 애정이 생기기 시작하니 보는 데는 큰 문제가 되질 않더군요. 게다가 젊은 배우들 대부분은 라이징 스타들로 채워 신선한 에너지를 뿜을 때, 김상호, 김감수, 김희정 같은 중견 배우들과 이진욱, 이시영 같은 배우들의 중심을 딱 잡아주다 보니 출연진들의 에너지 균형도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괴물 CG가 CG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초반 2~3개의 에피소드만 지나가면 그것도 충분히 잘 적응이 됩니다. 배우들이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은 계속 들기도 하고요. 단 음악만큼은 절대 좋은 점수를 줄 수 없긴 합니다. 정말 음악을 이렇게나 못 쓸거라는 생각할 줄 몰랐으니까요. 이런 시리즈나 영화를 보면 (좋은 의미로) 음악이나 노래로 기억남기 마련인데, [스위트홈]은 정반대입니다. 시즌 2로 간다면 기술력은 더 나아질테고, 편집도 그럴테고 신인 배우들 역시 훨씬 나아질텐데 반드시 나아져야 할 것은 음악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작품에서 늘상 생기는 민폐 캐릭터, 밉상 캐릭터, 애정 발생 캐릭터, 눈물 캐릭터, 멋짐 캐릭터 등이 [스위트홈]에서도 있습니다. 그런 캐릭터들의 등장과 퇴장의 타이밍은 매우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이 생기다보니 등장과 퇴장에 설렘과 안타까움이 느껴지기도 했으니까요. 뭐 이런 류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장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인상적인 것은 종교인을 그래도 밉상 캐릭터로 그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것만큼은 확실히 다르기도 하고요.

[킹덤] 시리즈로 일단 전 세계에 K-좀비 열풍을 일으켰는데, [스위트홈]까지 이어지면 전 세계 K-몬스터 열풍까지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은 듭니다. 다만 이 작품 잔인합니다. 어째 괴물을 처단하는 것보다 사람을 처단하는 것이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잔인해도 보통 잔인한게 아니네요. 19금의 한을 여기서 다 풀어버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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