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 Night of the Undead
연출: 신정원
각본: 신정원
출연: 이정현, 김성오, 양동근, 서영희, 이미도
제작: 브라더픽쳐스, TCO(주)더콘텐츠온
배급: TCO(주)더콘텐츠온
개봉: 2020년 9월 29일 (한국)
-한국의 전설적인 코믹 호러를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시실리 2Km, 2004]일 것이다. 임창정과 권오중이라는 좋은 카드가 힘을 발휘하기는 했지만,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신정원 감독의 재능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공포 영화면서 웃길 수도 있다는 그것도 매우! 것을 증명했으니까.
[시실리 2Km] 이후 5년이 나온 작품 [차우, 2009]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크리쳐물을 들고 왔는데, 여기도 코미디를 가미했다. 괴물 영화지만, 웃음을 유발시키는. 이게 흥행이 제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시실리 2km]를 만든 신정원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만으로도 골수팬들에게는 꽤나 오랜 시간 사랑 받고 있는 작품. 이후 공개한 [점쟁이들, 2012]은 사실 코미디도 공포도 잡지 못하고 그냥 모든 것이 아쉬웠던 작품이다. 신정원이라는 이름만 믿고 봤지만, 앞선 두 작품과 같은 신선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 가장 컸다. 김수로, 강예원, 이제훈, 곽도원이라는 화려한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신정원 감독이 돌아왔다. 이번에도 공포다. 그리고 코미디를 더했다. 신정원 감독다운 작품을 들고 온 것이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이라는 작품으로 다시 한 번 신정원 감독의 코미디를 사랑했던 사람들을 위한 선물을 들고온 것.
줄거리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던 ‘소희’(이정현)는 하루 21시간 쉬지 않고 활동하는, 도저히 인간 같지 않은 남편 ‘만길’(김성오)이 자신을 죽이려는 것을 알게 된다. 고등학교 동창인 ‘세라’(서영희)와 뜻밖에 합류하게 된 ‘양선’(이미도) 그리고 미스터리 연구소 소장 ‘닥터 장’(양동근)과 힘을 합쳐 반격에 나선다.
만길의 정체가 지구를 차지하러 온 외계인 언브레이커블임이 밝혀지고, 정부 요원까지 합세하면서 대결은 점점 전대미문의 상황으로 커져만 가는데… 밤은 짧아 최선을 다해!
줄거리만 봐도 이거 대중을 위한 작품은 아니라는 것이 짐작된다. 배우들 역시 티켓 파워보다는 매력 지수로 승부를 걸었다. 연기력 출중한 배우들. 죽지않는 인간(외계인)을 처단하러 뭉친 사람들의 이야기라니. 귀신, 괴물에 이어 외계인까지 등장시킨 신정원 감독의 이종교배 재능이 과연 이번에는 빛을 발할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난 이 작품 너무나도 보고 싶다.