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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부히스의 엄마 파멜라 부히스가 진짜였다는데... '크리스탈 레이크'

서던 (Southern) 2026. 8. 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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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rystal Lake / 크리스탈 레이크
쇼러너
브래드 칼렙 케인
기반(캐릭터)
빅터 밀러
연출
마이클 레녹스, 셀린 헬드, 로건 죠지, 쿠옌 트란
극본
브라이언 풀러, 브래드 칼렙 케인, 에반 엔디콧, 조쉬 스토다드, 로라 막스 외
출연
린다 카델리니, 윌리엄 캐틀렛, 데빈 케슬러, 카메론 스코긴스, 그웬돌린 선드스트롬, 컬럼 빈슨, 조이 수프라노 외
제작
A24
플랫폼
피콕 / 에피소드 8화
공개
2026년 10월 15일 (북미 외)
 

-할리우드 공포 영화사에서 <13일의 금요일>은 강력한 브랜드다. 제목만 들어도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어두운 숲, 호수, 여름 캠프, 청춘남녀, 그리고 이들을 노리는 하키 마스크를 쓴 제이슨 부히스. 그런데 사실 1980년에 개봉했던 <13일의 금요일>에서 정작 살인을 저지른 이는 제이슨이 아니었다. 관객이 마지막에 마주한 진짜 범인은 제이슨의 어머니 파멜라 부히스였다. 오는 10월 15일 피콕에서 공개되는 오리지널 시리즈 <크리스탈 레이크>는 바로 그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다.

한 마디로 <크리스탈 레이크>는 <13일의 금요일>의 앞선 이야기를 하는 프리퀄이다. 다만 ‘젊은 제이슨이 어떻게 살인마가 되었는가’라기 보다는 이야기 중심에는 그의 어머니 파멜라가 있다. 린다 카델리니가 연기하는 파멜라 부히스는 1980년 원작 영화에서 모든 비극의 출발점에 서 있던 인물이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 그 상실을 견디지 못해 무너져가는 사람, 그리고 결국 피의 복수로 향하는 인물. <크리스탈 레이크>는 바로 이 파멜라의 기원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병약한 아들 제이슨이 마을 호수에서 익사한 지 약 1년 뒤에서 시작된다. 슬픔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싱글맘 팸. 그런데 어느 날 두 명의 낯선 이가 그의 집 문을 두드리며 과거를 파헤치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불온한 연쇄 사건이 촉발된다.

<크리스탈 레이크>는 단순한 설정 확장이 아니라, 시리즈의 출발점으로 되돌아가는 작품이다. 제이슨이 괴물이 되기 전, 크리스탈 레이크가 저주받은 장소로 불리기 전, 그곳에는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가 있었고 그 어머니가 어떤 환경과 사람들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무너졌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이번 시리즈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쇼러너인 브래드 칼렙 케인은 "팸의 심리 속으로 파고들고 싶었다"며,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였던 아들을 빼앗긴 뒤 균형을 되찾으려 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상황이 그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시리즈가 만들어지기까지는 크고 작은 사연들이 꽤 있었다. 오랜 시간 판권 문제로 프로젝트는 쉽게 시작하지 못했다. 2022년, 피콕과 A24가 <크리스탈 레이크> 개발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쇼너러로 참여한 브라이언 풀러로 인해 기대감을 한껏 갖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니발> 시리즈로 잘 알려진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상당히 야심 찬 프리퀄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으나 2024년 A24가 시리즈의 방향을 다르게 가져가기로 결정하면서 풀러는 프로젝트에서 물러나게 됐다. 함께 참여했던 케빈 윌리엄슨도 이때 떠났다.

이후 새롭게 합류한 인물이 브래드 칼렙 케인이다. 그는 HBO의 <IT: 웰컴 투 데리>에 참여하며 프리퀄 시리즈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어기에 그나마 나은 대안이 된 셈. 그는 공식적으로 <크리스탈 레이크>의 크리에이터이자 작가, 쇼러너, 총괄 프로듀서다. 이 변화는 단순한 제작진 교체 이상의 의미가 있다. 브라이언 풀러 버전의 <크리스탈 레이크>가 어떤 작품이었는지는 이제 알 수 없지만, 케인 버전은 파멜라 부히스의 심리와 1970년대 미국의 분위기를 보다 분명하게 결합하는 방향으로 잡힌 듯하다. 케인은 이번 작품을 '심리 스릴러'이자 '1970년대식 편집증 스릴러'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13일의 금요일>이라고 하면 누가 어떻게 죽을지, 얼마나 잔혹하게 죽을지, 살인마가 언제 나타날지가 핵심 요소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크리스탈 레이크>는 그 공식을 그대로 반복하기보다, 왜 누군가가 그런 살인자가 되었는지를 따라가는 쪽에 더 가까운 이야기. 물론 피와 살인이 사라진다는 뜻은 아니다. 케인 본인도 이 시리즈가 여전히 ‘100퍼센트 슬래셔’라고 못박았다. 피가 흘러 넘치고, 기발한 살인 시퀀스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이 캐릭터와 주제, 시대와 장소에 복무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슬래셔의 DNA를 지니되 온전히 슬래셔만 바라보진 않는 작품이란 것.

시대 배경을 1970년대로 옮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원작 연대기를 엄격하게 따르면 제이슨의 익사 사건은 1950년대에 놓이고, 그로부터 1년 뒤라면 1958년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케인은 의도적으로 1970년대를 선택했다고 한다. 그 시대는 미국 사회에서 제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음모론적 스릴러가 유행하고, 여성해방 운동이 대중적 논쟁이 되던 시기였다. 케인은 원작 <13일의 금요일>이 바로 그 편집증적인 1970년대의 공기에서 탄생한 영화라고 봤고, 그 시대의 대중문화와 사회적 분위기를 <크리스탈 레이크>에 담고 싶었다고 했다.

파멜라 부히스는 린다 카델리니(<데드 투 미 2019-22>, <호크아이> 출연)가 연기한다. 아들을 잃은 상실과 분노를 동시에 지닌 핵심 인물이다. 컬럼 빈슨은 어린 제이슨 부히스를 연기했다. 보호받아야 했던 아이이자, 모든 비극의 출발점이 되는 존재다. 특히 그는 수두증으로 머리가 커진 어린 제이슨을 특수분장과 보철을 통해 구현한다. 원작이 암시했던 제이슨의 외형을 정면으로 다루는 셈이다. 이 밖에 윌리엄 캐틀렛, 데빈 케슬러, 카메론 스코긴스, 그웬돌린 순드스트롬이 주요 배역으로 합류했고, 닉 코딜레온이 원작의 '미친 랄프'를 맡아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또한 제작진은 1980년 <13일의 금요일>을 촬영했던 캠프, 노-비-보-스코에서 촬영하면서 원작의 유산을 이어간다는 것은 확실히 했다.

<크리스탈 레이크>의 관전 포인트는 얼마나 영리하게 원작의 빈칸을 잘 채우느냐일 것이다. 아무것도 없던 빈칸을을 크게 늘려놓기까지 했으니. 1980년 영화는 파멜라를 마지막 반전으로 사용했다. <크리스탈 레이크>는 가려진 그 시간 사이로 들어가는 작품이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이 어떻게 광기로 변하는지, 작은 마을의 침묵과 무관심이 어떻게 한 사람을 밀어붙이는지, 그리고 크리스탈 레이크라는 장소가 어떻게 저주의 이름이 되는지를 따라가는 이야기. 다만 하키 마스크를 쓴 제이슨이 없는 <13일의 금요일>을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궁금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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