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세요. - Box Office/2026년 북미 박스오피스

2026년 22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 '백룸' 입장과 동시에 흥행 폭발한 박스오피스!

서던 (Southern) 2026. 5. 3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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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N) Backrooms (A24)
백룸 2026년 5월 27일 국내 개봉

주말수익 - $81,402,424 (-)
누적수익 - $81,402,424
해외수익 - $36,543,705
세계수익 - $117,946,129
상영관수 - 3,442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10,000,000
평가 - 90%(토마토미터) / B- (시네마스코어)

-2026년,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로 가는 길목의 박스오피스에서 A24가 완벽하게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A24가 배급한 2005년 생의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만든 영화 <백룸>이죠.

2026년 북미 박스오피스는 마크 플라이어의 <아이언 렁>, 이안 투아손의 <언더톤>, 그리고 커리 바커의 <옵세션>까지 온라인 기반에서 활동하던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작품들의 극장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킨 것이 눈에 띄었던 상반기였는데, 그 관심과 그 관심에 따르는 수익들이 정비례하더니 <백룸>에서 제대로 폭발했습니다.

케인 파슨스 감독의 공포 영화 <백룸>의 거둬들인 개봉수익 8,800만 달러는 사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숫자였습니다. 물론 이 작품이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측은 했으나, 이렇게나 많은 돈을 벌 거라고는 예측 자체가 쉽지 않았죠. 그도 그럴 것이 <만달로리안과 그로구>가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또 다른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커리 바커의 <옵세션>의 흥행세도 만만치 않았거든요.

 

<옵세션>의 경우는 장르도 같고, 관객층도 겹치는 상황이어서 모두가 행복할 수 없겠다 싶었다는 생각이었는데, 관객들은 일단 <백룸>과 <옵세션> 모두를 선택했습니다. 버리는 것은 <만달로리안과 그로구>였죠.

<백룸>이 기록한 8,140만 달러의 개봉수익은 A24가 지금까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거둬들인 가장 높은 개봉수익입니다. 이전까지는 A24가 만져볼 엄두가 나지 못한 숫자였습니다. A24 역대 최고 개봉수익을 기록했던 작품이 알렉스 가랜드 감독의 <시빌 워: 분열의 시대>(2024)로 2,750만 달러의 개봉수익 그리고 북미 최종수익이 6,850만 달러였는데 이 수익을 단 3일 만에 따라잡은 것이죠. 그뿐입니까? A24가 배급한 작품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한 작품은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마티 슈프림>(9,604만 달러)인데, 이마저도 다음주에는 넘기고 A24 최초의 1억 달러 돌파 작품이자, 최고 수익을 올릴 작품이라는 것은 100% 확정이 되었습니다. 장르적으로 봤을 때도 <백룸>이 올린 수익은 정말이지 충격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유튜브 기반의 IP로 만든 영화가 메이저 프랜차이즈 공포 영화와 맞먹는 수익을 올렸으니까요. 가장 최근에 개봉했던 <스크림 7>의 개봉수익이 6,300만 달러였으니 이 수준까지 올라온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만든 것은 2005년생의 젊은 감독 케인 파슨스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룸>은 유튜브가 탄생한 2005년에 태어난 이 젊은 감독 본인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면서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웹 시리즈였던 <백룸>을 기반으로 한 작품입니다. 현실 너머에 존재하는 무한한 공간, 끝없이 이어지는 노란 복도, 설명되지 않는 존재들. 인터넷 도시괴담처럼 출발했지만, 특유의 불안감과 로우파이 공포 연출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었는데요. 이것의 가능성을 본 A24는 그의 나이 18세에 장편 영화로 만들기 위해 계약을 합니다. A24가 계약한 최연소 감독이기도 했죠.

