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iniscence / 레미니센스
연출: 리사 조이
각본: 리사 조이
출연: 휴 잭맨, 레베가 퍼거슨, 탠디 뉴튼, 다니엘 우, 클리프 커티스, 니코 파커, 안젤라 사라피안, 나탈리 마트리네즈
음악: 라민 자와디
촬영: 폴 카메론
편집: 마크 요시카와
제작: Michael De Luca Productions, FilmNation Entertainment, Kilter Films
배급: 워너 & HBO Max
개봉: 2021년 8월 20일 (북미) / 2021년 8월 (한국)
-휴 잭맨의 신작이다. 그리고 SF 영화다. 좋아할 팬들은 많을 것이다. 휴 잭맨과 SF는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잘 어울리니까. 리사 조이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는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해, 오래전 잃어버린 사랑하는 사람의 흔적을 좇는 한 과학자의 과서 추적기를 그린 작품이다.
초능력을 가진 악당들이나, 거대한 외계 생명체와 싸우는 이야기는 아니다. 당연히 규모도 크지 않다. SF기는 하지만, 심리 스릴러물에 가깝다. 영화 예고편에도 등장하지만 이 작품의 제작자는 조나단 놀런이다. 그런데 굳이 그걸 강조할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리사 조이 역시 만만치 않은 경력자기 때문이다. 리사 조이 감독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모든 작품에서 각본 작업을 함께 했던 조나단 놀런 감독과 결혼한 사이다. 영화 경력으로 보면 남편 쪽에 눈이 갈 수밖에 없지만, 리사 조이 역시 만만치 않다. HBO 시리즈인 <웨스트월드>의 공동 크리에이터이자, 연출, 각본 작업까지 한 대단한 능력자기 때문이다. 영화계 입성전에는 스탠포드를 나와, 하버드 로스쿨을 가기 전에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경력도 있다.
이전까지는 남편인 조나단 놀런과 함께 작업을 주로 해왔다면, 이번에는 혼자서 모든 것을 이끈다. [레미니센스]는 각본, 연출, 제작까지 모두 리사 조이 감독 손 안에서 이뤄지는 것. 그리고 그녀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가도 하다. 걱정보다는 기대가 된다. 남편인 조나단 놀런과 함께 이래 저래 크리스토퍼 놀런의 감독 작품을 가장 가까이서 봐았을테니까. 장점만 쏙쏙 빼오지 않았을까 싶은 기대랄까. '레미니센스'는 기억, 회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메멘토모리'와도 묘하게 연겨되는 느낌이다. 조나단 놀런 작가와 리사 조이 감독은 [메멘토모리] 시사회에서 처음 만났다고 하는데 혹시 어쩌면 리사 조이 감독의 굉장히 개인적인 감정이 담겨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2019년 제작을 발표하고, 휴 잭맨과 레베카 퍼거슨을 캐스팅하면서 시작된 이 작품은 모두가 예상하고 있는 것처럼 코로나로 인해 개봉 일정이 약 1년 정도 밀리기는 했다. 그렇지만, 어쩌면 그 밀린 일정 덕분에 관객들은 기억에 남을 만한 영화를 극장에서 만나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