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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 Squid Game (2021)

봤어요! - 무언가/2021년

by 서던 (Southern) 2021. 9. 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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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아닌 사람에 집중

넷플릭스가 또 하나의 히트작을 내놓았네요. 정확히 말하자면 넷플릭스 코리아의 또 다른 히트작이겠죠. 직전 군인 잡은 군인들의 이야기 [D.P.]를 통해 '넷플릭스가 만들면 다르다'라는 것을 국내 팬들에게 각인시켜주었다면, 이번에 나온 신작 [오징어 게임]은 '한국이 만들면 다르다'라는 것을 전 세계 팬들에게 각인시켜주었습니다. 달고나 키트가 태평양 넘어서까지 팔릴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으니까요.

[도가니], [남한산성]을 만든 황동혁 감독이 2008년부터 구상한 이야기 [오징어 게임]. 대략적인 설정만 보면 특별하지 않습니다. 세상 끝에 다다른 사람들을 모아놓고, 살아남으면 거액의 돈을 준다는 게임을 준다는 것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이런 콘셉트의 이야기는 꽤 많았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사람들을 죽음의 게임에 몰아넣고, 그곳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결국에는 이 게임의 결말에서는 누구도 승자가 아니라는 이야기 전개까지 말이죠. [배틀 로얄]도 있었고, [신이 말하는 대로], [도박 묵시록 카이지], [더 헌트], 최근에는 [이스케이프 룸], [모스트 데인저러스 게임]도 있었네요. 사람 목숨 가지고 게임하는 걸로 보면 [쏘우] 시리즈도 생각이 나고요. 그냥 한 마디로 이런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은 공포, 스릴러로 묶을 수 있는 장르물입니다. 모두가 즐기는 장르라기보다는 특정 팬들이 존재하는 작품이랄까요. '블럼하우스 프로덕션'과 '제임스 완'이 유명하기는 해도 모든 관객을 사로잡는 작품을 만들지는 않거든요.

[오징어 게임]은 분명히 이런 장르물을 즐기는 팬들에게 먹힐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환호를 보내기 시작했네요. 이것은 아마도 이 잔혹한 게임과 설정 속에 인간을 넣었기 때문일 텐데요. 그게 들어가니 타깃층이 확실히 넓혀진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의 확장을 가져갈 수 있게 되었고요. 게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이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보니 감정의 공감이 더 되었다고나 할까요. 이게 좋다 나쁘다라고는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저마다 장단점이 있을 테니까요. 장르물에 대한 쾌감을 놓친 것은 분명한 것 같지만, 이런 장르물에 대한 관심도는 확실히 넓히기는 했고요.

 

[오징어 게임]은 삶을 놓아버린 쌍문동 사는 성기훈(이정재)이 늘 그렇듯이 모든 것을 다 잃은 어느 날, 지하철역에서 딱지치기 하는 남자(공유)를 만나고, 그에게 한 장의 명함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 명함에 적힌 번호로 인해 성기훈은 목숨을 건 생존 게임의 세계로 발을 넣게 됩니다. 성기훈을 제외한 이 게임에 참여한 455명의 사람들은 성기훈과 유사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456명의 사람들은 어린 시절 한 번쯤은 해봤음직한 놀이를 하면서, 탈락하면 죽는 또 다른 지옥에 맞닥뜨립니다.

[오징어 게임] 재밌습니다. 주인공이 이 게임을 어떻게 해결할까에 대한 것보다는 게임을 하기 직전, 그리고 게임이 끝난 후의 이야기들이 특히 좋습니다. 사람들이 변해가는 과정들이 흥미롭게 전개가 됩니다. 물론 게임에서 탈락하면 죽는다는 설정들이 충격적이지만, 그것보다는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괴물로 되어가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이 시리즈를 계속 보게 만드는 큰 이유인 것 같고, 이런 점이 유사 작품들과는 좀 결이 다르게 다가온 것이 아닐까 싶긴 하네요.

시즌 2는 뭐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는 결말이기는 한데, 어떻게 이야기의 방향성을 잡을지 궁금하네요. 더 잔혹한 게임을 선택할 것인지, 궁금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향을 선택할지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해외 리메이크 버전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특히 미국에서 만들면 결이 완전히 다를테니까요. 지역별 대회라고 언급을 하니 오징어 유니버스가 열릴수도 있겠네요.

*주인공 성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 배우의 연기가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습니다. 가뜩이나 무겁디무거운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숨구멍이 되어준 성기훈 캐릭터가 도드라져 보일 수밖에 없긴 한데, 잘 녹여낸 것 같더라고요. 이정재라는 배우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오징어 게임 (2021) 코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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