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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3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 선 넘는 코미디가 필요했던 박스오피스, 그걸 해낸 '무서운 영화'

서던 (Southern) 2026. 6. 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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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2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 '백룸' 입장과 동시에 흥행 폭발한 박스오피스!

1위(N) Backrooms (A24)백룸 2026년 5월 27일 국내 개봉​주말수익 - $81,402,424 (-)누적수익 - $81,402,424해외수익 - $36,543,705세계수익 - $117,946,129상영관수 - 3,442개 (-)상영기간 - 1주차제작비 - $10,000,000평가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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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3주차 북미박스오피스
2026년 23주차 북미박스오피스

1위(N) Scary Movie (파라마운트)

주말수익 - $55,000,000 (-)
누적수익 - $55,000,000
해외수익 - $50,500,000
세계수익 - $105,500,000
상영관수 - 3,490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30,000,000
평가 - 26%(토마토미터) / C+ (시네마스코어)

-5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스타워즈’의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를 1주 천하에 그치게 만든 <백룸>으로 인해 이제 박스오피스가 세대 교체가 되는구나 싶었는데, 이번 주에는 약 2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무서운 영화>가 <백룸>을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무서운 영화>의 1위 소식이 반가운 것은 코로나 이후, OTT가 영화 시장을 장악한 이후, 기를 제대로 펴지 못한 정통 코미디 영화가 크게 한 건 했다는 것입니다. 파라마운트 픽쳐스가 2025년에 리암 니슨을 앞세워 <총알 탄 사나이>로 코미디의 부활에 도전장을 냈지만, 아쉽게도 실패했었는데 이번에는 그 도전이 성공했네요. <무서운 영화>가 부활 시도의 첫 번째이자 가장 화려한 성공 사례가 되었습니다. <총알 탄 사나이>의 아쉬움을, 같은 파라마운트의 다른 코미디 프랜차이즈가 풀어낸 거예요.

주말 3일 동안 약 5,5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무서운 영화>는 앞선 다섯 편의 시리즈를 포함해 최고 개봉수익을 기록했습니다. <무서운 영화 3>(2001)가 가지고 있는 4,81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이죠. 이번에 개봉한 <무서운 영화>에 대한 흥행은 기대보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정통 코미디 영화들을 극장에서 계속해서 볼 수 있게 해줄 수 있을 정도로 흥행이 되어주고, 그보다는 이 시리즈의 시발점이자 핵심이었던 말론 웨이언스, 숀 웨이언스, 안나 패리스, 레지나 홀 바로 ‘코어 4’가 복귀했기 때문입니다. 안나 패리스와 레지나 홀은 4편까지 계속해서 출연했지만, 이 시리즈의 이야기를 만들고 출연했던 말론 웨이언스와 숀 웨이언스는 <무서운 영화 2>(2001) 이후 25년 만이니까요. 사실 사람들 머릿속에서는 5편까지 이어진 이 시리즈 모두가 웨이언스 형제가 참여한 것처럼 알고 있지만, 3편부터는 웨이언스 형제 손에서 떠난 시리즈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원조의 귀환이 반가울 수밖에요. 그리고 그것이 이번 시리즈의 핵심 마케팅 포인트기도 했습니다.

이 시리즈가 돌아오는 데 13년 그보다 웨이언스 형제가 어쩌다가 이 시리즈를 떠났고, 25년 만에 돌아왔는지에 대해 웨이언스 형제와 버라이어티 지가 가진 인터뷰에서 자세히 나왔는데요. 이 모든 것은 지금은 감옥에 있는 당시 이 시리즈의 제작사였던 미라맥스 대표 하비 와인스타인(현재 수감중)과 밥 와인스타인 형제의 결정이었다고 합니다. <무서운 영화> 1, 2편을 통해 세계수익 4억 2,0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벌었고, 이는 연출, 각본, 주연까지 겸한 웨이언스 형제가 있었기에 가능했었던 것이었죠. 3편 제작을 위해 웨이언스 형제는 좀 더 높은 로열티 비용을 두 사람에게 요구했으나, 거절당했고 아이디어를 빼돌려 다른 팀으로 3편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웨이언스 형제는 자연스레 이 시리즈에서 떨어져나갔고 세월이 흐른 것입니다. 시간은 흘렀고, 하비 웨인스타인과 밥 웨인스타인은 몰락한 가운데, 2024년 미라맥스의 새로운 사장 조나단 글릭먼은 웨이언스 형제에게 전화를 걸어 이 시리즈의 부활을 제안했고, 제안과 동시 캐스팅과 각본에 대한 통제권을 보장해줬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2026년의 <무서운 영화>죠. 웨이언스 말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무서운 영화 6>가 아니라 리부트다. 정확히 말하면 리부퀄(REBBOQUEL 리부트+시퀄)"로 말이죠.

