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극장가가 7월 15일 전후로 코로나19로 인해 굳게 닫혔던 문을 열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현재 일정으로는 7월 24일 [뮬란], 31일 [테넷]이 개봉 일정이 잡혀 있는 상태이고, 그에 앞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극장들의 자구책 마련이기도 하겠죠. 일단 북미의 극장 체인 업체에서 탑을 달리고 있는 AMC와 리걸 시네마를 비롯해 대부분의 극장들이 극장에 오는 모든 사람, 일하는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는 것을 의무화 진행 중에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어떤 수로든 7월에는 극장을 재개관해서 하반기라도 대비를 하겠다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일단 7월 15일 전후로 먼저 영화팬을 기다리고 있는 작품은 러셀 크로우 주연의 스릴러물 [언힌지드]입니다. [런던 타운, 2016]을 연출했던 데릭 보트 감독의 신작인 [언힌지드]는 도로에서 만난 미친X에게 도로에서 온갖 괴롭힘을 당한다는 공포 스릴러 영화로, 그 미친X 역을 러셀 크로우가 맡았습니다.
이 작품은 사실 9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모두가 개봉 일정을 연기하는 사이 개봉 일정을 앞당긴 작품이었는데요. 그래서 7월 1일 개봉으로 잡았는데, 다시 7월 10일로 개봉 일정을 변경했고, 어찌보면, 7월 북미 극장가가 컨디션 체크하는 기간에 가장 먼저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작품을 배급한 솔스티스 스튜디오는 이 작품이 첫 번째 배급작품으로 어쩌면 신생 배급사의 패기(?)로 밀어붙인 게 아닐까 싶네요.
뭐 어찌 되었든 간에 6월까지도 박스오피스 집계는 없다는 소식이었고, 이번 주도 과거 여행하러 가겠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25주차 박스오피스는 디즈니 그것도 픽사의 주였네요.
#2019년 25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 웃음과 눈물과 비명이 어우러진 흥행스토리
1위(N) Toy Story 4 (디즈니)
토이 스토리 4 2019년 6월 20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120,908,065 (-)
누적수익 - $120,908,065
해외수익 - $123,615,006
상영관수 - 4,575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200,000,000
-박스오피스가 뜨거워지려면, 역시 디즈니의 힘을 빌려야 하나 봅니다. 디즈니가 신작을 내야지 박스오피스에 관객도 몰리고, 돈도 몰리고, 조회수도 몰리는 것 같네요.
모두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너무나도 완벽한 마무리라고 생각했던 [토이 스토리 3, 2010]의 (더 이상 만들지 않아도 될 법한) 다음 이야기인 [토이 스토리 4]가 9년 만에 다시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물론 픽사와 디즈니의 조합은 걱정하는 것 자체가 쓸데 없는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토이 스토리 4]는 이야기가 달랐던 게, 2010년 최고 흥행작이자, 북미(4억 1,500만 달러), 해외(6억 5,100만 달러) 수익을 합쳐 10억 달러 이상을 벌었고, 처음과 끝이 완벽했던 [토이 스토리 3]의 다음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왜 만들었지?라는 의문이 강하게 들었던 것이죠. 그래서 [토이 스토리 4]에 대한 기대치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훨씬 높았고, 우려와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그 모든 것은 다 쓰잘데기 없었고, 환호와 감동으로 바뀌었습니다.
더 이상 할 이야기도, 줄 감동도 없었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네 편의 시리즈 가운데 최고라는 평을 들었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와 재미 감동 그리고 여기에 흥행까지 더해졌네요. 9년 만에 돌아온 우디와 버즈의 여행을 그린 [토이 스토리 4]는 주말 3일 동안 약 1억 2,0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역대 애니메이션 개봉수익 3위로 이름을 올렸으며, '토이 스토리'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높은 개봉수익을 기록했습니다. 2019년 개봉작 중에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캡틴 마블]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익을 기록한 작품이며, 4위가 [알라딘]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1년의 절반이 지난 지금, 2019년 박스오피스는 역시 디즈니 손 안에서 놀아나는 중입니다.
