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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 The Call (2020)

봤어요! - 무언가/2020년

by 서던 (Southern) 2020. 11. 2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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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마이어스, 제이슨 부히스....그리고 오영숙?

 

2020년 3월에 개봉 예정이었던 한국 영화 [콜]은 코로나 19로 인해 개봉일이 계속 연기되었습니다. 잘못하면 올해 안에 볼 수 없을 작품이 될 뻔도 했습니다. 그런데 구세주가 나타납니다. 바로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콜]의 배급권을 확보하면서 개봉일 아니 공개일이 결정이 되었는데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 한국 영화계에서 넷플릭스는 구세주인 것은 분명합니다. 개봉하지 못하고, 개봉한다고 하더라도 손익분기점 계산 마저 사치인 상황일 정도로 한국 극장계는 얼어 붙었기 때문입니다.

2020년 기대작으로 꼽혔던 작품들이 하나 둘 씩, 넷플릭스 오리지널 타이틀을 달고 공개가 되는 것이 이제 뉴스거리는 아닙니다. 오히려 선택지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니까요. 여하튼 영화 [콜]은 개봉 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작품입니다. [몸값, 2015]이라는 단편 영화를 통해 주목받았던 1990년 생의 젊은 감독 이충현 감독의 첫 번째 상업 영화라는 점이었고,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오정세, 박호산, 이동휘 등 연기파 배우들이 캐스팅되었다는 점에서도 그렇고요. 하나 더, 영화 [콜]은 2012년 국내에서도 개봉했던 영화 [더 콜러, 2011]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도 있네요.

원작 영화 [더 콜러]는 스토커에 가까운 남편과 이혼하고 작은 아파트로 이사 온 매리 키가 우연치 않게 전화를 받게 되고, 전화를 건 사람은 과거에 그 아파트에 살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스릴러물이었습니다. [더 콜러]는 과거의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는 매리를 중심에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였는데요. 굉장히 단순한 스토리입니다. 아이디어의 확장이 보이지 않았던 작품이랄까요. 원래는 25분짜리 BBC TV 프로그램을 위한 스토리였다고 하니 등장인물이 좀 더 늘어났다고나 할 수 있습니다.

이 원작을 가지고 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콜]은 완전히 다른 작품처럼 보였습니다. 원작과 가장 큰 차이점은 전화를 걸고 받는 두 사람을 모두 보여준다는 점이고, 좀 더 규모를 키운 슬래셔 공포 영화와 같은 느낌이었네요. 원작이 아이디어에 기댄 작은 영화같았다면, 한국 버전은 극장용 상업 영화 같다고나 할까요.

영화 [콜]은 예전 살던 집으로 이사 온 서연(박신혜)이 한 통의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합니다. 다급한 목소리로 친구 '선희'를 찾는 여성. 몇 번의 통화 끝에 서연은 이 전화를 건 사람이 20년 전 과거에 살고 있는 영숙(전종서)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두 사람은 같은 공간, 다른 시간에서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과거에 살고 있는 영숙은 아버지를 잃은 서연의 사연을 듣고 서연의 아버지를 살리고, 이로 인해 현재의 서연은 완전히 다른 삶이 되죠. 현실의 서연은 행복해졌지만, 과거의 영숙은 여전히 불행한 상태였기에 영숙은 서연의 행복을 부수려하기 시작하죠.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재를 가져다 쓰면 모든 장르가 가능합니다. 감독이 있는 드라마, 범죄, 스릴러, 로맨틱 코미디, 액션까지 말이죠. 영화 [콜]은 스릴러보다 공포를 선택했습니다. 아무리봐도 슬래셔물에 더 어울리는 작품으로 말이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확정되면서 공개된 스페셜 포스터에서 이미 '연쇄살인마로부터 걸려 온 전화...그녀가 나의 과거를 노린다'라는 카피를 떡하니 써붙이면서 영화에 대한 상상하기에는 제동을 걸기는 했지만, 영화는 예상했던 것보다는 표현수위 만큼은 훨씬 쎈 작품입니다.

콜 (The Call, 2020) 예고편

(이미 밝혀진 것처럼) 연쇄살인마 오영숙 역을 맡은 전종서의 연기가 바로 이 작품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쎈 작품으로 만들어버리는데요. 그녀가 소화기를 든 순간부터 이 영화의 공포는 시작됩니다. [핼로윈]의 마이클 마이어스, [13일의 금요일] 제이슨 부히스 못지 않은 무서운 캐릭터의 탄생이랄까요. 영숙이가 폭주한 이후부터는 숨쉴 틈 없이 몰아칩니다. 과거로 인해 현재가 변하는 것이 이 영화의 재미 포인트 중 하나인데, 그것이 대부분 영숙의 살인에서 비롯된 것이다 보니 공포 영화나 잔인한 장면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보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작품이 극장에서 개봉했더라도 꽤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보는 사람을 집중하게 만드는 감독의 능력은 분명히 있고, 전종서 배우의 카리스마스는 굉장합니다. 박신혜 배우 역시 이에 못지 않고요. 원작인 [더 콜러]보다 훨씬 잘 만들고 볼 만하다는 점도 있네요. 원작인 [더 콜러]의 결말은 [주인공 매리가 남편을 죽이고 벽에 묻으면서 노래 부르는] 예상 가능했다면, [콜]의 결말은 인상적입니다. 오영숙을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는 감독님의 애정이 보인다고나 할까요. 뭐 시리즈로 가도 상관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그럴리는 없겠지요. 이 영화는 [핼로윈]이나 [13일의 금요일]이 아니니까요.

사실 리메이크하면 원작보다 좋은 것이 쉽지는 않지만, [콜]은 원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들고와 완벽히 새롭게 만든 작품입니다. 모든 점에서 원작보다 훨신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가 되었으니, 전 세계에 동시에 소개가 될 터인데, 전 세계적으로도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할 것 같네요. 서태지의 '울트라맨이야'가 등장하는 것, 노희지의 꼬마 요리사도 등장하고, 1999년과 2000년대를 넘나들다보니 그런 부분에서 공들인 흔적들 찾는 것도 깨알같은 재미네요.

박신혜 배우는 [버닝]의 두 주연배우인 유아인 배우와는 [#살아있다]로, 전종서 배우와는 [콜]로 호흡을 맞췄고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공개가 되었습니다(#살아있다는 해외에서는 오리지널). 이제 남은 배우는 스티븐 연뿐이네요.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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