<무서운 영화>는 26년 전 고스트페이스를 가까스로 따돌리고 살아남았던 코어 4가 다시 살인마의 표적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이 영화는 줄거리보다는 어떤 작품들을 패러디했는지가 포인트이듯이 이번에는 웨이언스 형제는 아예 각잡고 히트했던 영화들을 모두 갈아아 넣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일단 패러디 대상이 되는 작품은 2013년 이후 극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공포 IP를 총망라했습니다.

패러디 대상은 2013년 이후(무서운 영화 5 개봉 이후) 히트한 호러 IP를 총망라해요. <씨너스: 죄인들, 2025>, <서브스턴스, 2024>, <스크림 6, 2023>, <웨폰, 2025>, <겟 아웃, 2017>, <메간, 2023>, <스마일, 2022>, <테리파이어 시리즈>, <롱레그스, 2024>, <마, 2019>, <할로윈 , 2018>, <웬즈데이 시리즈> ,등이 있고, 홍보 프로모션으로 발빠르게 <마이클>과 <백룸>까지도 활용했습니다. 웨이언스 형제는 여기에 리부트, 리메이크, 리퀄, 프리퀄, 시퀄, 스핀오프, 엘리베이티드 호러, 오리진 스토리, 레거시, 그리고 '마지막편'이라 해놓고 계속 이어지는 시리즈들까지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산업 전체를 놀려먹겠다며 그냥 꽉꽉 채운 셈이죠.

웨이언스 형제가 다시 이 시리즈에 복귀하면서 가져온 것은 그들만의 매운 맛 패러디입니다. 더 많은 관객들을 끌어오기 위해 등급을 낮췄던 3편-5편과는 달리, 이번에는 어른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시 19금 코미디로 돌아온 것인데요. 그게 제대로 맞은 셈이죠. 10대 초중반이 <백룸>에 열광했던 20-40대 관객은은 <무서운 영화>로 몰린 것이고요.

영화에 대한 평가는 나쁩니다. 뭐 언제 이 시리즈가 좋은 적이 있었습니까. 코미디 영화를 통틀어도 평가가 좋은 영화는 많지 않습니다. 이런 영화들은 관객들만 바라보고 만드는 영화니까요. 로튼 닷컴 지수로 26%를 기록했지만, 이는 앞선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었던 <무서운 영화 5>(2013)의 4%에 비하면 7배 정도 높은 수치(?)기는 합니다. <무서운 영화>를 비평가 점수로 판단하는 건 애초에 의미가 없기는 하죠. 1편 53%, 2편 15%, 3편 36%, 4편 37%, 5편 4%. 이 시리즈에서 유일한 척도는 "극장에서 얼마나 웃었느냐"이고, 5,600만 달러라는 오프닝이 그 답을 줬습니다.

