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2 / I, The Executioner
연출: 류승완
각본: 이원재, 류승완
출연: 황정민, 정해인, 오달수, 장윤주, 오대환, 김시후, 현봉식 외
제작: FILMMAKERS R&K
배급: CJ E&M (한국 외)
개봉: 2024년 9월 13일 (한국)
-와, 돌아왔다. 서도철 형사가. 그것도 9년 만에. 죄짓고 사는 나쁜 놈을 처단하는 광역수사대 서도철 형사와 그의 동료들의 이야기에 열광한 지 벌써 9년이나 흘렀다는 것에 놀라기는 했다. (세월이 참 빠르게도 흘러간다) 류승완 감독의 마음속에는 언제든 다시 꺼내어 신나게 놀아보고 싶은 캐릭터였던 것 같은데 그 언제가 바로 2024년이 되었다.
2015년 개봉해서 1,3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베테랑]의 다음 이야기를 관객들은 원했다. 이런 형사물은 이어져야 제맛이니까. [공공의 적] 시리즈가 그랬고, 지금은 [범죄도시] 시리즈가 그렇긴 한데 그 사이에 있는 [베테랑] 빠지면 섭하지 않은가.
이번 2편에서는 2015년의 천하의 못된 놈 조태오(유아인)를 힘겹게 잡은 서도철 형사가 박선우(정해인)라는 새로운 동료와 함께 연쇄 살인범을 좇는다. 류승완 감독의 [밀수, 2023] 이후 [베테랑 2]에 대한 이야기들이 조금씩 흘러나왔는데 이번에 류승완 감독은 연쇄살인마를 메인 빌런으로 선택했다. 서도철 형사에게는 조태오보다 더 강력한 존재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정해인이 출연하면서, 정해인이 메인 빌런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는 했으나 예고편을 통해서는 정해인이 빌런이라고 확정 짓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조태오를 때려잡는 것을 보고 경찰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또 찜찜하기는 하지만 (그렇지만 류승완 감독은 어쩌면 베테랑의 다음을 정해인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또.. 그냥 좋은 친구라고 생각도 들고)
여하튼 류승완 감독은 이번 [베테랑 2]가 전작 [베테랑]보다는 훨씬 더 어둡고 무거운 범죄 영화가 될 것이라고 일찍이 밝혔는데(그래서 영어 제목도 '집행자'라는 단어를 선택한 듯), [베테랑, 2015]을 즐겁게 봤던 팬으로서는 2편도 그런 분위기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바람은 있다. 1편의 카메오로 출연한 아트박스 사장님 마동석이 [범죄도시] 시리즈를 통해서 [베테랑] 1편의 분위기를 가져가는 것이 류승완 감독으로서는 꼭 그렇게 가야만 하는 부담감을 던 것 같기는 하다.
2편 마지막 말미에 아트박스 사장이 아닌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1계 1팀 부팀장으로 출연하면 진짜 재밌지 않을까나. 여기에 서울강동경찰서 강력 2반 형사 강철중까지 나와서…뭔가 크로스오버로 세계관 통합 한번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