[토이 스토리 4]는 지금의 픽사를 있게 한 [토이 스토리, 1995]와 [토이 스토리 2]를 연출했던 픽사의 상징이기도 했던 존 라세터 감독이 성추문 사건으로 픽사에서 떠난 뒤 만든 작품입니다. 존 라세터가 제작자로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이번 4편은 존 라세터, 앤드류 스탠튼(니모를 찾아서, 월-E 연출), 피트 닥터(몬스터 주식회사, 인사이드 아웃 연출), 리 언크리치(토이 스토리 3, 코코 연출) 등 픽사의 전설적인 인물들이 아이디어를 더하면서 스토리가 만들어졌고, 이를 토대로 탄생한 작품입니다. 물론 존 라세터가 회사를 나갔기에, 그의 이름은 스토리에만 올라가 있는 상태기도 하죠.
이 프로젝트를 연출한 사람은 픽사의 스토리보드 아티스트이자, [인사이드 아웃]의 각본을 썼던 조쉬 쿨리가 맡았고, 그의 첫 번째 장편 연출작이 되엇습니다. 첫 번째라는 키워드를 두고 보면 이번 [토이 스토리 4]가 재밌는 사실들이 더 있는데, 픽사가 처음으로 만든 네 번째 속편이 되었으며, 이 작품에서 특히나 인상적인 목소리 연기를 보여준 키아누 리브스의 첫 번째 디즈니 영화라는 점입니다. 반면에 존 라세터의 마지막 픽사 작품이라는 점도 있네요. 아 그리고 2010년대의 마지막 픽사 작품이기도 합니다. 내년부터는 2020년대가 시작이니까요.
1995년부터 시작해 2019년까지 약 25년 동안 이어진 이 시리즈는 픽사의 역사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25년 동안 관객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가는 픽사의 힘이 제대로 느껴지네요.
#2018년 25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 공룡들 보러 오세요!
1위(N) Jurassic World: Fallen Kingdom (유니버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2018년 6월 6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148,024,610 (-)
누적수익 - $148,024,610
해외수익 - $561,500,000
상영관수 – 4,475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187,000,000
-공룡의 울부짖음에 박스오피스가 벌벌 떨줄 알았습니다. 3년 전 이맘 때, 그랬으니까요. 개봉 첫주에 주말 3일동안 2억 8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북미에서만 6억 5천만 달러, 해외에서 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쥬라기 월드, 2015]의 엄청난 기세가 이어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죠. 디즈니-픽사가 14년 만에 들고 나온 속편 [인크레더블 2]라는 존재가. 지난주 1억 8,2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우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인크레더블 2]가 버티고 서 있었기에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1위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절반의 승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엄청난 기세를 올리고 있던 [인크레더블 2]를 끌어내리는 데는 성공했고, 개봉수익은 전편에 못미치는 1억 4,800만 달러를 기록했으니까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자체로는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좋아했던 팬들을 위해 많은 공룡을 등장시켰고, 멋진 주인공이 그 안에서 활약하니까요. 영화 자체에 대한 관객 만족도도 꽤 높은 편이고, 전문가 평점도 긍정적인 수치가 꽤 높은 편입니다. 여기에 선개봉한 해외에서 5억 6,1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기록하기도 했고요. 그래도 북미 박스오피스 기록이 상징적이라고 할 수 있는지라 그 기록이 얼마나 나올 지가 궁금했는데, 그 숫자가 아쉬운 것이죠(어마어마한 수익임에도). 주연 배우인 크리스 프랫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이어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까지 좋은 놈으로 나와 박스오피스를 씹어먹는 할리우드 초특급 배우라는 것은 다시 한 번 증명했습니다. (반대로 조슈 브롤린은 나쁜 놈 캐릭터로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와 [데드플 2]로 박스오피스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죠).
흥미로운 것은 디즈니가 20세기 폭스를 인수 직전까지 왔는데, 유니버셜 픽처스의 모회사인 컴캐스트가 작년 12월 디즈니가 제안한 가격보다 훨씬 높은 650억 달러(약 71조 9,000억 원)를 제시하면서 폭스사 합병이 물건너 간 것은 아닌가 싶었는데,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개봉하는 이번 주에 디즈가 713억 달러(약 78조 9,000억 원)를 제시하면서 이 싸움의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20세기 폭스사의 최대 주주자인 루퍼트 머독에게는 매우 행복한 일이겠죠. 직접적으로 이런 것이 박스오피스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심리적으로 기분 나쁜 패배감이랄까요. 유니버셜은 아마도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두 회사의 라이벌리는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르겠네요.
