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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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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 The Int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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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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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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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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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마이어스 <영화 '인턴'(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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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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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한소희, 김금순, 김준한, 류혜영, 김요한, 박예니, 윤상정, 한지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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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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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앤솔로지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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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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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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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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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6일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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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데 있어 그나마 유리한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이지 않을까?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국내 관객들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진, 아마도 대부분 비영어권 영화들이 그 리메이크 대상일 것이다. 이미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고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것이라면 기대만큼이나 걱정도 동반되는 것이 사실이다. 원작의 좋은 기억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굳이 다시 만들어야 했을까라는 질문도 따라붙기 때문이다.
오는 추석에 개봉하는 영화 <인턴>이 바로 그렇다. 이 작품은 제목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듯, 2015년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인턴>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은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의 조합, 온라인 패션 스타트업이라는 당시의 신선한 무대, 세대 차이를 갈등보다 이해와 성장의 방향으로 풀어낸 따뜻한 정서까지 갖춘 영화였다. 아주 자극적인 사건이 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이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인턴>을 한국 버전으로 다시 만나는 것이다. 최민식이 로버트 드 니로가 맡았던 실버 인턴의 자리에 서고, 한소희가 앤 해서웨이가 연기했던 젊은 CEO의 계보를 잇는다. 사실 이 조합만으로도 호기심은 충분하다. 최민식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과 한소희라는 배우가 가진 현재성만으로도 한국판 <인턴>은 단순한 리메이크 이상의 관심을 끌 만한 프로젝트기는 하다. (이 부분이 리메이크의 기대치를 높인 요소다)
줄거리는 원작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적인 직장 문화와 시대에 맞춰 바뀐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론칭 3년 만에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CEO 선우의 회사에, 37년의 직장 경력을 가진 실버 인턴 기호가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민식이 연기하는 기호는 은퇴 후 인생 2막을 위해 실버 인턴에 도전하는 인물로, 원작의 로버트 드 니로가 보여준 노년의 여유와 귀여운 결은 다소 덜할 수 있지만, 긴 직장 생활과 세월을 지나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태도와 감정이 묻어나는 한국형 벤으로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한소희는 창업 3년 만에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킨 패션회사 CEO 선우를 연기한다. 예고편에서는 기호의 이력서 사진을 보고 “나는 이 세상 모든 어른들과 사이가 안 좋아”라는 식으로 실버 인턴을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 잠시 등장하는데, 이 대사는 한국 사회에서 ‘어른’이라는 존재가 종종 꼰대 이미지와 연결되는 현실을 반영한 설정을 넣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연출은 <82년생 김지영>과 <만약에 우리>를 통해 원작이 있는 작품의 부담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풀어내며 실사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김도영 감독이 맡았다. 앞선 두 편의 작품이 주인공들의 감정의 결을 조용히 따라가며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면, 이번 작품은 그 결이 사뭇 다른 느낌이다. 밝고 경쾌한 톤이 더해진 점이 가장 큰 차이로 보인다. 그럼에도 <인턴> 역시 인물 사이의 온도와 호흡이 중요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앞선 두 작품과 공통점을 가진다. 김도영 감독 역시 실버 인턴과 젊은 CEO의 관계가 지나치게 교훈적으로 흐르면 부담스럽고, 반대로 너무 가볍게만 흘러가면 원작이 가진 따뜻함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기에, 어떤 방식으로 연출했을지 궁금해진다.
최민식과 한소희 외에 김준한은 부대표 영환을 맡았고, 류혜영은 기호의 회사 생활과 밀접하게 얽히는 민아로 등장한다. 김금순(원작 르네 루소 역), 김요한, 박예니도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인턴> 자체가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오피스물이기도 하니, 이렇게 주·조연들의 조화가 얼마나 잘 어우러지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에 조연 캐스팅 또한 눈여겨볼 만한 요소다.
한국판 <인턴>은 여러 면에서 원작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로버트 드 니로와 최민식, 앤 해서웨이와 한소희는 물론이고, 영화의 줄거리와 디테일한 설정까지 10년 전 원작과 하나하나 비교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작품의 개봉 시점을 추석 시즌으로 잡은 것은 가족 관객이 선택할 수 있는 따뜻한 정서가 충분히 담겨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현실과 판타지 어딘가에서 표류하지 않고 관객과 함께 항해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그 리메이크는 충분히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기를 바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