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 / Whispering Corridors 6: The Humming
연출: 이미영
각본: 이미영
출연: 김서형, 김현수, 최리, 김형서, 권해효
음악: 조성우
촬영: 성승택
편집: 박곡지, 이윤희
제작: 씨네2000
배급: KTH, CJ CGV
개봉: 2021년 6월 (한국)
-이렇게까지 꾸준하게 만들어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는 시리즈가 바로 [여고괴담] 시리즈다. 1998년 개봉한 1편의 흥행은 이듬해 속편인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1999]로 이어졌고, [여고괴담 3 – 여우계단, 2003], [여고괴담 4 – 목소리, 2005], [여고괴담 5 – 동반자살]까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최초이자 최장수 한국 공포 영화 프랜차이즈로 그 명맥을 유지했다.
쉽게 갈 수 있는 시리즈였다. 자극적인 장면과 스토리로 이어 붙이면 됐으니까. 그렇게 얼기설기 붙이는 영화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런데 [여고괴담] 시리즈는 특별했다.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 갈 신선한 얼굴들이 등장했고, 개성있고 감각있는 신인 감독들이 연출을 했다. 단순히 놀래키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안에 공포의 근원을 우리의 현실에서 찾으려고 했고. 그것이 이 시리즈를 특별하게 만들었고, 쉽게 만들지 못하게 했다. 좋은 시리즈라는 것은 알지만, 쉽고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갈 수 있는 시리즈는 아니었다. 시간이 갈수록.
2009년 개봉했던 다섯 번째 이야기인 [여고괴담 5 – 동반자살]이 앞선 시리즈들과 비교해서 흥행뿐 아니라 비평에서도 극악의 평가를 받으며 시리즈를 끝내기 직전까지 갔었다. 당시 전문가 평점을 살펴보면 “물귀신도 혀를 찰 만한 플롯 – 박평식’, “시리즈 최악의 졸작 납시오! – 김종철”, “시리즈의 동반자살 – 김도훈”, “시리즈는 끝났다. – 허지웅” 등 좋은 평은 찾을 수 없었고, 이동진 평론가의 경우는 “시리즈는 계속되어야 할 텐데…”라는 탄식을 쏟기도 했다.
그런데 이 시리즈가 다시 부활한다. 5편 개봉 이후 12년 만이다. <여고괴담 개봉 20주년 특별전>에서 제작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2019년 개봉을 목표로 만들어진 이번 시리즈의 제목은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다. 고교시절의 기억을 잃은 은희(김서형)가 모교에 교감을 부임한 이후, 알 수 업는 환영과 환청에 시달리시 시작하고, 학생 하영(김현수)과 함게 학교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에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최근 세상을 떠난 여고괴담 시리즈의 제작자인 이춘연 대표로 인해 이 작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이춘연 대표는 마지막까지도 여고괴담 시리즈와 함께 하고 싶었던 것 같고. 이 시리즈가 앞으로도 계속 롱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리즈마다 평은 갈릴 수 있지만, 이런 역사가 있는 시리즈가 그냥 끊기는 것도 아쉽기는 하니까. 이춘연 제작자의 바람이기도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