이번 <무서운 영화>의 제작비는 3,000만 달러. 3일 동안의 수익만으로 이미 제작비는 상회하는 수익을 찍었고, 이 기세라면 북미수익만으로도 손익분기점은 돌파할 것이 확실시됩니다. 해외수익까지 합치면 큰 돈 벌어다주는 프랜차이즈 시리즈 부활이라고도 할 수 있고요. 그리고 영화 산업 의미적으로 본다면야 ‘코미디 영화’ 이제 돈 된다라는 시그널도 만들어 준 셈이죠. 또 하나 더 있다면, 이번 성공으로 웨이언스 형제에게는 죽었던 프로젝트를 다시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셈이기도 한데요. 바로 <화이트 칙스>(2004)의 속편입니다. 이 정도 성적이면 바로 제작 들어가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2위(N) Masters of the Universe (아마존 MGM)​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 2026년 6월 7일 국내 개봉

주말수익 - $29,308,000 (-)
누적수익 - $29,308,000
해외수익 - $25,000,000
세계수익 - $54,308,000
상영관수 - 3,677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200,000,000
평가 - 66%(토마토미터) / B (시네마스코어)
-<무서운 영화>와 함께 개봉한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의 주말 3일 동안 2,930만 달러. 수익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나쁘지 않은 수익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수익이 좋아야 했으니까요. 제작비 2억 달러(최대치 예상)가까이 들어갔다고 알려졌으며, 이 작품의 기반이 된 IP의 역사와 무게감을 생각하면 이 정도 개봉수익으로는 어림 없습니다. 게다가 IMAX 상영관도 거의 독점하다시피한 완벽한 이벤트용 영화였으니까요. 역으로 생각하면 현재 이 IP가 가지고 있는 위치와 목표로 잡은 관객층이 애매했다고도 할 수 있겠죠.
 
올 상반기 <프로젝트 헤일메리>로 아마존 MGM이 배급작이 프라임 비디오 광고 상품이 아닌, 극장에서도 통하는 스튜디오라는 것을 증명한 지 두 달만에 내놓은 대형작품이었거든요.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오리지널 SF의 승리였다면,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는 레거시 IP의 부활이면서, 아마존 MGM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잔뜩 안은 채 개봉했는데 말이죠.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8,050만 달러의 개봉수익을 기록하면서 박스오피스에서 놀라움을 안겨줬다면, 그 상승세를 안고 개봉한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의 개봉수익은 3,010만 달러니..
 
여름에 어울리는 액션 어드벤체 영화고, 이 작품 또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북미 관객에게 향수 가득한 IP를 실사로 만든 것인데 왜 이런 미지근한 성적이 나오는 지는 라떼 IP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히맨, 스켈레토, 이블린, 쉬라 등과 같은 캐릭터들이 활약(?)하던 시절은 1980년대였고, 이 시절 아이들은 지금 <무서운 영화>와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를 선택했을 확률이 더 높았을 것입니다. 새로운 팬층으로 유입되길 바랐던 10.20대 관객층에게 ‘히맨’은 듣보잡일 확률도 높았겠죠. 한 마디로 '유명한 IP'지만 '현재 뜨거운 IP'는 아니라는 것이... 북미 극장가에서 <백룸즈>나 <옵세션> 같은 인터넷 기반 호러 IP가 젊은 관객을 폭발적으로 끌어모으는 상황과 비교하면,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는 출발선부터 관객층 확장이라는 숙제부터 풀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쿠보와 전설의 악기>(2016) 그리고 <범블비>(2018)를 연출했던 트래비스 나이트가 이 세계관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인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의 연출을 맡긴 것은 훌륭한 선택이었고, 또 그에 부합하는 꽤 괜찮은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이 작품에 대한 평가도 그렇고요. 그런데 1980년대 흥했다가 끊어진 IP를 2020년대 관객들에게 다시 소개하는 것은 너무 어려웠던 것이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영화에 대한 평가는 괜찮습니다. 비평가 점수 71% 관객 만족도 89%니까요. 트래비스 나이트는 1980년대 바이브를 살리면서도 2020년대의 바이브를 잘 섞었다기는 한데, 그리고 생각보다는 괜찮다고나 할까요. 돌프 룬드그렌이 출연했다가 거하게 말아먹었던 1986년의 <마스터 돌프>(1987)(국내 개봉명)에 이어 연달아 실패작이 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성공작도 아닌 미묘한 위치에 서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건 흥행에 달려 있습니다. 3,010만 달러 오프닝은 프랜차이즈의 출발점으로 나쁘지 않지만, 대형 판타지 블록버스터급 제작비를 감안하면 충분한 숫자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북미에서 1억 달러를 넘기고, 해외에서 강하게 붙어 전세계 3억 달러 이상을 노릴 수 있다면 후속편 논의는 현실적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개봉 2주차부터는 진짜 힘이여 솟아라!가 필요한 시점이기는 합니다.
3위(▼2) Backrooms (A24)
백룸 2026년 5월 27일 국내 개봉

