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occhio / 피노키오

Pinocchio / 피노키오

연출: 마테오 가로네
각본: 마테오 가로네, 마시모 세체리니
원작: 카를로 콜로디 (피노키오의 모험)
출연: 로베르토 베니니, 페데리코 렐라피, 로코 파팔레오, 마시모 세체리니, 지지 프로이에티, 마린 백트
제작: Archimede, Rai Cinema, Le Pacte, Recorded Picture Company
배급: 01 Distribution (이탈리아) / Roadside Attractions (북미)
개봉: 2019년 12월 19일 (이탈리아) / 2020년 12월 25일 (북미) / 2021년 3월 18일 (한국)

-다른 이야기는 생각이 나지 않더라도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사실만큼은 절대 잊혀지지 않는 동화 '피노키오'. 애니메이션으로도 드라마로도, 뮤지컬로도 오랜 시간 다양한 버전으로 '피노키오'의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피노키오는 이탈리아의 작가 카를로 콜로디(1826-1890)가 1883년에 발표한 동화로 200년 넘는 시간동안 사랑을 받은 이야기기도 한데, 지난 2019년 이탈리아 박스오피스를 뒤흔들었던 작품이 바로 실사 버전의 [피노키오]다.

내가 기억하는 [피노키오]는 디즈니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 강력하게 남아있어 그런지 이탈리아 작가가 쓴 이탈리아 동화라는 것이 낯설기도 하다. 어찌됐든 실사화한 [피노키오]는 이탈리아 제작진이 모여서 만든 이탈리아 산 작품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마테오 가로네 감독([테일 오브 테일즈, 2015] 연출)이 연출과 각본을 썼고(공동 각본 마시모 세체리니), 여기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는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로베르토 베니니를 비롯해 로코 파팔레오, 마시모 세체리니, 지지 프로이에티, 마린 백트 등이 캐스팅되었다.

로베르토 베니니의 경우는 본인이 직접 연출, 각본, 주연까지 겸해 '피노키오' 영화를 만들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피노키오가 아닌 제페토 아저씨로 등장한다. 이탈리아의 국민동화를 원작으로 한 최신버전의 [피노키오]는 2019년 12월 이탈리아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에서 높은 수익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2019-2020 이탈리아 박스오피스 6위를 기록했을 정도니까. 마테오 가로네 감독의 최고 히트작이 되기도 했고. 모두 아는 이야기를 만들었을 때 다른 무언가를 넣어야 할텐데, 그게 있으니까 많은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라는 예상을 해본다.

흥행뿐 아니라, 영화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좋아서 해외 영화제에서 상도 많이 받기도 했는데, 흥미로운 것은 할리우드에서는 이탈리아에서 개봉한 지 약 1년 뒤에 개봉한다는 점이다. 자막이 아닌 영어 더빙으로 해서 개봉하는데, 과연 이게 흥행에 얼마나 도움이 될 는지는 모르겠다. 흥미로운 것은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피노키오]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실사가 아닌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말이다). 국내에서는 두 작품 모두 개봉 및 공개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늦어도 2021년에는 두 작품 모두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된다면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