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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나오미: 정상에 서서 / Naomi Osaka (2021)

봤어요! - 무언가/2021년

by 서던 (Southern) 2021. 8. 1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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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테니스 대회 중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들던, US 오픈 등 1년에 네 번 열리는 이 대회들을 통틀어 그랜드슬램 대회라고 합니다. 규모도 상금도 그리고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도가 여느 대회와는 완전히 다르죠. 이 대회에서 한 번만 우승했더라도 그 선수는 그 해 가장 주목을 받습니다. 한 마디로 명예와 부를 다 얻게 되는데, 그 이면에 그들이 받는 압박감을 우리는 알지 못하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사카 나오미: 정상에 서서]는 바로 이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하고 세상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젊은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라는 사람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부와 명예뿐 아니라 압박감까지도 안고 성장하는 이 선수를요.

2018년 세레나 윌리엄스를 꺾고, US 오픈 우승을 하면서 혜성처럼 등장한 오사카 나오미. 오사카 나오미(1997~) 선수는 아이티 출신의 아버지와 일본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선수입니다. 일본에서 태어났고, 3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지만, 14살때부터 일본 대표로 활동을 했고, 현재도 그녀는 일본 출신의 선수로 불리웁니다.

총 에피소드 세 개로 이뤄진 [오사카 나오미: 정상에 서서]의 1화 '별이 되어' 편은 오사카 나오미가 2018 US 오픈 우승컵을 드는 그 순간부터 시작합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가능성은 있었던 선수가 그것도 가장 큰 대회에서 여성 테니스 아이콘으로 꼽히는 세레나 윌리엄스를 꺾으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죠. 모든 것이 그에게는 얼떨떨한 상황으로 다가옵니다. 오사카의 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따라 붙고,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갑니다. 다들 오사카 나오미가 '차세대 테니스 스타'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오사카는 이리저리 불려다닙니다. 그에게 이런 스포트라이트는 처음인지라 좋으면서도 당혹스럽습니다. 그런 주변의 관심과 함께 따라오는 기대감은 압박감으로 오사카 나오미를 짓누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18년도에 그는 갓 스물을 넘었을 뿐이니까요. 가족을 위해 챔피언이 되었지만, 그 뒤에 따라오는 상황을 생각하지 못했겠죠.

 

에피소드 2화 '챔피언의 정신력' 편은 정상의 자리를 감당하기 버거워하는 오사카 나오미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듬해 열린 US 오픈에서 일본 출신의 디펜딩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에 거는 기대치는 1년 전과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당연히 그의 우승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죠.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고, 오사카 나오미 다운 플레이를 펼치지 못합니다. 그것마저도 그를 괴롭힙니다. 정상에 올라 선 이 젊은이에게 세상은, 정상에서 떨어지는 것도, 정상을 유지하는 것도 관심가는 일일 뿐이니까요. 그는 버티고 버팁니다. 버티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죠. 오사카 나오미는 테니스로 성공하기 위해 일반적인 성장과정을 거치진 않았습니다. 홈스쿨링을 했고, 남들이 경험하는 친구들과의 교우, 사회적인 활동이 거의 없었습니다. 가족만이 그녀를 지켜주었었죠. 그가 가장 힘들어했던 것이 이렇게 이 모든 것이 이 선수에게는 예측밖의 일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런 오사카 나오미이게 챔피언으로서 인간적으로도 기대고 있던 코비 브라이언트의 사망은 또 한 절망을 안겨줍니다. 22세의 젊은이에게는 세상은 정상에 섰다는 이유만으로도 마치 42세의 경험과 책임감을 갖기를 바라고 있죠.

에피소드 3화 '나의 길을 찾아서'는 오사카 나오미에게 늘 부딪히는 것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오사카 나오미는 미국 국적 대신, 일본 국적을 택합니다. 오사카 나오미이게는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뿐입니다. 14살 때부터 일본 국가대표로 활동 했었으니까요. 그가 미국 국적 대신 일본 국적을 선택한 것에 대해 혹자는 '흑인 카드는 취소된거라고' 비아냥거립니다. 오사카 나오미는 이야기하죠. 아프리카계 미국인만이 흑인이 아니라고요. 오사카 나오미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또렷이 알고 있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색안경을 끼고 그를 바라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미국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일어나고, 이를 기점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냅니다. 자신이 직접 그녀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죠. 세상을 바라보는 오사카 나오미의 시선와 생각을 드러내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녀 역시 일본이든, 미국이든, 어디서든 다른 존재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좀 더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죠. 그렇게 한 뼘 성장한 오사카 나오미는 2020년 US 오픈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합니다.

정상에 선 선수의 다큐멘터리여서 오히려 그 선수의 이야기에서 감탄을 하는 내용들이 많을 줄 알았습니다. 정신력이라든지, 삶의 철학이라든지, 능력이라든지 말이죠. 이 다큐멘터리는 오히려 정상에 섰을 때 불안안 어린 선수의 내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고 있으면 안쓰럽기까지 하더군요. 오사카 나오미라는 선수가 과연 오랜 시간 정상에 설 수 있을까, 이 선수가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되고요, 어쩌면 젊은 나이에 정상에 선 선수들이 모두 하는 고민일텐데, 우리 모두는 그들을 그냥 강한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으니 오사카 나오미라는 사람이 보여서 그런지 다른 다큐멘터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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