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 Remember

리멤버 / Remember

연출: 이일형
원작: 벤자민 어거스트 (영화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
출연: 이성민, 남주혁
제작: (주)영화사 월광
배급: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개봉: 2022년 10월 26일 (한국)

-[검사외전, 2016]의 각본과 연출을 담당했던 이일형 감독이 6년 만에 신작을 들고 왔다. 제목은 [리멤버]. 주연은 이성민과 남주혁이다. 전작을 생각하면, 이번에도 두 주인공이 손을 잡고 악당을 물리치고 그 와중에 코미디가 있을 것 같겠지만, 이번에는 코미디적인 요소를 싹 뺀 범죄 드라마에 가깝다. 그리고 두 주인공의 80대와 20대로 나이 차이가 상당히 나기도 하고.

영화 [리멤버]는 알츠하이머 병이 시작된 한 노인이 더 이상 기억을 잃기 전에 마지막으로, 자신의 가족을 무너뜨린 매국노를 죽이는 여정에 얼떨결에 함께 하게 된 청년의 이야기다. 이 작품음 2020년 4월에 국내에서도 개봉한 아톰 에고이안 감독의 2015년 작품인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에서는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치매가 오기 전, 가족을 죽인 아우슈비츠의 나치를 찾아 원수를 갚는 이야기인데, 한국 버전에서는 매국노로 그 대상을 바꿨다. 씨네21과 가진 인터뷰에서 보면, 이일형 감독은 원작에서 기본 줄거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설정을 바꿨다고 하는데,(당연히 남주혁 캐릭터도 한국 영화에서만 만날 수 있다)상업영화로서 필요한 요소들을 더할 필요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관객들이 많이 들어 매국노에 대한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주는 것도 필요하니까. 

2022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리멤버' 이일형 감독

아쉬운 점은 50대인 이성민 배우가 80대 주인공 역을 연기한다는 것인데, 원작 영화의 각본을 썼던 벤자민 어거스트는 이 각본을 쓸 때, '나이 든 배우들이 주연을 적게 맡는다고 느꼈고, 그래서 나이 든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를 쓰고 싶었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작업이었는데, 이일형 감독은 한국 버전에서는 좀 더 역동적인 부분이 필요했다고 판단한 듯 싶다. 그래도 70대 이상의 배우가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