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래요? - coming SOON/2026년

비광 / Portrait of a Family

서던 (Southern) 2026. 8. 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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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광 / Portrait of a Family
연출
이지원
각본
이지원
출연
류승룡, 하지원, 김시아, 김해숙, 김선영, 김영민, 유재명, 이주원, 박명훈 외
제작
에이스팩토리, 지오필름
제공·배급
콘텐츠지오, 플레이그램
개봉
2026년 9월 2일 (한국)
 

-<미쓰백>(2018)으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신인 감독상을 받았던 이지원 감독의 신작을 만나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 8년 만에 두 번째 연출작을 내놓게 된 셈인데, 이 과정에는 여러 사정이 겹쳐 있었다. 이 작품은 이미 2021년에 촬영을 모두 마치고 개봉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극장가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적절한 개봉 시점을 잡지 못했고 결국 공개가 2026년으로 미뤄진 것. 그 사이 이지원 감독은 하지원 배우와 함께 디즈니+/지니TV 오리지널 시리즈 <클라이맥스>(2025)를 연출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한편 <미쓰백>에서 10살의 나이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시아(2008년생) 배우는 그 사이 성장해, <비광>의 개봉 시점에는 어느덧 18세가 되었다.

영화 <비광>은 <미쓰백>에 이어 소중한 것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톱스타 부부였던 중구(류승룡)와 남미(하지원)에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아이 동주(김시아). 동주의 등장으로 두 사람의 삶은 무너지고, 결국 가족은 파경을 맞는다. 그리고 8년 후, 동주가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자, 동주를 구하기 위해 중구와 남미는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비광>의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면, 딸을 구하려는 부모의 이야기이면서도 서로에게 상처를 남겼던 가족이 결국 다시 손을 잡고 서로를 구해내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가족 드라마임에도 이 영화 속 ‘가족’ 안에는 죄책감, 분노, 책임, 용서, 구원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제목이 <비광>인 것도 의미심장한데, 화투에서 ‘비광’이 갖는 존재감은 혼자서는 완전하지 않지만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가족 또한 그렇지 않은가. 영어 제목이 ‘가족의 초상’인 것도 아마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류승룡이 전직 야구선수이자 갑작스레 나타난 딸 동주의 아버지 중구 역을 맡았고, 하지원은 한때 톱스타였지만 모든 것이 무너진 뒤 생계형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남미 역을 맡았다. 김시아는 가족을 무너뜨린 출발점이자 다시 가족을 움직이게 하는 동주 역을 맡았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비광’ 같은 존재라고도 볼 수 있다. 탄탄한 세 배우를 중심으로 김해숙, 김선영, 김영민, 유재명, 박명훈, 이주원 등이 주요 출연진으로 참여한다. 배우들의 면면만 보아도 이 작품이 극장 개봉을 위해 충분히 설득력을 갖춘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2021년에 완성된 작품이(후반 작업이 오래 걸린다고 해도 2022년 개봉은 했을 텐데) 2026년에 개봉하는 것은 배급사나 제작사 입장에서는 도박일 수도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나 VOD 공개를 통한 수익 회수나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충분히 가능한데, 극장 개봉을 선택했다는 점은 다소 이례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극장에서 관객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나선 것은 <비광>이 가진 이야기가 시간이 꽤 흘렀다고 해도 지금의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류승룡이 “가족이라는 소재는 시공간을 떠나 언제든 겪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한 것도 그런 의미의 연장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일명 ‘창고 영화’라고 불리는 이런 묵은 영화가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낸다면, 결국 이지원 감독의 연출력과 이야기의 보편성 덕분이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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