앞서 언급했던 <아이언 렁>, <언더톤>, <옵세션>의 성공에 이어 이번 <백룸>까지 성공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변화’ 혹은 ‘세대 교체’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나 <아이언 렁>, <옵세션>, <백룸>처럼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만들어 낸 이 성공적인 지표들은 할리우드에서는 이제 누구라도 성공할 수 있고,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비주류가 이난 주류 시장으로 편입되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점이죠. 팬덤에 의해 움직이는 ‘유튜버’와 ‘구독자’가 즐기는 작품에서 인터넷 기반 창작자들이 기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는 것이죠.

이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찾으러 다녀야 할 상황에 이른 것입니다.

다시 <백룸>으로 돌아가면 일단 초기 로튼 토마토 지수 점수는 74% 중후반대를 유지하는 중인데 흥행 성적을 생각하면 관객 평이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N차 관람을 통한 열성적인 팬들이 양산되고 있다고도 하네요. 미디어와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디지털 시대의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라는 표현을 쓰고 있으며, 인터넷 공포 감성을 극장 체험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고요. 물론 스토리보다 분위에 더 집중한 작품이라는 어쩌면 지금 세대에게 딱 맞는 영화라는 평도 나오고 있으나, 이미 이 영화의 주요 관객층에게는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로 잘 바이럴리 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다는 것은 흥행 반짝하고 끝자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게다가 여름 방학 시즌까지 더해지면서 이 콘텐츠를 웹으로 소비했던 관객들이 더 몰려들텐데, <백룸>이 큰 일 하나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90년대에 <스크림> 시리즈와 <블레어 위치> 시리즈가 당시 젊은 세대들이 만들어낸 프랜차이즈 시리즈였다면, <아이언 렁>, <옵세션>, <백룸>은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만드는 프랜차이즈가 될 것 같네요. A24가 그 흐름에 있다는 것도 운명인 것 같고요.

2위(=) Obsession (포커스)

주말수익 - $27,395,480 (수익증감률 +14%)
누적수익 - $105,753,130
해외수익 - $44,777,000
세계수익 - $150,530,130
상영관수 - 2,781개 (+126)
상영기간 - 3주차
제작비 - $1,000,000
평가 - 94%(토마토미터) / A- (시네마스코어)

3위(▼2) The Mandalorian and Grogu (디즈니)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2026년 5월 27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24,451,576 (수익증감률 -70%)
누적수익 - $136,820,180
해외수익 - $109,200,000
세계수익 - $246,020,180
상영관수 - 4,300개 (-)
상영기간 - 2주차
제작비 - $165,000,000
평가 - 63%(토마토미터) / A- (시네마스코어)

4위(▼1) Michael (라이온스게이트)
마이클 2026년 5월 13일 국내 개봉

주말수익 - $11,865,524 (수익증감률 -43%)
누적수익 - $340,068,767
해외수익 - $509,839,223
세계수익 - $849,907,990
상영관수 - 3,118개 (-188)
상영기간 - 6주차
제작비 - $200,000,000
평가 - 39%(토마토미터) / A- (시네마스코어)

-<백룸>과 함께 박스오피스에 또 다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옵세션>이 이번 주에도 2위 자릴 지켰습니다. 개봉 3주차를 맞이한 <옵세션>은 전주대비 +29%의 수익증감률을 기록했고, 이는 1982년 개봉했던 <E.T.>가 기록한 개봉 3주차 증감률 +9%를 훨씬 능가하는 기록(와이드 릴리스 개봉작 기준)으로 <옵세션>의 기세 또한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주에 이번 주도 2위인데, 이것도 <백룸>의 1위만큼이나 놀라운 것은 사실입니다. <백룸>과 장르도 겹쳐, 관객층도 겹쳐, 여기에 감독도 젊다는 점, 그 감독이 유튜브 크리에이터 출신이라는 점 등 공통점이 많기에 한 쪽이 완전히 말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러질 않았습니다. 자신의 자릴 지키는 데 성공했고, 관객들을 불러오는 데도 성공한 것이죠. 이번 주에도 주말 3일 동안 2,85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고, 누적수익은 약 1억 600만 달러로 이제 표면상으로는 제작비의 100배를 넘게 번 작품이 되었습니다. 물론 포커스 피쳐스가 이 작품의 배급권을 1,50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들여서 샀다고 하니 사실 그마저도 10배 정도를 번 셈이니까 떼 돈을 번 것이죠. 그리고 포커스피쳐스가 배급한 작품 중에서 당연히 최고 수익을 기록한 작품이 되었고요.