#2017년 25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 최후의 기사가 최후의 시리즈로?
1위(N) Transformers: The Last Knight (파라마운트)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2017년 6월 21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44,680,073 (-)
누적수익 - $68,475,562
해외수익 - $196,200,000
상영관수 – 4,069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217m
-파라마운트의 희망이었던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가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이번 주 단독 개봉작으로 박스오피스를 후드려 팰 것으로 기대했으나, 관객들에게 후드려 맞으면서 철저하게 외면 당했네요.
2007년 1편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개봉한 5편의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대한 평가는 일관성을 유지했습니다. 커다란 화면에서 커다란 굉음과 함께 커다란 팝콘통 들고 보면 되는 시리즈로 말이죠. 10년 동안 이 시리즈를 만들어 온 마이클 베이라는 이름 역시 팝콘블록버스터로서는 할만큼 하는 사람으로 인식이 됐고요.
'최후의 기사'라는 부제를 들고 온 '트랜스포머' 시리즈 다섯번째 이야기인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2014]로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과 함께 시작한 새로운 이야기의 속편이기도 한데요. 관객 타깃층은 명확했습니다. 10년 전에 아빠 손 붙잡고 본 남자아이에서 청년이 된 남성 관객들과 새롭게 이 시리즈에 눈을 뜨기 시작한 어린 남성 관객들 말이죠.
결과적으로는 엉망 진창이 됐습니다. 개봉수익만 놓고보면 너무 실망스런 수익이죠. 수요일에 개봉했지만, 오히려 그게 독약이 되면서 입소문으로 인해 반응은 최악으로 향했고, 주말 3일 동안 4,468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을 뿐입니다. 시리즈 사상 최저수익은 물론, 시리즈 중 첫 번째로 북미수익 2억 달러 돌파는 물건너 갔음을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수익에서야 [미이라],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처럼 아직은 브랜드 파워로 인해 버티겠지만 말이죠.
2017년 [몬스터 트럭]으로 거하게 말아먹으면서 시작했던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기대했던 [트리플 엑스 리턴즈], [링스],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그리고 [베이워치]까지 차례대로 말아먹으면서 트랜스포머에 대한 기대치가 컸는데, 이렇게 됐네요. 위로할만한 사실은 5일 간 벌어들인 수익이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최고 흥행작이 됐다는 점이죠.
#2016년 25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 관객을 찾아서, 픽사를 찾아서, 추억을 찾아서, 도리를 찾아서
1위(N) Finding Dori (디즈니)
도리를 찾아서 2016년 7월 7일 (한국)
주말수익 - $135,060,273 (-)
누적수익 - $135,060,273
해외수익 - $50,000,000
상영관수 - 4,305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200,000,000
-13년 전, 니모를 찾던 관객들이 도리를 찾았습니다. 애니메이션 개봉 전야 수익 역대 1위(920만 달러 - 종전기록 [미니언즈, 2015]의 62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박스오피스에 힘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감을 줬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요. [도리를 찾아서]가 1억 3,9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앤드류 스탠튼 감독은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 2012]으로 당한 수모를 단번에 회복했고요. 애니메이션 그리고 전체 관람가 등급 영화 중 기존 [슈렉 3, 2007]가 갖고 있던 1억 2,100만 달러를 넘기며 역대 1위로 올라섰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이후 한 달 만에 개봉수익 1억 달러를 넘기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작품이 됐네요. 또한 픽사 작품 중에서 개봉수익 1위 타이틀도 덤으로 얻었습니다.
