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Doomsday / 어벤져스: 둠스데이
연출: 루소 형제
각본: 마이클 월드론, 스테픈 맥필리
기반: 스탠 리, 잭 커비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토르), 바네사 커비(인비저블 우먼), 앤소니 맥키(캡틴 아메리카), 세바스챤 스탠(버키 반즈), 폴 러드(앤트맨), 와이어트 러셀(존 워커), 이본 모스-버카락(더 씽), 시무 리우(샹치), 플로렌스 퓨(옐레나 빌로바), 켈시 그래머(비스트), 루이스 풀먼(센트리), 대니 라미레즈(팔콘), 조셉 퀸(휴먼 토치), 데이비드 하버(레드 가디언), 한나 존-카멘(고스트), 톰 히들스턴(로키), 패트릭 스튜어트(프로페서 X), 이안 맥켈런(매그니토), 알란 커밍(나이트크롤러), 레베카 로메인(미스틱), 제임스 마스덴(사이클롭스), 채이닝 테이텀(갬빗), 페드로 파스칼(미스터 판타스틱) 그리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닥터 둠) 외
제작: 마블 스튜디오, AGBO
배급: 디즈니
개봉: 2026년 5월 1일 (북미)
-우선 급한가보다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개봉이 1년 넘게 남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캐스트 공개 영상부터 만들어서 홍보를 시작하는 것은 디즈니와 마블이 MCU의 둠스데이(최후의 날)를 <어벤져스: 둠스데이>로 결정지으려나 싶은건가 싶기도 하고. 루소 형제가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9>을 마치고 난 뒤, MCU를 떠나면서 걱정은 했다. 그리고 그 걱정은 더 깊은 걱정을 만들었다. MCU의 하락세가 보였으니까.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제목처럼 MCU의 흥행게임을 끝낸 것인데.
디즈니와 마블은 다시 한 번 루소 형제에게 손을 내밀었고, 여기에 설마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부른 것. 그런데 디즈니와 마블이 루소 형제를 부르기도 했지만, 사실 MCU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루소 형제에게도 MCU가 희망인 것도 사실이다. 루소 형제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떠나서 그들이 연출한 작품들 중 기억에 남는 것은 하나도 없을 정도로 (과장 보태서)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애플TV+ 오리지널 영화 <체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그레이맨>, 그리고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비싼 영화 <일렉트릭 스테이트>까지 그들이 연출한 작품들은 하나같이 별로였고, 야심차게 거대한 세계관으로 구성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오리지널 시리즈 <시타델> 역시 시원치 않았다. 루소 형제도 히트작이 필요한 상황인 것.
성공이 간절한 스튜디오와 창작자가 만났으니, 이를 갈고 만들기는 할텐데 과연 될까?라는 생각부터 든다. 사람들은 MCU 피로도가 높다는 것은 이미 박스오피스 성적으로 증명이 되었으니까.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페이즈 5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썬더볼츠*>, 페이즈 6의 시작인 <판타스틱 포: 새로운 출발>을 중심으로 어지는 MCU 올스타전이다. 무엇보다 이 시리즈의 메인 빌런인 닥터 둠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맡았다는 것 그리고 20세기 폭스 인수한 이후, 드디어 엑스맨 오리지널 캐릭터들까지 끌고 들어왔다는 점까지 실패하면 안 될 요소들이 가득하다. 어쨌든 그 불안함 때문인지는 몰라도, 출연진 의자들만 가득채운 영상을 보니 조급함이 느껴지는 건 나만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