<백룸>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옵세션>의 경우는 박스오피스 내에서의 규칙을 깨버리는 중입니다. 대게 이런 공포 영화들 특히 스타파워 마저도 기대하기 힘든 공포 영화라면 반응이 좋다 하더라도 개봉 1주차 ‘반짝’하고 2, 3주차부터는 뚝뚝 떨어지는 것이 다반사인데, <옵세션>은 어째 2, 3주차에 더 탄탄한 흥행력을 보여주는 중입니다. 이 정도면 올해의 사건이라고 해도 될 정도닙니다.

<백룸>이 모든 스포트라이를 가져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옵세션>은 입소문으로 버티는 강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백룸>과 <옵세션>이 뜨거운 여름을 앞두고 있는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두 작품이 시장 전체를 확장시켜버렸습니다.

3위는 <만달로리안과 그로구>가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좋은 쪽보다는 그렇지 못한 쪽으로 충격적인 성적이기도 합니다. 그 어느 곳보다 북미에서만큼은 ‘스타워즈’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그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개봉 2주차에 이렇게 무너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까요.

아무리 <백룸>이 돌풍을 일을킬 것이라는 예상도, <옵세션>의 입소문이 대단하다고 해도 그래도 지난주에 차지했던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은 했습니다. 그런데 수요일 당일에도 <옵세션>에게 1위자릴 내주시 시작해서 불안하게 만들더니 그 불안함이 주말까지 이어지고 말았네요.

주말 3일 동안 2,5000만 달러, 개봉 2주차 누적수익이 1억 3,730만 달러로 표면적으로는 여전히 큰 수치라고는 하지만, 개봉 2주차에 -69% 수익감소율을 기록했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순위는 두 계단 내려 앉은 3위를 차지했습니다. ‘스타워즈’ 라는 브랜드가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미 극장가를 지배할 정도의 위력은 잃었다는 것도 사실이게 된 것이죠.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관객층 영입에 한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스타워즈의 세계관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로까지 확장이 되다보니, 기존에 이 세계관을 하는 사람들이 아닌 경우에는 망설여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는 했습니다. 물론 <만달로리안과 그로구>가 스타워즈를 보지 않았더라도 즐기는 데 무리가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는 하나, 어쨌든 디즈니+의 <만달로리안> 시리즈의 배경 지식은 있어야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그러다보니 누구나 볼 수 있는 블록버스터가 되기에는 장벽이 있었죠. 그렇다고 기존 시리즈를 즐긴 사람들에게는 디즈니+ 스페셜 에피소드처럼 보인다는 평가도 흥행에 큰 도움은 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작품을 본 관객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데 결국 그들만의 작품으로 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어보이네요.

<백룸>이나 <옵세션>같은 신선함이나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확장성이 보이질 않으니까요. 한때 스타워즈는 세대 전체가 공유하는 문화 이벤트였지만, 지금은 점점 기존 팬덤 중심의 브랜드로 좁아지는 인상을 주는 것이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이제 스타워즈의 미래는 그래서 더 복잡해졌습니다. 디즈니는 다음 극장판으로 를 준비 중이고, 라이언 고슬링이 합류한 새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극장 브랜드를 확장하려는 의지는 보이는데,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만달로리안과 그로구>의 결과만 놓고 봤을 때는 “강력하지만 늙은 프랜차이즈”라는 이미지가꽤 있어 보이네요. 특히나 디즈니 입장에서는 1억 달러 이상의 마케팅 비용까지 들여서 홍보했던 이 작품이 1천만 달러 내외의 마케팅 비용을 들인 <백룸>과 <옵세션>에게 완전히 잡아 먹혔다는 사실은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신호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4위는 <마이클> 입니다. 이번 주에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꺼이 입장료를 지불한 관객들이 많았습니다. 6주 연속 톱5에 머물렀고, 이번 주 역시 주말 수익 약 1,270만 달러라는 꽤 높은 수익을 기록하면서 누적수익 3억 4,000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마이클>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특정 관객층으로 쏠리는 현상 없이 고연령층과 저연령층의 관객들이 잘 섞이면서 흥행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마이클 잭슨을 그리워하는 중장년층을 극장으로 끌어오는 것을 넘어서 마이클 잭슨의 음악이 주는 힘은 10-20대에게도 충분히 소구가 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죠.