(*참고로 2016년 개봉한 작품 중에서 개봉수익 1억 달러를 넘은 작품은 [도리를 찾아서]를 포함 총 5편이며, 이중 디즈니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정글북], [도리를 찾아서] 이렇게 세 편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편과 달라진 것이 없는 속편'이라는 것이 이 영화에 대한 평가를 요약할 수 있는 한 마디인데요. 이게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전편만큼 재밌고, 전편만큼 감동적이고, 전편만큼 훌륭하고, 전편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나온다는 이야기입니다. 속편이기는 하지만 전편의 주인공이 아닌 조연 캐릭터를 주연으로 내세운 이번 작품은 13년 전에 개봉했던 [니모를 찾아서]가 워낙 히트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긴 했습니다. 더군다나 개봉을 앞두고 미국에서 일어난 대형 총기 참사까지 생각하면 사람들이 극장을 찾을까? 라는 걱정도 됐었고요. 결과는 기우였고, 결과는 이렇게 나타났네요.
일단 올해 개봉한 작품 중에서 개봉수익 1억 달러를 넘은 작품은 3억 달러 돌파는 기본 옵션처럼 달고 가는데요, [도리를 찾아서]가 3억 달러를 돌파하면 픽사가 제작한 작품 중에서 시리즈 모두 북미수익 3억 달러를 돌파한 첫 시리즈가 됩니다. 이런 분위기면 4억 달러도 무난해 보이고요.
[도리를 찾아서]에서는 이드리스 엘바가 플루크 역 목소리 연기를 맡았는데, 이드리스 엘바는 [주토피아]에서는 경찰 서장 보고 역을, [정글북]에서는 칸 목소리 연기를 맡으면서 올해 박스오피스 최고의 흥행배우로 이름을 올렸네요.
#2015년 25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 개봉 10일만에 4억 달러 돌파!
1위(=) Jurassic World (유니버설)
쥬라기 월드 2015년 6월 11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106,588,440 (수익증감률 -49%)
누적수익 - $402,800,065
해외수익 - $583,100,000
상영관수 - 4,291개 (-)
상영기간 - 2주차
제작비 - $150,000,000
-지난주 박스오피스 역대 개봉수익 1위와 전 세계 수익 1위를 동시에 차지하며([어벤져스,2012]가 세운 기록을 100만 달러 차이로 앞섰죠), 박스오피스를 초토화시킨 [쥬라기 월드]가 이번 주에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개봉 2주차의 주말 수익 역시 1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그 상대는 역대 픽사 최고의 작품이라고 찬사를 들은 [인사이드 아웃]이 개봉했음에도 말이죠.
재밌는 것은 지난주에도 예상치 개봉수익은 [어벤져스]에 앞서기는 했지만, 실질수익이 나오면 뒤지지 않을까 했는데, 실질수익 역시 그대로 이어지면서 역대 1위를 기록했었죠. 개봉 2주차 에는 예상치 수익이 [어벤져스]에 뒤져서 그대로 가나 했는데, 실질수익이 오히려 상승 [어벤져스]의 2주차 수익을 앞서며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일단 지금까지는 역대 북미수익 1억 달러, 1억 5천만 달러, 2억 달러, 2억 5천만 달러, 3억 달러, 3억 5천만 달러 돌파 속도가 가장 빠른 작품이 됐으며, 개봉 2주만에 4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박스오피스에 있는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4억 달러 도달까지 단 10일이 걸렸을 뿐입니다. 이전까지 기록이 [어벤져스]의 14일이니까 미친듯한 흥행질주인 셈입니다.
사실, [쥬라기 월드]가 이렇게 터질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었죠. 북미에서는 오웬 놀이(극중 크리스 프랫 배역)까지 열풍이 일 정도고, 영국 인디펜던트지에서는 '쥬라기 월드'가 인종차별 영화라며 보지 말자는 운동(극 중에 나오는 공룡 중 하나가 Pachycephalosaurus인데, 이중 'Pachy'라는 단어가 영국에서는 남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단어)까지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전 세계적으로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화제가 되는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스타덤에 오른 크리스 프랫은 [쥬라기 월드]로 제대로 도장을 찍었고, 당분간은 북미 최고의 인기스타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쥬라기 월드]를 리부트 준비중인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위한 크리스 프랫에 대한 오디션이라고도 생각했는데, 이정도면 무조건 계약하지 할 것 같습니다(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그 역시 지미 키멜 라이브쇼에 나와서 농담처럼 '내가 못받은 전화가 한 통화가 있었다. 모르는 번호였는데, 그(죠지 루카스)가 아니었길 바란다고"고 했던 적이 있었죠. 그 역시 마음이 있는 것 같고, 마다할 이유가 없기도 하고요.