주말수익 - $25,942,933 (수익증감률 -68%)
누적수익 - $135,057,858
해외수익 - $77,600,000
세계수익 - $212,657,858
상영관수 - 3,565개 (+123)
상영기간 - 2주차
제작비 - $10,000,000
평가 - 90%(토마토미터) / B- (시네마스코어)

4위(▼1) Obsession (포커스)

주말수익 - $25,600,000 (수익증감률 -7%)
누적수익 - $152,131,930
해외수익 - $72,664,000
세계수익 - $224,795,930
상영관수 - 2,900개 (+119)
상영기간 - 4주차
제작비 - $1,000,000
평가 - 94%(토마토미터) / A- (시네마스코어)

5위(N) The Amazing Digital Circus: The Last Act (Fathom)​

주말수익 - $11,580,000 (-)
누적수익 - $19,470,000
해외수익 - $-
세계수익 - $19,470,000
상영관수 - 2,221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
평가 - -%(토마토미터) / - (시네마스코어)

-강력한 신작 두 편이 개봉하니, 지난주 돌풍을 일으켰던 <백룸>이 잡혔네요. 그렇지만, 이번 주에도 주말수익 2,594만 달러를 기록했고, 누적수익 약 1억 3,500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돌풍은 돌풍대로 이어갔습니다. 지난주 8,140만 달러의 개봉수익을 올리며 A24 역사상 가장 높은 개봉수익을 기록한 작품이 되었는데, 이번 주에 북미수익 1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A24 역사상 첫 번째 1억 달러 돌파 작품이자,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제작비 1,000만 달러라고 알려진 <백룸>은 북미수익으로만 제작비의 13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고, 마케팅비를 제작비의 2-3배를 썼다고 하더라도(당연히 그럴 일 만무하지요) 손익분기점은 가뿐히 넘겼습니다. 이전까지 A24의 흥행작을 논할 때마다 언급했던 <유전>(2018 / $44M), <톡 투미>(2022 / $48M), <미드소마>(2019 / $27M)의 북미 수익을 다 합치더라도 <백룸>이 2주간 벌어들인 수익보다도 낮으니 <백룸>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체감이 되네요.

A24로서는 확실한 먹거리를 찾은 셈인데요. 실제로도 <백룸>의 프랜차이즈화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입니다. <백룸> 자체가 하나의 사건이나, 캐릭터에 묶인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세계관 확장은 다른 시리즈에 비해 용이한 편인데요. 개봉 첫 주 흥행 소식에 이어 케인 파슨스 감독은 속편 작업을 함께 할 시나리오 작가를 찾고 있다는 뉴스도 보도되었습니다. 케인 파슨스 감독은 폴리곤과의 인터뷰에서 “<백룸>은 내가 아이디어의 진정한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접근하기 위한 여러 서사적 단계 중 첫 번째다. 한 편의 영화로는 거기에 도달할 수 없다." 며 속편은 나올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는 만들어진 상황입니다.

참고로 케인 파슨스 감독은 2005년 생으로 한국 나이로는 21세인데요. 미국 매체에 따르면,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역대 최연소 감독이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크로니클>(2012)을 연출했던 조쉬 트랭크 감독(1984년생)이 가지고 있던 28세였다고 하네요.