그러다보니 단순히 전기 영화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벤트 영화로 즐기는 영화로 다가가는 관객들로 인해 흥행이 성공한 것이라 보입니다. 전기영화에서는 매우 중요한 영화 속 이야기가 사실에 얼마나 부합하느냐가 이 작품의 약점이자 비난의 대상이었음에도 그 마저도 흥행에는 큰 영향이 없었으니까요.

<마이클>은 현재 해외수익 포함 세계수익 8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올해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영화 톱10을 꼽으라면 무조건 한 자리는 차지할 돈을 벌었습니다. 현재까지는 <슈퍼 마리오 갤럭시>에 이어 2위 자릴 지키고 있고요. 이제 <마이클>이 9억 1,100만 달러의 세계수익을 기록한 <보헤미안 랩소디>(2018)을 넘을 수 있느냐인데요. 현실적으로는 어려워 보입니다. 9억 달러를 넘기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에서 성적이 꽤 중요한데, <보헤미안 랩소디>가 약 7억 달러의 해외수익을 기록했다면, 현재까지 <마이클> 4억 7,300만 달러에 그치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제 흥행 기대작들이 줄지어 나오는 시기기도 하니 8억 달러 후반대에서 <마이클>은 무대를 내려오지 않을까라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해보게 되네요.


유튜브에서 극장으로: 2026년 북미 박스오피스의 새로운 피

*상영중

작품
창작자/감독
기반 / 채널명
북미 박스오피스
아이언 렁 (2026)
마크 플라이어
Markiplier
북미수익 - $40,851,941
해외수익 - $9,184,546
언더톤 (2026)
이안 투아손
DimensionGate
북미수익 - $20,001,151
해외수익 - $1,617,415
옵세션 (2026)*
커리 바커
that's bad idea
북미수익 - $106,800,000
해외수익 - $22,285,000
백룸 (2026)*
케인 파슨스
Kane Pixels
북미수익 - $81,402,424
해외수익 - $36,543,705

2026년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흥미로운 흐름 중 하나는, 더 이상 "유튜브 크리에이터 출신 감독"이라는 말이 신기한 수식어로만 소비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온라인 스타가 극장 영화에 진출한다고 하면 팬덤 이벤트, 혹은 플랫폼 화제성에 기대는 일회성 실험처럼 여겨졌습니다. 2022년 <톡 투 미>, 2025년 <셸비 오크스> 등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장편 영화들이 개봉하긴 했었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마크 플라이어의 <아이언 렁>, 커리 바커의 <옵세션>, 그리고 케인 파슨스의 <백룸>까지, 이들은 단순히 '유명해서 영화가 된' 사례가 아니라, 온라인에서 이미 검증된 감각을 극장 문법으로 옮겨서 성공했고, 또한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정확히는, 유튜브와 온라인 플랫폼에서 깨우치고 단련된 문법들이 북미 극장가의 새로운 흥행 공식이 되었다는 점이죠.