#2014년 25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 박스오피스 사용법을 아는 단 한 편!
1위(N) Think Like a Man Too (소니)
씽크 라이크 어 맨 투 2014년 국내 공개 (VOD)
주말수익 - $29,241,911 (-)
누적수익 - $29,241,911
해외수익 - $-
상영관수 - 2,225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48,000,000
-[내 남자 사용법]의 두 번째 이야기 [씽크 라이크 어 맨 투]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놀라운 일이죠. 2,225개의 상영관만을 확보한 상태에서 함께 개봉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져지 보이스]를 저만치 따돌렸고, 지난주 1,2위 작품이었던 [22점프 스트리트]와 [드래곤 길들이기 2]마저 밀어냈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영화길래 그런거지?라고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있지만, 뭐 역시 전편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을 때도 마찬가지 반응이었습니다. 다만 속편은 전편을 이미 본 관객들의 기대치가 상당히 올라가 있는 상태였고, 영화의 주요 출연진 가운데 한 명인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코미디 배우 케빈 하트의 티켓 파워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편은 네 커플을 중심에 놓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로 풀어낸 것이 장점이었는데, 이번에는 그 출연진들을 모두 함께해 살짝 스토리와 규모를 확대한 작품입니다. 어찌보면 전형적인 속편의 법칙을 따라간 작품이지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고는 하지만, 다음주에는 거의 몰락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더군다나 영화에 대한 평가가 워낙 안좋은지라, 1편보다도 최종수익은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밌는 것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소니가 배급한 작품이 됐으며, 두 편 모두 2편이라는 공통점이 있네요.
#2013년 25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 '강철남'도 '딸 바보 아빠'도 통하지 않더라
1위(N) Monster University (디즈니)
몬스터 대학교 2013년 9월 12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82,429,469 (-)
누적수익 - $82,429,469
해외수익 -
상영관수 - 4,004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
-관객 입장에서는 믿고 보는, 배급사 입장에서는 개봉하고 기다리는 올해 처음이자 유일한 픽사 표 애니메이션 등장입니다. 무려 12년 만에 나온 속편이기도 하고요. 초등학교 1학년 때 1편을 본 사람들은 지금은 20살이 됐으니, 꽤 많은 시간인 흐른 셈이죠.
픽사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작으로 평가받는 [몬스터 주시획사]의 제작진이 고대로 모여 만든 [몬스터 대학교]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14번째 픽사 애니메이션이기도 한 이 작품은 사실, 이번 주 개봉했을 때 걱정은 됐습니다. 경쟁작들이 워낙 강력했었으니까요. 그리해 주말수익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적은 수치기는 하지만, 2, 3위 작품을 생각하면 대단하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 수치기도 합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좋은지라, 앞으로 몇 주간은 상위권내에서도 버티면서 못해도 1편의 수익까지는 따라잡아줬으면 하는데, 힘들어 보이기도 하네요. 1편이 워낙 대단했던 작품인지라.
#2012년 25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 픽사 작품, 1위는 당연한거 아닌가?
1위(N) Brave (BV)
메리다와 마법의 숲 2012년 9월 27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66,323,594 (-)
누적수익 - $66,323,594
해외수익 -
상영관수 - 4,164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185,000,000
-픽사가 선보인 새로운 애니메이션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뭐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픽사의 13번째 작품인 동시에 13번째 1위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을 견제할 작품이 이번 주에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요.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기존 픽사가 선보였던 작품과는 다른 성격의 작품이었는데요(픽사가 아닌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성향에 가까웠죠). 대부분 평가가 호평이기는 하지만, 역시 픽사가 선보였던 작품과는 조금 다르다는, 개성이 사라지지 않았나라는 점은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물론 완성도도 높고 재미도 있는 것은 사실이고요. 작년에 개봉했던 [카 2(Cars 2,2011)]가 기대보다는 조금 약한 모습을 보여줬지요(실제로 북미 수익만으로 제작비 회수는 실패했습니다). 이번에는 그 모습을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2011년 25주차 북미 박스오픽스 - 최악의 픽사 애니메이션 <카 2>, 그래도 1위!