 

<백룸>과는 또 다른 결로 박스오피스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옵세션>이 이번 주 4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주에도 2,560만 달러의 주말수익을 거두면서 개봉 4주차임에도, 공포 영화임에도 수익증감률 -9%라는 말도 안 되는 증감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옵세션>은 누적수익 1억 5,13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백룸>과 함께 올해 가장 수익성 좋은 영화가 되었습니다. 수익성만 따진다면 제작비 100만 달러의 <옵세션>이 압도적이기는 하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옵세션>은 박스오피스에서 놀라운 흥행 지속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 기록은 1982년 이후 크리스마스 시즌을 제외하고 개봉 2주차와 3주차가 전주대비 모두 상승한 최초의 영화’라는 기록까지도 갖게 해줬습니다. 1980년대가 아닌 2020년대에 이런 기록을 세웠다는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죠. <옵세션>은 <백룸>의 개봉으로 인해 흥행에서 손해를 보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했었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 작품이 쌍끌이 흥행을 하면서 젊은 관객층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양새입니다. 2023년도에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바벤하이머’라고 불리운 것처럼, 2026년도에는 ‘백옵’이라고 불러야 하나 싶을 정도네요.

<백룸>이 배급사 A24의 새로운 획을 그었듯이, <옵세션>은 배급사 포커스 피쳐스의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고 있는 중입니다. 유니버설 픽쳐스의 또 다른 브랜드기는 하지만 포커스는 확실히 자신만의 색을 가진 작품들 위주로 극장 배급을 진행했었는데요. 이번에 개봉한 <옵세션>이 거둬들인 1억 5,000만 달러의 수익은 포커스 피쳐스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이며, 자연스럽게 <옵세션>이 포커스의 북미 최고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전까지는 <다운튼 애비>(2019 / $96M)이었는데, 그걸 가볍게 넘어선 것입니다. <코렐라인>(2009)의 경우는 재개봉 수익 포함해서 1억 1,000만 달러를 넘기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옵세션>은 한참을 넘어섰고요.

<옵세션>으로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은 커리 바커 감독은 발빠르게 2027년에 신작 <애니씽 벗 고스트>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옵세션>과 같은 가상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두 명의 가짜 초자연 현상 조사관들이 자신들의 사기 행각을 처리하다가 실제 유령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유튜브 채널 <tha’s a bad idea>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쿠퍼 톰린슨과 함께 각본을 쓴 작품으로 두 사람은 이 작품에서는 연기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 역시 포커스 피쳐스가 배급권을 인수했다고 하네요.

커리 바커는 뒤를 이어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 리부트> 연출과 각본도 하기로 결정되었는데요. 원작의 지적 재산권을 A24가 2025년에 획득하면서 이 작품은 A24가 제작과 배급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이슨 블룸이 ‘유튜브가 새로운 영화 학교’라고 부른 것에 빗대어 볼 때, A24와 포커스가 가장 우수한 학생들을 데려와서 시장 선점에 성공한 듯 보입니다.

 

이제 할리우드는 유튜브와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유튜브에서 흥한 채널과 그 채널의 크리에이터를 어떻게 데려와야 하는지가 새로운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목요일에 개봉한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 더 라스트 액트>(이하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가 목요일에만 68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백룸>을 제치고 1위에 오르더니, 주말 3일 동안 약 1,158만 달러의 개봉수익(누적수익: 1,947만 달러)을 올리며 5위로 등장했습니4다.

배급사도 그렇고, 제작사도 낯선 이름일텐데요. 배급을 맡은 곳은 한정적인 기간 동안만 작품을 선보이는 페덤 엔터테인먼트(Fathom Entertainment)이고,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호주에 위치한 글리치 프로덕션’이라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들이 만든 유튜브 시리즈의 극장판이고요. 이번 주 톱5에서 무려 세 편이 창작자들의 뿌리가 유튜브 출신이라는 것이죠.

이번 극장판의 원류가 되는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TADC)>는 구스웍스(Gooseworx, 본명 쿠퍼 스미스 굿윈)가 창작하고 글리치 프로덕션이 제작한 3D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2023년 10월 파일럿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2024년 5월부터 2026년 6월 총 8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졌고, 이번에 개봉하는 극장판까지 총 9편으로 이뤄진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시리즈는 폼니, 잭스, 라가타, 갱글, 킹거, 주블 등 여섯 명의 인간이 서커스를 테마로 한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에 갇히게 되고, 불안정한 AI 링마스터 '케인'의 감독 아래, 이들은 자신들의 상황으로부터 주의를 돌리기 위해 무의미한 모험을 반복하는 내용입니다.