<아이언 렁>: 팬덤 직격형 흥행의 상징

-이 흐름의 시작을 알린 작품은 마크 플라이어의 <아이언 렁>입니다. 게임·호러 콘텐츠로 거대한 팬덤을 쌓아온 마크 플라이어는 이 작품에서 각본, 연출, 주연뿐 아니라 직접 제작비를 조달했고, 여기에 마케팅과 배급까지 모두 혼자서 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기존 영화 산업의 공식 문법은 다 파괴했음에도 북미에서 약 4,085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독점 공개를 했고요. 극장 개봉으로 화제성과 수익성을 확보한 뒤, 다시 자신의 출발점인 유튜브 생태계로 회수하는 구조, 즉 극장과 유튜브가 경쟁 관계가 아니라 하나의 순환 구조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마크 플라이어는 "이게 가능해?"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이는 거대한 팬덤을 보유한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팬덤을 이용해 타협없이 작품을 만들고 배급하고 유통하고 게다가 성공까지 하는.

<언더톤>: 디지털 호러 감각의 극장 번역

-2026년 3월에 개봉한 <언더톤>을 만든 이안 투아손 감독은 유튜버는 아니지만, 크리에이터는 맞습니다. 이안 투아손은 마크 플라이어, 커리 바커, 케인 파슨스처럼 '유튜브 크리에이터 출신 감독'으로 단정하기보다는, VR 호러 단편과 디지털 공포 연출을 통해 온라인 관객과 먼저 접점을 만든 영화감독·작가에 가깝습니다.

영미권 최대 규모의 온라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2021년 네이버-웹툰 엔터테인먼트가 인수)에서 매년 여는 공모전인 웨티 어워드에서 웹소설 ‘Everyone and No One’으로 상을 받았고, 이후 VR/몰입형 공포 단편들을 만들어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그의 이름이 전면에 나서는 사람은 아니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언더톤>을 이 흐름 안에 함께 놓을 수 있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의 시작은 결국은 온라인이니까요. 영화 <언더톤>은 소리, 팟캐스트, 제한된 공간, 디지털 시대의 불안 같은 요소를 바탕으로 관객을 끌어들인 작품으로, 제작비 약 50만 달러 규모의 저예산 영화였지만 북미에서만 약 2,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아이언 렁>이 크리에이터 본인의 거대한 팬덤을 기반으로 움직인 사례라면, <언더톤>은 VR 사운드 디자인,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한 공포 감각, 초자연적 분위기를 결합해 온라인 감각을 장르적 완성도로 만든 작품인데요. '인터넷에서 태어난 감각'이 단순한 밈이나 설정을 넘어 극장용 공포 체험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옵세션>: 입소문 확산력의 폭발

유튜브 기반의 크리에이터를 주목하게 만든 커리 바커의 <옵세션>은 올해 이 흐름을 가장 대중적으로 폭발시킨 사례에 가깝습니다. <마이클>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사이에서 1,710만 달러의 개봉수익을 기록하며 3위로 등장한 이 100만 달러짜리 영화는 개봉 2주차에는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라는 거대한 작품이 하나 더 늘었음에도 외려 순위가 상승해 2위 자릴 지켰으며 누적수익 5,5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개봉 3주차에는 좀 더 수익이 증가했고, 누적수익 1억 달러를 돌파하기까지 합니다. 일반적인 호러 영화가 개봉 2,3주차에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단순한 오프닝 팬덤 동원이 아니라 SNS 입소문이 실제 박스오피스를 밀어 올린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전문 매체 인디와이어 역시 이 작품의 흥행을 유튜버 출신 감독의 의미 있는 박스오피스 성과로 짚었습니다.

