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Showgirl / 라스트 쇼걸
연출: 지아 코폴로
각본: 케이트 거스텐
출연: 파멜라 앤더슨, 제이미 리 커티스, 데이브 바티스타, 브렌다 송, 키어넌 쉬프카, 빌리 로드, 제이슨 슈와츠만 외
제작: Utopia Media, High Frequency Entertainment, Pinky Promise, Detour, Digital Ignition Entertainment
배급: 로드사이드 어트랙션 (북미)
개봉: 2025년 12월 13일 (북미-제한적 개봉) / 2025년 1월 10일 (북미-전국 개봉)
-내게 있어 파멜라 앤더슨(1967-)이라는 사람은 1990년대 육감적인 몸매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하나였다. 그녀에게 붙어있는 타이틀은 플레이보이 플레이메이트였고, 그녀를 대표하는 캐릭터는 TV 시리즈 <SOS 해상구조대>의 C.J. 파커였다. 그리고 <바브 와이어, 1996>에 출연했다가 거하게 망한 것으로 기억하고. 이후 파멜라 앤더슨의 작품을 찾아본 적도 없고 아마 그녀를 내세워서 흥행을 노린 작품도 없기는 했을 것이다. 가십에 오른 뉴스를 빼고는. 특히나 유명한 것이 토미 리와의 결혼 생활 도중 유출된 비디오 사건이 있었고, 이는 후에 <팸 & 토미, 2022>라는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어쨌든 이제는 한 때 유명했던 사람이었는데, 그녀에게 배우로 그것도 연기로 각광받게 한 작품이 있으니 바로 <라스트 쇼걸>이다.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이후, 관객과 전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이 작품으로 파멜라 앤더슨은 여러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수상 혹은 후보에 올랐으며, 오는 1월에 있을 골든 글로브 어워즈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에 올랐다. (이 부문 경쟁자로는 니콜 키드먼, 안젤리나 졸리, 틸다 스윈튼, 케이트 윈슬렌, 페르난다 토레스 등이 있다)
몸이 아닌 연기로 그녀를 다시 한 번 빛나게 한 이 작품은 30년 동안 라스베이거스 최고의 쇼걸로 커리어를 쌓은 주인공 셀리가 쇼가 종료가 되면서 갑작스럽게 본인을 지탱하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상황에 맞닥뜨린 이야기다. '쇼걸'이라는 직업의 특수성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은 직장을 잃은 사람의 이야기, 그래서 앞으로 어떤 미래가 다가올 지 몰라 두려워하는 사람의 이야기인 것.
이 영화는 라스베이거스 쇼걸의 삶과 한 인간의 내적인 갈등과 고민을 잘 그려냈으며, 파멜라 앤더슨이 또한 그만큼 연기를 잘 해냈다는 평가를 들었다. 파멜라 앤더슨은 이 영화의 각본을 보지도 못한 상황에서 그녀의 에이전트가 대본을 보고 거절했는데, 파멜라 앤더슨의 아들인 브랜든 토마스 리가 우연히 이 대본을 보고 엄마에게 전달했고, 대본을 읽은 파멜라 앤더슨이 바로 출연을 결정한 작품이라고도 한다. (에이전트는 해고되었다고) 아들이 엄마에게 제대로 효도한 셈.
이 영화의 연출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손녀면서, 소피아 코폴라를 이모로 두고 있는 지아 코폴라 감독이 맡았고, 배우로는 제이미 리 커티스, 데이브 바티스타, 브렌다 송, 키어넌 쉽카 등이 출연한다. 만일 파멜라 앤더슨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고, 수상까지 한다면 정말이지 또 하나의 드라마가 만들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