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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와 올리브 나무 / 初心

봤어요! - 무언가/2020년

by 서던 (Southern) 2020. 12. 2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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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셰프에서 더 나은 사람이기를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안드레와 올리브 나무]의 오프닝은 인상적입니다. 싱가포르에 있는 전 세계 최고 레스토랑 중 하나인 프렌치 레스토랑 안드레의 사장이기도 하면서 셰프인 안드레가 자신의 직원들을 앞에 두고, 선언을 하게 되거든요. 안드레를 폐점한다고, 그리고 자신이 받은 미슐랭 가이드의 별점을 반납한다고.

그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모두 놀랍니다. 다들 안드레라는 한 사람을 바라보고 함께 했고, 그의 요리 철학에 공감했기에 더더욱 그랬죠. 안드레 장은 미슐랭 가이드 선정 50대 셰프(레스토랑) 중 유일한 아시아인이기도 했고, 레스토랑 안드레는 2011년 뉴욕타임스 전성 세계 10대 레스토랑에 들었을 정도로 대단한 인물입니다. 

다큐멘터리 [안드레와 올리브 나무]는 이런 그의 충격 선언을 시작으로 왜 그가 그런 결정을 했는지, 그리고 그가 계획하고 꿈꾸는 미래에 대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안드레의 요리철학인 '옥타필라소피'인 'Pure', 'Salt', 'Artisan', 'South', 'Texture', 'Unique', 'Memory', 'Terrour'를 챕터별로 나눠서 보여줍니다. 그는 그 어떤 것보다 완벽한 요리를 선보이고자 매일 자신의 1%를 향상시키려고 죽을만큼 노력하고, 자기 자신은 물론 자신의 음식과 레스토랑에 완벽함을 추구하는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다큐멘터리는 그랬던 그가 그걸 놓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한 것이 무엇이며, 그가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말이죠.

전 세계에 수많은 요리 잘하는 셰프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렇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완전히 놓는 것은 쉽지 않았기에 이 다큐멘터리가 특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드레 셰프는 대만 사람으로서의 자부심, 셰프로서의 자부심,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부족함을 갖고 메꿔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놓고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나눌 때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에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까?라느 생각은 듭니다. 함께 고생했던 동료들에게는 다소 이기적인 결정처럼 보이기는 하겠지만요.

그는 폐점 뒤, 대만에서 운영 중인 레스토랑 RAW에서 머무릅니다. 그의 유별난 성격을 알고 있게 RAW의 직원들은 어려워하는 것이 보이기는 하지만 안드레는 이번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가진 듯 합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 지금의 안드레로 만들어 준 자양분인 고향 대만에 자기가 경험하고 배웠던 것들을 전파하고 싶은 절실함과 막중한 책임감 있으니까요. 어찌보면 이것이 그가 요리를 처음했을 때, 그가 가장 즐겁게 음식을 먹고 만들 때로 돌아가는 것과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안드레가 전면에 나서는 것이 아닌 그의 후배들이, 동료들이 전면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으로도요. 

셰프의 다큐멘터리라고는 하지만,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폐점을 하는 셰프의 이야기다보니 화려한 비주얼의 음식들이 화면을 수놓지는 않습니다. 안드레의 일상과 그의 주변인물들을 통해서 그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죠. 때로는 너무 담담해서 지루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한 번쯤 돌아볼 수 있는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는 던지는 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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