<아이언 렁>이 '팬덤'의 화력을 보여줬다면 <옵세션>은 '입소문의 화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미디어 분석에 따르면 유튜브 출신 창작자들은 애초에 썸네일, 짧은 도입부, 댓글 반응, 재가공되는 클립, 소셜 확산 구조에 익숙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관객을 붙잡는 도입부, 반응을 유도하는 장면 설계, 공유 가능한 공포 이미지, 댓글과 밈으로 번지는 화제성을 장편 영화의 마케팅 에너지로 전환했다는 점이 <옵세션> 흥행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백룸>: 의심하지 말자, 이제는 유튜브다

케인 파슨스의 <백룸>은 유튜브가 박스오피스의 새로운 인재 창고라는 것을 확신하게 만든 작품입니다. 파슨스가 유튜브에서 만든 시리즈는 2022년부터 온라인 호러 팬덤 사이에서 강력한 반향을 일으켰고, A24는 이를 장편 영화로 확장했습니다. 2005년 생의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채널을 통해 만들어 간 이 세계관에서 확장의 가능성을 눈여겨 본 A24는 A24 역사상 최연소 감독의 자릴 주면서 얼른 계약서에 싸인까지 했었는데, 이것은 신의 한수가 되었습니다.

<백룸>은 온라인에 기반한 콘텐츠의 특징 중 하나인 '명확한 설명'이 아니라, 설명되지 않은 공간과 빈틈에서 발생하는 감정과 느낌을 그대로 영화로 가져왔고 그것에 관객들이 호응한 작품입니다. 온라인 IP의 영화화가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온라인인 콘텐츰나이 가지고 있는 '불완전함'과 '해석의 여백'을 상업 영화가 지나치게 설명해버리는 데 있습니다. <백룸>이 원작 팬덤을 만족시키면서도 일반 관객에게 독립된 극장 체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고 그것은 개봉수익 8,800만 달러라는 수치를 안겨주었죠.


5위(N) The Breadwinner (소니)

주말수익 - $7,353,073 (-)
누적수익 - $7,353,073
해외수익 - $-
세계수익 - $7,353,073
상영관수 - 3,252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25,000,000
평가 - 29%(토마토미터) / A- (시네마스코어)

6위(▼2) The Devil Wears Prada 2 (디즈니/20세기 스튜디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2026년 4월 28일 국내 개봉

주말수익 - $5,872,312 (수익증감률 -54%)
누적수익 - $209,323,906
해외수익 - $432,200,000
세계수익 - $641,523,906
상영관수 - 2,650개 (-650)
상영기간 - 5주차
제작비 - $100,000,000
평가 - 77%(토마토미터) / A- (시네마스코어)

7위(N) Pressure (포커스)

주말수익 - $5,811,480 (-)
누적수익 - $5,811,480
해외수익 - $-
세계수익 - $5,811,480
상영관수 - 1829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
평가 - 86%(토마토미터) / A (시네마스코어)

 

5위는 신작 <더 브레드위너> 입니다. <백룸>이라는 강력한 신작에 가려서 그렇지, 이 작품 역시 이번 주 개봉한 따끈따끈한 작품입니다. 주말 3일 동안 약 75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가족 코미디 영화로 상위권을 살펴봤을 때 비집고 들어가기에는 다소 약한 작품이기는 했습니다.

영화 <더 브레드위너>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네이트 바게치의 첫 장편 주연작으로 자동차 영업사원인 네이트 윌콕스(네이트 바가치)가 아내 케이티가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되자, 세 딸의 육아와 집안 일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1990년-2000년대 초반에 꽤 많이 보았던 전형적인 가족 코미디 영화입니다.

