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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라 / Yara (2021)

봤어요! - 무언가/2021년

by 서던 (Southern) 2021. 12. 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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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는 다르지만

지난 11월, 세계적으로다가 <지옥>이 비영어권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다면, 비영어권 '오리지널 영화' 중 가장 화제를 모은 작품은 이탈리아 영화 [야라]였습니다. 2021년 11월 5일 전 세계 동시 공개 뒤 2주 연속 비영어권 영화 중 가장 많은 시청시간을 기록한 작품이기도 했는데요. 특정 지역의 넷플릭스 회원들이 힘을 모았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이 작품에는 볼 만한 요소가 있고, 무엇보다 이야기에 힘이 있었으니 인기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봤습니다. 보기 전 정보가 전무했습니다. 포스터도 단순했고, 늘 언제나 그렇듯 모호한 넷플릭스 스타일 줄거리도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탈리아 베르가모의 어느 추운 밤, 외출했던 어린 체조 선수가 실종된다. 이후 하나씩 밝혀지는 미스터리는 담당 수사관과 전 국민을 충격과 혼란에 빠뜨린다'였거든요. 무슨 영화지?라는 궁금증이 들게 하게 만드는 줄거리기는 했죠. 영화 보기 전 팁을 주자면, 줄거리는 무시하고 봐야하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실종된 13세 소녀를 찾는 과정이 영화의 핵심이 아닙니다. 이미 영화 시작과 함께 실종되었던 소녀 '야라'의 변사체가 발견되니까요. 그리고 시점은 과거로 갑니다. 그럼 이 소녀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보여주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것도 아닙니다. 영화는 '야라'의 전반부는 야라의 실종 그리고 시체가 발견되기까지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후반부는 이 사건을 맡은 검사와 경찰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는 시체가 발견되고 나서, 범인을 잡고 싶은 검사와 수사관의 집념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사건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영화적 재미를 위한 극적인 스토리를 추가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부러라도 그랬을 것입니다. 특출난 능력을 지닌 수사관이나 검사가 등장하지도 않고, 수사관 이상의 능력을 지닌 부모가 나오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영화에서도 이 이야기를 뒤집을만한 극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심심하죠.

 

영화 [야라]는 소녀가 실종됐고, 이웃과 가족들은 아무 일 없기를 바랐지만, 실종된 소녀는 사체로 발견되었고 결국 범인을 잡아야 하는데 그 범인을 잡는 것도 쉽지 않았다는 것을 담고 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해가 2011년 그리고 범인을 잡았을 때가 2016년이었으니까요.

 

이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는, 범인을 잡아야겠다는 검사와 경찰들의 의지 그리고 사랑하는 자신의 딸을 그렇게 만든 범인을 꼭 잡아주었으면 하는 부모를 보여줍니다. DNA를 확보했지만, 당시에 데이터베이스가 없는 관계로 주인공 검사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마을 사람들의 DNA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끝내 범인을 잡고야 맙니다. 이렇게 끝끝내 범인을 잡으면 통쾌함을 주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범인은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우기고, 범인임을 자백하며 반성하는 그런 모습 하나 나오질 않거든요. 실제로도 2021년까지도 인정하지 않고 증거 재심사를 요청하지만 베르가모 법원은 거부했다는 정도로 후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영화 [야라]는 이탈리아판 [살인의 추억] 정도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기는 하지만, 영화적 재미도 덜하고, 촘촘한 느낌도 없습니다. 대부분은 느슨하게 설렁설렁 이야기가 넘어가니까요. 무엇보다 이 사건에 진심이었던 경찰과 검사의 이야기 그리고 힘든 시간을 보낸 부모님의 마음 속에 좀 더 깊숙하게 들어갔더라면 어땠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끝까지 보고 나면 아쉬운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이상하게도 끌까지 꽤 몰입해서 보는 맛은 있는 작품입니다. 피부색, 언어, 성별이 어떻든 간에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는 분명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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