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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2011) - 그때는 그랬었다. 그래서 고마웠다라는 감독의 심정이 여기저기 보인다. 풋풋한 그 시절 그 느낌이 잘 전달되어서인지 마지막까지도 여운이 남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2025) - 복사+붙여넣기를 했는데, 한국 실정에 맞게 조금 수정을 한 것들로 인해 풋풋함 대신 밋밋함으로 가득찼다. 원작보다 나은 것은 주인공의 남편뿐이었다.
멜로무비 (2025) - 작가의 전작이< 그해 우리는>이고, 심지어 남주가 최우식이다보니, 초반에는 <그해 우리는> 유니버스인가라는 생각을 지워지지가 않았다. 그런데 이미지가 지워질 때쯤 되니, '박보영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아니 흐르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이야기에 집중이 안 되더라. 감독보다 학생이 더 잘 어울리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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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2025) - 이건 디즈니+의 전략 미스다. 공중파 드라마를 가져오는 것도 아니고, 오리지널 시리즈를 매주 2개 씩 6주 동안 풀어내다니. 공개 일정도 별로인데, 전개 방식도 아쉽더라. 마치 사회의 이슈를 통쾌하게 해결해주는 것처럼 이야기는 시작하는데, 결국은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 비슷한 시기에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의 <중증외상센터>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고, 그 어떤 것에도 우위를 점한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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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코트의 대결 (2025) - NBA 팬에게 농구팬에게, 이보다 더 소중한 다큐가 있을까. 멋진 다큐였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2025) - 베티, 베티, 베티를 그렇게 찾는 로스 대통령. 그런데 이 세계관에서 로스, 헐크, 베티가 함께 등장했던 영화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같은 배역을 하는 사람은 리브 타일러가 유일했다. MCU 시리즈에 대한 설렘은 사라진 지 꽤 되었다보니, 실망하거나 만족하거나 그런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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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2024) - 감독님에게 박수를 보낸다. 물러서서 타협할 요소들이 꽤 있었음에도 그대로 밀고 나가더라. 그게 나한테는 통했고, 영화 보는 내내 즐거웠다. 이렇게 뻔뻔한 영화도 나오긴 해야지. 2편 제작 소식에 무지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