네이트 바게치가 직접 각본을 쓴 데데가 주연까지 맡았으며, 맨디 무어를 비롯해, 쿠마일 난지아니, 윌 포르테 등 꽤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입니다. 30대 이상의 관객층을 타깃으로 삼은 작품이라는 것은 알겠으나, 개봉수익도 그렇고, 평점도 살펴보니 그들이 선택할 만큼 작품이 매력적으로 뽑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네요. 익숙한 이야기라면 새롭기라도 해야할 텐데 그러하지 못한 것이 관객을 불러오는 데 실패한 가장 큰 이유라고 보입니다. 생각보다는 꽤 많은 제작비(2,500만 달러)가 들어간 작품인데, 지금 분위기로는 다음주에 톱10 밖으로 나가거나 가까스로 버틴 후에, 스트리밍으로 생명력을 이어갈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6위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입니다. 1, 2위 작품들과 달리 제목에는 공포 영화의 단골 등장 캐릭터인 ‘악마’가 들어있는 작품이지만, 장르는 완전히 정반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코로나 이후, OTT가 세력 확장을 하면서 박스오피스에서 자취를 감췄고, 힘을 잃은 코미디를 메인 무대로 끌어올린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만합니다. 개봉 5주차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톱10에 머물렀고 누적수익은 2억 1,000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북미에서 2억 달러를 넘긴 코미디·드라마 영화가 영화가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인데요. 이 장르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20년 만에 다시 뭉친 멤버들이 보여줬습니다.

이 작품의 흥행은 단순히 '속편이 잘됐다'는 의미보다 조금 더 크게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패션, 직장, 미디어 산업, 세대 교체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성인 취향의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최근 몇 년간 이런 유형의 영화는 대부분 스트리밍으로 이동했고, 극장에서는 슈퍼히어로, 공포, 애니메이션, 액션 프랜차이즈가 중심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20년 가까이 축적된 브랜드 인지도, 메릴 스트립·앤 해서웨이·에밀리 블런트·스탠리 투치의 재결합,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의 향수를 결합해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은 셈인데요. 할리우드 제작사들은 아마도 이런 유사한 카드를 꺼내서 살펴보고 있을 것입니다. “강력한 IP와 스타 캐스팅, 세대 향수가 결합한 코미디는 극장에서 통하겠다”는 쪽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7위는 <옵세션>으로 저비용 완전 고수익을 얻고 있는 포커스 피쳐스(이하 포커스)가 배급한 또 다른 신작인 <프레셔>가 차지했습니다. 주말 3일 동안 거둬들인 수익은 550만 달러로 출발이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뜯어봐도 이 작품의 분위기를 봐서는 개봉 일정이 맞아 보이진 않는데다가 경쟁작들 역시 만만한 작품이 없었고, 무엇보다 진중한 전쟁 드라마라는 점에서 관객층 확보가 더 어려워 보인 작품입니다.

영화 <프레셔>는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D-데이를 앞둔 72시간 동안의 급박한 상황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기상학자 제임스 스태그와 아이젠하워 장군이 있고요. 제임스 스태그는 연합군의 대규모 상륙작전이 가능한 날씬지 판단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았고, 아이젠하워는 그의 예보를 바탕으로 작전 수행 여부를 결정해하는 상황인데,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결정의 압박에 짓눌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2014년 데이비드 헤이그가 쓴 동명의 희곡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호텔 뭄바이>(2018)를 연출했던 앤서니 마라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앤드류 스콧이 제임스 스태그를 연기하고, 브랜든 프레이저가 아이젠하워 장군 역을 연기했습니다. 이 두 배우 외에도 케리 콘돈, 크리스 메시나, 다미안 루이스 등 연기력 출중한 배우들이 포진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다만 영화에 대한 평가가 애매한 것이 흥행이 안 된 이유기도 합니다.“흥미로운 역사적 소재와 좋은 배우들이 있지만, 반복적인 대화와 평면적인 연출이 작품을 제한한다”고 봤습니다. 포커스 입장에서는 <옵세션>의 흥행에 좀 더 ‘집착’해서 <프레셔>의 흥행 부진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8위(▼3) Sheep Detectives (아마존 MGM)

주말수익 - $4,694,974 (수익증감률 -49%)
누적수익 - $54,598,783
해외수익 - $39,672,271
세계수익 - $94,271,054
상영관수 - 2,810개 (-397)
상영기간 - 4주차
제작비 - $75,000,000
평가 - 93%(토마토미터) / A- (시네마스코어)