2023년 10월 파일럿 에피소드가 유튜브에서 공개된 뒤 바이럴을 타며 유튜브 애니메이션 파일럿 역대 최고 조회수 중 하나를 기록했는데, 8개 에피소드 합산 10억 뷰 이상, 이 시리즈 관련 유튜브 영상 전체로는 2024년 말 기준 250억 뷰를 돌파했습니다. 2024년 10월에는 넷플릭스에서도 스트리밍을 시작해, 첫 2주간 전 세계 최다 시청 쇼 5위 안에 들었을 정도로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극장판 <어메이징 서커스: 더 라스트 액트>는 에피소드 8("hjsakldfhl")과 미공개 에피소드 9(약 1시간, 시리즈 통상 에피소드의 2배 분량)를 합쳐 총 95분으로 구성된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로. 케인이 사라지고 서커스가 어둠에 잠긴 뒤, 캐릭터들은 과거의 실수와 트라우마만 남은 상태에서 디지털 서커스의 진실을 발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6월 4일 극장 개봉(기간 한정 상영) 후, 6월 19일 유튜브와 넷플릭스에서 무료 공개 예정인데, 이게 극장에서 통한 것입니다. 사전 예매만으로 75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면 패덤 엔터테인먼트 역대 최고 수익을 올렸다보니 900개 스크린에서 2,221개로 스크린을 확장하기까지 했는데요. 이 작품의 앞뒤 작품들을 생각하면 꽤나 놀라운 성적이기는 합니다.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의 흥행은 2026년 가장 주목할 트렌드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게 또 앞선 작품들과는 다른 결의 가지를 뻗어냈습니다.. <아이언 렁>의 마크플라이어($17.8M 오프닝, 유튜브/게임 크리에이터), <옵세션>의 커리 바커($14M 오프닝, 유튜브 스케치 코미디 크리에이터), 그리고 <백룸즈>(유튜브 공포 밈 기반, A24 배급)까지. <아이언 렁>과 <옵세션>은 크리에이터 개인의 극장 영화 도전이었고, <백룸즈>는 인터넷 밈을 A24가 극장용으로 재가공한 케이스였다면.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는 유튜브 시리즈의 극장판이라는 점에서, 기존 미디어 문법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새로운 카테고리인 것이죠. 2주 뒤면 유튜브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위해 극장 티켓을 사는 관객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영화 미디어 매체 필름 쓰렛은 "이건 인디 애니메이션의 승리이지만, 동시에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구조적 재편이다. 유튜브에서 250억 뷰를 기록한 IP가 2,000개 극장에 걸리고, $750만 사전 판매를 달성한다는 건,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수십억을 들여 만드는 IP와 정반대의 경로로 같은 결과에 도달한 것이다."라고 지금 새로운 현상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 기사를 내기도 했는데요. 2026년 북미 박스오피스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하면서도 새로운 시대로 가는 원년인가 싶기도 합니다.

참고로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 더 라스트 액트>는 국내 개봉도 확정되었던 작품이나, 제작사인 글리치 프로덕션의 일방적인 계약파기로 인해, 극장에서는 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관련 내용 - 나무위키)

6위(▼3) The Mandalorian and Grogu (디즈니)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2026년 5월 27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10,000,000 (수익증감률 -59%)
누적수익 - $155,822,349
해외수익 - $137,800,000
세계수익 - $293,622,349
상영관수 - 3,355개 (-945)
상영기간 - 3주차
제작비 - $165,000,000
평가 - 63%(토마토미터) / A- (시네마스코어)

7위(▼3) Michael (라이온스게이트.)
마이클 2026년 5월 13일 국내 개봉

주말수익 - $7,700,000 (수익증감률 -35%)
누적수익 - $354,281,424
해외수익 - $533,785,000
세계수익 - $888,066,424
상영관수 - 2,636개 (-482)
상영기간 - 7주차
제작비 - $200,000,000
평가 - 39%(토마토미터) / A- (시네마스코어)

8위(▼3) The Breadwinner (소니)