1위(N) Cars 2(BV)
카 2 2011년 7월 20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66,135,507 (-)
누적수익 - $66,135,507
해외수익 - $42,900,000
상영관수 - 4,115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200,000,000
-픽사에서 만들었다면 늘 박수보내고 좋은 이야기만 해줬던 평단이 차갑게 돌아섰네요. 개봉과 함께 여기 저기서 터진 혹평들로 인해 픽사 작품 가운데 최악이라는 평가를 듣게 된 바로 [카 2]. 물론, 이렇게 쏟아지는 혹평은 픽사에서 만들었기에 픽사 작품 기준으로 보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애니메이션 자체로 보자면 평균정도는 하는 데 곧 이는 픽사 애니메이션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죠. 볼거리는 전편에 비해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것만은 분명하지만, 단지 그것뿐이라면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이번 [카 2] 혹평의 주된 내용입니다.
픽사 작품 가운데서 속편까지 제작해 개봉한 작품은 [토이 스토리 Toy Story]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카]가 처음인데요. 이렇게 된다면 뭐, 현재 진행중인 [몬스터 주식회사 Mosters Inc. 2001]의 속편인 [몬스터 대학교]도 불안할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국내에서 히트 안되는 걸로 유명한 작품인데, 뭐 이런 정도라면 국내에서 흥행에 대한 기대는 접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0년 25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 박스오피스를 놀라게 한 위대한 탈출!
1위(N) Toy Story 3 (디즈니/픽사)
토이 스토리 3 2010년 8월 5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110,307,289 (-)
누적수익 - $110,307,289
해외수익 - $44,800,000
상영관수 - 4,028개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190,000,000
"...좋은 속편이다..." 시카고 트리뷴 마이클 필립스
"...압도적인 감동..." 필름크리틱닷컴 션 오커넬
"...모든 것이 바라던 대로 됐다..." LA타임즈 케네스 투란
"...걸작은 아닐지라도, 여전히 내게 감동의 눈물을 안겨준다" 뉴욕포스트 로 루메닉
"토이 스토리 3는 인간적이며, 감동적이며, 달콤한 작품" 뉴욕타임즈 A.O 스콧
"픽사는 또 해냈다" 릴뷰스 제임스 버래디넬리
"...마스터피스..." USA 투데이 클라우디아 푸이그
"또 다른 여름, 또 다른 픽사 작품, 또 다른 마스터피스" 앤타고니 & 엑스타시 팀 브라이튼
-[토이 스토리 3 Toy Story 3]는 세 편 연속 지구 최고의 애니메이션임을 증명했습니다. 픽사의 기반이 된 [토이 스토리 Toy Story, 1995]가 탄생한지 벌써 15년. [토이 스토리 2 Toy Story 2,1999] 이후 무려 11년 만에 제작된 [토이 스토리 3].
더이상 디즈니, 픽사 천하가 아닌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3D 기술을 도입했다 하더라도 통할 수 있을지, 전편만큼의 완성도를 지닐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조금 들긴했지만, 그건 기우였네요. 금요일 수익 $41m, 주말수익 $110m를 기록하며, 픽사가 가진 여태까지의 오프닝 관련 기록을 죄다 갈아치워버린 [토이 스토리 3]입니다.
역시 '클래스'이자 '전설'은 달랐습니다. 해외 영화 평점 사이트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되는 로튼토마토에서 99%의 지지는 기본이고 관객과 비평가들 모두 사로잡은 것인데요. 눈물 범벅, 웃음 범벅으로 버무려진 이 애니메이션에 보내는 열광적인 지지는 2010년 최고의 영화는 바로 [토이 스토리 3]로 일찍감치 정해질정도로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네요.
1억 9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든 만큼 볼거리도 굉장한 이번 속편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토토로가 카메오로 등장하고, 픽사 애니메이션에 꼭 등장하는 단편 애니메이션으로는 <Day & Night>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국내 개봉일은 8월 5일로 잡혀있는데, [토이 스토리]를 기다려왔던 팬들이라면 영화 완성도는 걱정일랑 집어 치우고 기다리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