9위(▼3) Passenger (파라마운트)
패신저 2026년 국내개봉

주말수익 - $2,722,210 (수익증감률 -69%)
누적수익 - $15,391,486
해외수익 - $9,700,000
세계수익 - $25,091,486
상영관수 - 2,534개 (-)
상영기간 - 2주차
제작비 - $15,000,000
평가 - 43%(토마토미터) / B- (시네마스코어)

10위(▼3) Mortal Kombat II (워너)
모탈 컴뱃 2 2026년 5월 7일 국내 개봉

주말수익 - $2,001,024 (수익증감률 -67%)
누적수익 - $77,768,486
해외수익 - $47,800,000
세계수익 - $125,568,486
상영관수 - 1,603개 (-1,123)
상영기간 - 4주차
제작비 - $80,000,000
평가 - 65%(토마토미터) / A (시네마스코어)

8위는 <누가 조지를 죽였는가>가 차지했습니다. 틈새 공량을 성공적으로 거둔 진짜 가족 영화죠. 애들 데리고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작품인데다가 부모님들 역시 좋아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한 가득 만날 수 있는 영화니까요. 개봉 4주차에 접어들었으나, 주말수익 460만 달러 수익감소율 -50%로 이번 주는 확실히 밀려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워낙에 포스 강력한 작품들과 함께 하다보니 주목도가 낮은 것은 어쩔 수없이 받아들여야 했으나, 관객층이 크게 겹치지는 않는 포지션이다보니 꾸준히 중위권에 머물면서 약 5,450만 달러의 누적수익까지는 쌓았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이들과 함께 오는 부모님들이 좋아하는 유명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었다보니(출연료가 제작비의 상당 부분일 것이라고 추측되는 바) 7,500만 달러라는 제작비가 걸림돌이기는 합니다. 극장수익만으로 보더라도 손익분기점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1억 5,000만 달러 이상은 나와줘야지 된다는 것인데, 그게 힘들 것 같아 보이거든요. 아마존 MGM 스튜디오가 <프로젝트 헤일메리>로 큰 돈을 벌어서 그 걱정은 덜 수 있겠으나, 그래도 이왕이면 좋은 게 좋은거니까요.

9위를 차지한 <패신저>. 1, 2위를 차지한 작품이 공포 영화이고, 상대적으로 같은 공포 영화임에도 <패신저>의 성적은 안타깝는 마음이 듭니다. 전주 대비 -69% 감소했는데 공포 영화가 이게 대부분 맞는 흐름입니다. 안드레 외브레달 감독은 그동안 꾸준히 공포 영화 장르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려왔고, 심지어 <패신저> 영화의 반응도 나쁘진 않았는데, 지금의 트렌드에서는 완전히 벗어난 영화가 된 늙은 영화가 된 느낌입니다. 관객들도 이제는 익숙한 로드트립 공포, 점프스케어, 초자연적 존재 설정에 돈 쓰기 싫다는 이야기인 것이죠.

이 흐름은 파라마운트 입장에서도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개봉 시기상 는 원래 여름 공포 시장의 한 축을 노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공포 장르가 과열된 가운데, 더 젊고 더 화제성 강한 두 작품에게 완전히 밀렸습니다. 관객이 공포 영화를 오히려 공포 영화를 더 많이 보는데, 이제는 감도가 맞는 공포 영화를 찾는 것 뿐이겠죠.

10위는 <모탈컴뱃 2>입니다. 이제는 떠날 준비를 하는 중입니다. 북미 누적수익 약 7,700만 달러로 개봉 초기 기세에 비해서는 확실히 힘이 떨어지는 중입니다. 비디오게임 원작 영화라는 점, R등급 액션 판타지라는 점, 팬덤 기반 속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초반 화제성은 있었지만, 결국은 치고 나가기에는 날카로운 흥행 포인트는 없었습니다. 손익분기점 관점에서도 돌파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제작비가 약 8,000만 달러로 알려져 있고, 일반적인 극장 수익 배분과 마케팅 비용까지 감안하면 전 세계 2억 달러 이상은 필요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쉽지 않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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