주말수익 - $3,400,000 (수익증감률 -54%)
누적수익 - $13,838,057
해외수익 - $-
세계수익 - $13,838,057
상영관수 - 3,252개 (-)
상영기간 - 2주차
제작비 - $25,000,000
평가 - 29%(토마토미터) / A- (시네마스코어)

9위(▼2) Pressure (포커스)

주말수익 - $3,000,000 (수익증감률 -48%)
누적수익 - $11,152,540
해외수익 - $-
세계수익 - $11,152,540
상영관수 - 1,855개 (+26)
상영기간 - 2주차
제작비 - $-
평가 - 86%(토마토미터) / A (시네마스코어)

10위(▼4) The Devil Wears Prada 2 (디즈니/20세기 스튜디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2026년 4월 28일 국내 개봉

주말수익 - $2,800,000 (수익증감률 -52%)
누적수익 - $214,970,934
해외수익 - $448,600,000
세계수익 - $663,570,934
상영관수 - 1,800개 (-850)
상영기간 - 6주차
제작비 - $100,000,000
평가 - 77%(토마토미터) / A- (시네마스코어)

-1위 -> 3위 -> 6위, <만달로리안과 그로구>의 하락세가 가파릅니다. ‘스타워즈’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요. 개봉 3주차에 접어든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는 실패 딱지를 붙여도 할 말이 없네요. 7년 만에 극장에 걸린 ‘스타워즈’ 시리즈임에도, 사람들은 개봉했던 딱 한 주만 관심을 가져주었고, 그다음부터는 빠르게 식었습니다. 개봉 2주차 수익증감률은 -70%라는 믿기 힘든 수치를 기록했고, 이번 주도 별반 다를바 없습니다. 개봉 4주차에 접어든 <옵세션>이 여전히 수익증감률이 -14%를 유지하는 것으로 볼 때, 더욱 비교가 되는 것은 사실이죠.

예전만 해도 ‘스타워즈’는 디즈니의 흥행 치트키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었느데, 지금 성적과 추세로만 보면 흥행 치트키라기보다는 스타워즈 팬들만을 위한 콘텐츠가 된 것처럼 보이네요.

개봉 7주차를 맞이했음에도 여전히 톱10에서 흥행력을 발휘하고 있는 <마이클>입니다. 끝물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주말수익 750만 달러를 기록하는 중이네요. 뮤지션 전기 영화가 흥행에서 대실패를 하는 경우도 없지만, 대성공을 하는 경우도 많지 않은데, <마이클>은 그야말로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마이클>은 3억 5,0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린 북미에서 인기에 힘입어, 세계수익 8억 8,800만 달러를 돌파한 상황인데요. <보헤미안 랩소디>의 9억 달러 돌파는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쉬운 목표도 아니긴 합니다.

올해 유독 배급사들이 자사 필모그래피 최고 흥행작들을 경신하는 소식이 많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마이클>의 경우는 라이온스게이트의 필모그래피 중 세계수익 1위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북미수익만 놓고 보면 <헝거 게임: 캣칭 파이어>(2013 / $424M), <헝거 게임>(2012 / $408M)에 이서 3위기는 하나, 해외수익을 포함한 세계수익으로는 <헝거 게임: 캣칭 파이어)($865M)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지난주 신작으로 톱10에 진입했으나, <백룸>으로 인해 소외 당한 두 편의 신작 <브레드위너>와 <프레셔>는 사이좋게 8, 9위를 차지했습니다. 두 작품 모두 개봉 2주차에 드라마틱한 상승은 없었습니다. 그냥 개봉 첫주의 미지근한 반응이 개봉 2주차에 그대로 이어졌을 뿐입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간신히 톱10에 걸친 상황입니다. 개봉 6주차를 맞이했고, 북미에서 2억 1,497만 달러 해외에서 4억 4,86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올해 개봉한 작품 중에서 손꼽을 정도로 좋은 수익을 기록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과거의 영광에만 기대는 추억은 방울방울 속편이 아닌 그것을 지금의 관객들에게도 통할 수 있도록 얼마나 잘 버무렸는지 의 모범 사례가 될 만한 작품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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