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퍼즐 / Nine Puzzles
연출: 윤종빈
극본: 이은미
출연: 손석구, 김다미, 김성균, 현봉식, 곽자형, 김도건 외
제작: 영화사월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 에피소드 11)
공개일: 2025년 5월 21일 ~ (한국 외)
-디즈니+가 힘을 내줘야 한다. 이미 지상파 방송이 OTT로 넘어간 시점에서 OTT 중에서도 콘텐츠 퀄리티로 넷플릭스의 독주를 견제할 능력이 있는 OTT는 디즈니+가 지금으로는 유일하니까.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가 있기는 하지만 콘텐츠 제작 능력 그리고 예산 동원력에서 봤을 때는 디즈니뿐이기는 하다.
디즈니+가 일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올해도 넷플릭스와 대결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김혜수를 앞세운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는 엇비슷한 시기에 공개했던 넷플릭스의 <중증외상센터>에 완전히 묻혔고, 설경구, 박은빈 주연의 <하이퍼나이프>는 넷플릭스의 <폭싹속았수다>로 인해 더 많은 관심을 끌지를 못했다.
그리고 이번에 디즈니+가 한 번쯤은 넷플릭스에게 펀치를 날릴만한 작품을 들고 왔다. 방영시기도 꽤 좋다. 4월 25일 공개되는 넷플릭스의 <약한영웅 클래스 2>와 5월 16일 방영예정인 넷플릭스의 <탄금>이 공개된 뒤 5월 21일에 공개를 하니까.
<나인 퍼즐>은 넷플릭스에서 <수리남>을 선보였던 윤종빈 감독이 처음으로 각본 작업에 참여하지 않고 만든 작품이다. <터널>, <나빌레라>의 극본을 쓴 이은미 작가가 글을 썼고, 여기에 손석구와 김다미가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을 맡았다. <나인 퍼즐>은 10년 전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며, 용의자였고 지금은 프로파일러가 된 이나(김다미)와 이나를 용의자라고 확신했던 김한샘(손석구) 형사가 공료롭게도 이나와 함께 해결하지 못했던 그 날의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트리거>, <하이퍼나이프>에 이은 또 하나의 범죄 스릴러물로, 디즈니+는 아예 이 장르로 노선을 잡은 듯 싶기는 하다. 이야기와 만든이들 그리고 연기하는 이들을 보면 기대해도 될 만한 작품인 것 같다. <탄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에 따라 또 묻힐 수도 있는 위험은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도 디즈니+가 에피소드를 최대 주에 2개 혹은 주 1에 1개씩 풀어내는 전략이라면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이거 또 천천히 풀다가는 6월 27일 공개를 앞두고 사정없이 몰아칠 <오징어 게임 시즌 3>의 마케팅 폭탄에 묻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