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y / 더 복서: 크리스티
연출: 데이비드 미쇼
각본: 미라 포크스, 데이비드 미쇼
스토리: 캐서린 푸게이트
출연: 시드니 스위니, 벤 포스터, 메릿 위버, 케이티 오브라이언 외
제작: Black Bear, Anonymous Content, Votiv Film, Yoki, Inc., Fifty-Fifty Films
배급: Black Bear (북미)
개봉: 2025년 11월 7일 (북미) / 2026년 3월 4일 (한국 - VOD 출시)
-최근 시드니 스위니라는 이름은 뉴스에서 더 많이 보게 되었다. 아메리칸 이글(American Eagle)과 함께한 광고 캠페인 때문이었다. “Sydney Sweeney Has Great Jeans”라는 문구는 청바지(jeans)와 유전자(genes)를 동시에 연상시키며, 그녀의 금발·파란 눈과 결합되면서 “유전적 우월성을 강조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것. 정작 시드니 스위니 본인은 이런 일에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하다.
시드니 스위니는 작품으로 자신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쉬지 않고 작품에 출연하고 있고, 오는 11월 개봉하는 <크리스티(Christy)>도 배우 시드니 스위니로만 봐달라는 그녀의 대답이 아닐까 싶기도.
영화 <크리스티>는 1990년대 미국 여성 복싱의 전설, 크리스티 마틴(1968-)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다. 크리스티 마틴은 웨스트버지니아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링 위에서 남자 선수들과 맞붙으며 이름을 알렸다. 그녀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표지를 장식한 최초의 여성 복서였고, ‘핑크 트렁크’를 입고 경기에 나서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화려한 링 위의 모습 뒤에는 깊은 그림자가 있었다. 남편이자 코치였던 짐 마틴의 폭력, 스스로 성소수자로서의 정체성 고민, 그리고 결국 2010년 짐에게 살해 당할 뻔까지 했었다. 그럼에도 크리스티 마틴은 다시 세상 앞에 섰고, 지금은 복싱 프로모터이자 여성 인권 활동가로 살아가고 있다. 정말이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산 인물. 크리스티 마틴의 이야기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말하지 못한 이야기: 악마와의 거래>에서도 볼 수 있다.
크리스티 마틴의 삶을 그린 이 작품에서 시드니 스위니는 당연히 크리스티 마틴을 연기했다. 시드니 스위니는 복서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실제 복싱 훈련을 수개월 동안 이어가며 체중을 늘리고, 펀치 강도를 몸에 새겼다고 한다. 다만 이 작품은 챔피언이 되는 복싱 선수로서 뿐 아니라, 여성으로서, 성소수자로서, 그리고 가정폭력 피해자로서 살아남아야 했던 한 인간의 생존 서사에 가깝다 보니, 정말이지 많은 것을 표현해야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된 후 평단이 “스위니 커리어의 전환점”이라 평한 것을 보면 시드니 스위니가 잘하긴 한 듯.
연출은 <더 킹: 헨리 5세, 2019>를 연출했던 데이비드 미쇼가 맡았고, 시드니 스위니외 남편 짐 역은 벤 포스터가 맡았다. 시드니 스위니로서는 내년에 있을 아카데미 상에 어떻게든 이름을 올리겠다는 각오를 하고 출연한 작품같기는 한데 결과가 어떨지 궁금하다 (흥행보다 이게 더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